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프리미엄 중심 성장… 삼성-LG매출, 2분기 8.5-12% 늘어
중저가폰 시장은 가격 상승에 정체… BOE 등 中 4대 업체 일제히 역성장
폴더블폰 경쟁 하반기도 韓 질주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이른바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중(韓中) 디스플레이 업체 간 희비가 엇갈렸다. 가격 상승에 민감한 중저가폰 시장은 정체된 반면, 프리미엄폰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부가 패널에 강점을 갖는 한국 업체들의 입지가 강해진 것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 점유율 50% 넘겨
1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4∼6월)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은 42억310만 달러(약 5조813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도 12.3% 늘어난 11억6939만 달러 규모의 매출을 냈다.
반면 중국 4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4.0%), 비전옥스(-2.2%), 티안마(-30.5%), 차이나스타(-37.4%)는 일제히 역성장했다.
전체 스마트폰용 OLED 시장 매출 역시 83억3127만 달러로 0.5% 줄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OLED 비중이 높은 한국 업체만 성장한 셈이다. 그 결과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도 올랐다. 2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가 46.3%에서 50.4%로 늘어 전 세계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도 12.4%에서 14.0%로 상승했다. 양사를 합친 K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64.4%다.
이 같은 K디스플레이의 ‘약진’은 올해 들어 프리미엄폰 시장만 수요가 유지되고 중저가폰 수요는 크게 꺾인 결과로 분석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스마트폰 가격도 덩달아 뛴 상황에서 프리미엄폰 소비자보다 중저가폰 소비자가 가격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이날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8%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인 19.2%보다 2.6%포인트 상승,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애플도 비록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같은 기간 19.7%에서 20.9%로 점유율이 올랐다. 반면 ‘가성비’를 내세워 온 샤오미, 오포, 비보는 일제히 점유율이 후퇴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구조 탓에 메모리 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수요 감소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관리 압박에도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칩 플레이션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협력사들에 단가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 하반기도 K디스플레이 독주 하반기(7∼12월)에도 반도체 가격이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폴더블폰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것도 중국보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 시장은 최근 애플의 ‘아이폰 듀오’ 출시로 성장 여력이 큰 분야로 꼽히고 있다. 애플의 프리미엄폰 패널은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특히 폴더블폰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패널은 일반 스마트폰용 패널보다 단가가 비싸고 높은 기술 난도가 요구된다. 실제 올 3분기(7∼9월) 폴더블폰 OLED 패널의 평균 판매단가는 182.3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일반 스마트폰 OLED 평균 판매가인 47.2달러의 4배에 달한다. 카운터포인트는 “하반기 폴더블폰 패널 출하량이 71% 늘어날 것”이라며 “애플이 핵심 변수”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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