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호 (2014년 7월 Issue 2)
인기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를 가지고 2005년 중국에 진출한 미국 게임회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2009년 현지 유통사 더나인(The9)과의 관계를 끊기로 한다. 그리고 3년간 2700만 달러를 더 받는 조건으로 넷이즈(NetEase)와 새로운 공급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로컬 파트너의 교체는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를 불러왔다.
기존 파트너인 더나인은 블리자드를 고소했고 규제 당국들은 이를 기회로 재심의를 늦추며 텃밭싸움을 했다. 결국 4개월 동안 WoW 게임 서비스가 전면 중단되고 신작 출시가 지연돼 블리자드는 약 1억5000만 달러의 매출 감소 피해를 입었다. 블리자드의 사례는 중국에 진출하려는 회사들에 교훈을 준다. 중국 시장에서 자사 상품의 브랜드 파워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현지 파트너를 찾거나 교체할 때는 수익성 외에도 여러 규제기관들과의 관계도 심도 있게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