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선 노이리움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강동구 노이갤러리에서 열린 공식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노이리움의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대리석처럼 보이는 커다란 판재를 들어 올리자 예상보다 가벼웠다. 두께가 수㎜에 불과해 손으로 휘어졌고, 얇은 제품은 벽지처럼 돌돌 말아 옮길 수도 있었다. 갤러리 한쪽에는 같은 소재를 적용한 벽면을 따라 물이 계속 흘러내리는 ‘폭포수 월’도 설치돼 있었다.
노이리움은 10일 서울 강동구 ‘노이갤러리 강동’에서 공식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플렉서블 스톤 ‘노이스톤’을 공개했다. 플렉서블 스톤은 천연석의 질감을 구현하면서도 얇고 가볍게 만들어 휘어지는 특성을 갖춘 건축 마감재다.
노이리움은 기존 천연석이 고유의 질감과 고급스러운 외관을 갖고 있지만 무겁고 단단해 곡면이나 비정형 공간에 적용하려면 별도의 절삭·가공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운반과 시공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도 보완 대상으로 봤다.
윤경선 노이리움 대표이사는 “2년 전부터 한중 공동개발을 통해 플렉서블 스톤을 개발해 왔다”면서 “건축 마감재 브랜드 노이리움을 공식적으로 처음 소개하고 앞으로 만들어갈 건축 마감재 시장의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당 3~4㎏…대리석 무게 10분의 1도 안돼
노이스톤은 석영사를 주요 원료로 사용한다. 유리섬유망으로 구성된 배면층 위에 석영사와 탄산칼슘 등을 활용한 광물질 베이스층을 만들고, 디지털 잉크로 석재의 색상과 패턴을 구현한 뒤 표면 보호 코팅을 입히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미네랄 레이어드 공법’이라고 설명한다.
전체 두께는 약 2~4㎜다. 대리석과 트래버틴, 슬레이트 등 다양한 천연석 질감을 구현하면서 무게는 ㎡당 약 3~4㎏으로 줄였다. 제품은 최대 1200×3000㎜ 크기의 대형 패널로 제작할 수 있다.
대리석과 가장 큰 차이는 직접 들어봤을 때 느껴졌다. 노이스톤은 대형 판재도 한 사람이 들어 옮길 수 있을 정도로 가벼웠다. 일반적인 대리석의 밀도 약 2700㎏/㎥를 기준으로 두께 20㎜ 제품의 무게를 환산하면 ㎡당 약 54㎏이다.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노이스톤의 무게가 대리석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얇은 제품은 벽지처럼 돌돌 말아 운반할 수도 있다.
얇은 제품은 대형 석재 절삭기 없이 커터칼이나 가위로도 자를 수 있다. 휘어지는 특성 때문에 평평한 벽뿐 아니라 원형 기둥이나 곡선형 벽체에도 붙일 수 있다. 회사가 밝힌 적용 가능 곡률은 반경 R200㎜ 수준이다.
서울 강동구 노이갤러리에 노이스톤을 적용해 조성한 ‘폭포수 월’. 노이스톤의 함수율은 약 0.3% 수준으로 수분 흡수율이 낮다고 한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실제 이날 둘러본 갤러리에서는 노이스톤의 특성을 활용한 공간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원형 기둥과 웨이브 형태의 아트월, 곡선형 카운터와 아치형 벽체가 노이스톤으로 마감돼 있었다. 천연석이라면 곡률에 맞춰 가공해야 하는 부분을 얇은 판재를 휘어 시공했다.
벽면 전체에 물을 흘려보내는 ‘폭포수 월’도 눈에 띄었다. 물은 요철이 있는 석재 질감의 벽면을 타고 계속 흘러내렸다. 노이리움은 노이스톤의 함수율이 약 0.3% 수준으로 수분 흡수율이 낮아 내·외장재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준불연 인증을 확보했으며 실내공기질은 HB마크 최우수 수준을 받았다고 밝혔다. 4대 중금속 등 유해물질도 불검출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건축 현장에서 요구되는 품질 관련 시험성적서 14종도 확보했다고 했다.
관계자가 얇고 유연한 플렉서블 스톤 ‘노이스톤’을 말아 들어 올리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대리석보다 30~50% 저렴…공사기간도 단축
노이리움이 내세우는 또 다른 경쟁력은 가격과 시공성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이스톤의 자재·시공 비용은 천연 대리석과 비교해 약 30~50% 낮다.
가벼운 무게는 운반과 시공 부담을 줄이는 요소다. 천연 대리석의 경우 여러 명의 작업자가 운반과 설치에 투입돼야 하지만 노이스톤은 한두 명이 대형 패널을 다룰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형 패널을 사용하면 작은 판재를 여러 장 이어 붙이는 작업과 줄눈도 줄일 수 있어 공사기간 단축에도 유리하다.
현재 노이스톤은 중국 광저우 지역 벤더사와 협약을 맺고 생산·공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수 물류창고에 제품 재고를 확보해 두고 있고 재고가 없는 디자인도 주문 후 약 2주 안에 국내로 들여올 수 있도록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노이리움은 향후 국내 생산체계도 확대할 계획이다. 함께 선보인 ‘노이보드’는 MDF와 마그네슘보드, 규산칼슘보드 등을 활용한 마감재로 생산설비를 갖춰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수량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노이스톤의 적용 대상으로는 신축 건물뿐 아니라 하중 부담이 큰 노후 건축물의 리모델링 시장을 제시했다. 호텔 로비와 바 카운터, 라운지 등 상업시설을 비롯해 주거시설의 거실 아트월과 욕실·주방 벽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일부 제품은 뒤에서 빛을 비추면 투과되는 특성을 이용해 바 테이블이나 무대, 간접조명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개발하고 있다.
박종우 노이갤러리 대표가 10일 서울 강동구 노이갤러리에서 열린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제품 판매 넘어 시공까지…하자 보증 2년
노이리움은 제품 공급뿐 아니라 시공까지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공자에 따라 마감 품질에 차이가 발생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일정 기간 교육을 이수한 시공자에게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박종우 노이갤러리 강동 대표는 “현장마다 시공자에 따라 마감 품질이 달라지는 것이 소비자와 회사 모두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소재를 공급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공 결과까지 책임지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품 하자 보증기간은 2년이다.
노이갤러리에 노이스톤을 적용해 조성한 곡변 벽체.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서울 강동구 노이갤러리에 노이스톤을 적용해 조성한 전시 공간. 원형 기둥과 곡선형 벽체 등에 얇고 휘어지는 노이스톤의 특성을 활용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서울 강동구 노이갤러리에 전시된 플렉서블 스톤 ‘노이스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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