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호 (2014년 8월 Issue 2)
빈센트 반 고흐는 단지 엄청난 노력이나 대단한 천재성만으로 위대한 반열에 오른 게 아니다. 그는 자신의 화풍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는 걸 깨달은 뒤 곧장 파리로 달려가 인상파 기법을 배우고 그것을 넘어서며 그들과 경쟁했다. 말년에는 고갱과 경쟁하고 협력하며 자신의 업적을 완성했다. 경쟁을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킨 모범 사례인 셈이다.
경쟁은 빠른 발전과 개선을 가능케 하고, 여러 호르몬을 배출해 몸에 쾌락을 주고, 두뇌를 활성화시키며 혁신을 이끈다. 물론 경쟁자 수가 지나치게 많거나 경쟁의 강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부작용도 생긴다. 자칫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거나 파괴적 경쟁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기 쉬운 현대의 기업들은 고흐와 고갱의 건설적 경쟁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