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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트렌드

K뷰티 인기에 올해 ‘화장품 M&A’ 3조1000억 사상최대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5.11.25
세계적으로 K뷰티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국내 화장품 관련 인수합병(M&A) 규모가 3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8년새 최대 규모로 브랜드 중심의 M&A를 넘어 용기·포장이나 미용의료기기,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등으로 거래 영역이 확장되는 모양새다.

25일 중소기업 M&A 자문사 MMP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성사된 M&A는 총 21건으로 거래액은 3조17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조5818억 원(18건) 대비 26.9% 증가한 규모다. 2017년 3조3312억 원 이후 8년 만에 3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화장품 업계 M&A의 가장 큰 특징은 거래의 무게 중심이 브랜드에서 벗어나 용기·포장재부터 특수 원료, 미용의료 기기, ODM까지 뷰티 분야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단순히 인기 브랜드를 사들이는 전략을 넘어 K뷰티 생태계의 기초 체력인 제조·패키징·기술 전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가장 큰 거래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삼화 인수다. KKR은 삼화를 7330억 원에 사들이며 단일 품목(용기)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1977년 설립된 삼화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주요 브랜드에 고급 패키징을 공급해온 국내 1위 용기 업체다.

브랜드와 유통 플랫폼을 결합한 투자 흐름도 뚜렷했다. 기초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을 보유한 서린컴퍼니가 구다이글로벌에 6000억 원에 매각됐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를 비롯해 ‘티르티르’ 등 K뷰티 대표 인디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유통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구축한 곳이다. 인수된 브랜드들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 이상이다. 케이뷰티홀딩스의 마녀공장(1900억 원) 인수도 주목받았다. 마녀공장은 미국 아마존 스킨케어 부문에서 판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대형 거래가 이어졌다. 브이아이지파트너스(VIG)는 고주파(RF) 기반 리프팅 기기 ‘셀리뉴’와 ‘스칼렛’, ‘실펌엑스’를 보유한 비올을 5213억 원에 인수했다. 비올은 국내외 병·의원에서 많이 사용하는 미용의료기기 브랜드 중 하나로, 미용의료기기 수출 확대 흐름 속에서 기술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색조 화장품 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850억 원에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립·아이 등 소위 ‘포인트 메이크업’ ODM 분야 강자로 로레알, 에스티로더그룹 등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해왔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102억 달러(약 15조 원)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였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55억1000만 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수출 대상국도 176개국으로 확대됐다. K뷰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M&A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일본, 미국에 이어 유럽·중동 수출이 증가하는 등 K뷰티 글로벌 모멘텀은 이제 시작”이라며 “ODM·용기·유통 등 밸류체인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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