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호 (2017년 10월 Issue 1)
전쟁사 연구자들이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고 인정하는 전투에는 어김없이 ‘반골형’ 지휘관이 등장한다. 그들은 주로 자신의 직책은 물론 목숨까지도 잃게 만들 수 있는 상관의 지시마저 거부하고 자신의 경험과 분석에 근거해 현장에서 놀라운 판단을 내렸다. 이러한 반골형 인재가 갖는 특성은 최근 미국이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쟁에서 뼈저린 실패를 경험한 뒤 펴낸 <작전디자인의 기술과 방법>에서 제시하는 미래형 지휘관의 모습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상황이 급변하는 현대전에서는 민첩성과 적응력을 갖추고 때론 정해진 교범을 깨거나 상관의 지시를 반박하며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리더들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