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호 (2011년 2월 Issue 1)
공정가치(Fair Value): 측정일(Measurement Date)에 시장 참여자 간의 정상적인 거래(Orderly Transaction)에서 자산을 처분하여 수취하거나 부채를 이전하기 위해 지급하는 가격이다. 금융위기로 자산이 폭락하거나 거래가 줄어 자산들이 과거보다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공정가치에 의한 재무제표를 악화시켰고, 이에 따라 공정가치가 쟁점이 됐다. 공정가치 회계는 기업의 경제적인 변동성(volatility)을 재무제표에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거래 시장이 존재하지 않거나 거래 빈도수가 낮을 때에는 공정가치의 결정에 경영자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돼 신뢰도에 악영향을 준다. 공정가치 회계 기준의 변화: 미국회계기준원(FASB)의 재무회계기준 157번 공정가치 서열체계(Fair Value Hierarchy)를 도입하게 했다. 이 서열 체계는 수준1(시장에서 동일한 자산과 부채가 거래될 경우 관찰 가능한 거래 가격에 따라 공정가치가 평가되는 경우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임), 수준2(시장에서 거래되는 동일한 자산이 없을 때 유사한 자산/부채로부터 유추된 가격을 사용하거나 비활성화된 시장에서의 거래 가격을 사용), 수준3(거래 시장이 존재하지 않아 회사의 주관적 판단으로 공정가치를 결정하는 경우로 신뢰도가 가장 낮음)으로 나뉜다. 2011년부터 시행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도 공정가치 서열체계에 관한 규정을 도입했다.
연구 결과: 신뢰성이 높은 공정가치 정보인 수준1이나 수준2뿐 아니라 신뢰성이 낮은 수준3의 공정가치 정보도 기업 가치 결정에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수준3의 공정가치와 기업가치의 관계는 수준1, 2의 영향력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즉, 투자자는 신뢰도가 낮은 수준3의 정보에 대해서는 낮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의 건전성이 좋으면, 낮은 가중치를 받는 정도가 완화되어 건전한 기업지배구조가 낮은 신뢰도의 완충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