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호 (2015년 8월 Issue 2)
기술 주도 R&D를 중시하는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아마도 상품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에 왔는지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임원들이 트렌드의 생리를 모르면 상품의 디자인 경쟁력을 판단하기 힘들다. 아무리 미적으로 훌륭한 디자인도 아방가르드-키치-리바이벌 사이클에서 하향선을 타고 있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미국의 여피족이 ‘미니멀리즘’을 차용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켰지만 이후 보보스족이 등장해 그들만의 문화를 창조하며 여피족의 문화를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밀어냈다. 이런 현상은 늘 반복된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항상 아방가르드 예술이 있다. ‘선도자’가 되고 싶은 기업이라면 아방가르드부터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