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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두산로보틱스, 피크(peaq)와 손잡고 로봇 가동이력 검증 나선다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6.09.17
로봇 실적, 재무제표 대신 장비 데이터로 직접 평가
6개 관절 토크 센서로 별도 장비 추가 없이 구현
TUM 학생팀 시작으로 상용 현장까지 단계적 확대
peaq(왼쪽)와 두산로보틱스(오른쪽) 로고. 사진제=두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가 머신 이코노미 인프라 기업 피크(peaq)와 ‘피지컬 AI 혁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의 실제 가동 이력을 외부에서 검증 가능한 데이터로 만들어 금융조달과 보험 평가에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첫 로봇은 이미 연동을 마쳤으며, 적용 장비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현재 산업용 로봇 금융은 장비 자체가 아니라 이를 구매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근거로 이뤄진다. 로봇이 얼마나 가동됐고 어떤 성능을 냈는지가 운영사의 로그 파일에만 남아 있어 외부에서 검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양 사는 개별 장비의 가동률과 작업 내역, 운전 조건, 유지보수 이력을 검증 가능한 형태로 기록해 금융사가 장비별로 상태와 잔존가치,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은 6개 관절 전체에 토크 센서를 기본 탑재해 힘과 접촉, 사이클 거동을 관절에서 직접 감지한다. 모터 전류로 이를 추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별도 센서를 추가하지 않고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이터 연산은 장비와 엣지 단에서만 이뤄지고 검증된 증명값만 외부에 공유돼, 고객사의 작업 공정이나 민감한 운영 정보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용 로봇이 최대 수요를 기준으로 구매되지만 비용은 24시간 내내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가동되지 않는 유휴 시간의 연산 자원을 활용한 부가 수익 창출 가능성도 함께 검증하고 있다.

마틴 엘 코우리 peaq 최고사업책임자(왼쪽)와 마이클 류 두산로보틱스 유럽사업총괄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로보틱스
peaqOS는 현재 두산 A시리즈 로봇에서 시험 적용되고 있다. 첫 로봇은 뮌헨공과대학교(TUM) 학생팀에 배치돼 10월 말 해커톤까지 공동 과제를 진행한다. 양사는 이후 상용 현장과 교육센터의 가동 장비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장비 실적을 근거로 하는 금융 파일럿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마이클 류 두산로보틱스 유럽사업총괄은 “고객은 가장 바쁜 한 시간을 기준으로 로봇을 구매하지만 비용은 나머지 모든 시간에도 발생한다”며 “로봇이 스스로 성능을 입증하고 유휴 시간에도 가치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틴 엘 코우리 peaq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자신이 한 일을 증명할 수 있는 로봇은 그렇지 못한 로봇과는 전혀 다른 자산”이라며 “성능 기록이 외부 검증을 통과하면 로봇은 비용 항목이 아니라 금융사가 평가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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