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호 (2016년 9월 lssue 2)
미쓰비시자동차의 연비 조작 사건이 발표된 지 불과 2주 만에 닛산은 2373억 엔을 투입해 이 회사의 주식 34%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집단 미쓰비시그룹 소속이다. 그간의 위기 상황 때마다 ‘미쓰비시 브랜드를 수호한다’는 비전으로 아낌없이 지원했던 그룹 내 주요 기업들이 타사에 형제 기업이 넘어가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기만 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일본 재계의 환경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즉 일본의 보수적인 기업집단 내에서도 ‘조직의 논리’보다 산업구조 변화, 즉 글로벌화에 입각해 ‘경제의 논리’를 중시하는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