[대한민국 AX 선도기업] 코스맥스
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인공지능(AI)을 연구개발부터 생산,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까지 접목하며 헤어케어 분야의 초개인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건강검진 데이터 약 2200만 건을 학습한 원형탈모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전사적으로 축적한 AI 역량을 두피·모발 연구에 적용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최근 AI 기반 원형탈모 예측 모델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 탈모 예측은 유전자 검사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처럼 생체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이 모델은 한국과 일본의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비침습적으로 위험도를 예측한다. 혈압·간 수치 등 생리·의학적 지표와 인구통계·사회경제적 지표 등 33개 변수를 종합 분석해 생활환경과 사회심리적 요인까지 고려한다.
코스맥스는 해당 알고리즘을 맞춤형 뷰티 플랫폼 ‘바이닉’에 시험 적용했다. 문진 결과에 따라 탈모 완화 비고시 기능성 소재 ‘소이액트’ 기반 제품이나 프리미엄 성분 ‘가녹실’ 함유 솔루션을 추천한다. 데이터 기반으로 개인별 위험도에 맞는 제품을 제안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연구는 인종별 두피 특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동아시아계·유럽계·아프리카계 피험자 387명의 두피 지질체를 분석해 두피 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인종별 지질 구조와 취약 요인, 탈모와 연관된 공통 지질 상태를 규명했으며 이를 토대로 인종별 바이오마커 패널과 맞춤형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헤어케어 연구는 코스맥스가 전사적으로 축적해온 AI 역량을 바탕으로 한다. 코스맥스는 2020년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을 선언하고 2021년 AI 전담 조직인 CAI(COSMAX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초·색조·향료 등 화장품 개발 주요 분야에 AI를 적용한 데 이어 생산 현장과 소비자 서비스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초화장품 분야에서는 발림성과 점도·탄성 등 물성 간 관계를 분석해 사용감을 수치화하는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 색조 분야의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은 처방 초기 단계부터 최종 발색을 예측한다. 향료 분야에서는 8600여 종의 분자·향기 데이터를 학습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분자 구조만으로 향취를 예측하고 특이취를 처방 초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 현장에도 AI를 적용했다. 평택2공장은 전체 생산 라인의 절반에 AI 로봇을 도입해 기존 대비 생산성을 40% 높였다. 미국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온헬스와는 웨어러블 기기의 생체신호·활동 데이터와 피부 사진을 분석해 개인별 화장품을 추천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다. 전 세계 5000여 고객사와 축적한 제품·소비자 데이터도 활용할 계획이다.
소재와 기전 연구에서도 헤어케어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코어링크-에스’는 모발의 시스틴 결합을 복구해 손상모의 인장 강도를 120% 이상 개선하는 소재로 올해 ‘코스모프로프 볼로냐’ 코스모팩 어워즈 헤어케어 제형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됐다. 또 인체 모낭 오가노이드로 스트레스성 새치 발생 기전을 규명해 2025년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본상을 받았다.
사업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 헤어케어 부문 매출은 2026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약 65% 증가했고 최근 3년간 관련 특허 37건을 출원했다. 기능성 소재 기업 사이언스코와 곱슬머리 시장을 겨냥한 협력을 진행하고 일본 유통사 후지신과 합작법인 ‘트라이넥스’를 설립해 AI 처방 기술과 현지 유통망을 결합한 맞춤형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를 연구개발부터 생산,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까지 연결해 화장품 개발 전 과정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축적한 데이터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종과 모발 유형별 맞춤 솔루션을 선보이고 헤어케어의 초개인화 흐름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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