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화풍’의 프로필 사진과 이미지가 온갖 SNS 피드를 휩쓴 한 주였습니다. 따뜻한 색상과 몽글몽글한 그림체로 그려낸 현실의 모습들에 사람들은 빠르게 반응했고, 이에 힘입어 챗GPT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5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억 명, 올해 2월 4억 명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한 달 사이 1억 명 이상이 추가로 유입된 셈입니다. 샘 알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CEO)는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라며 푸념하면서도 본인의 X(구 트위터) 프로필 사진 역시 지브리풍 이미지로 교체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챗GPT로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림체로 바꾼 모습과 샘 알트먼 CEO의 X.
한편에선 “저작권 침해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모독이다"라는 비판도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감탄과 우려가 뒤섞인 이번 현상은 기술의 진보가 창작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역설적인 사실 하나가 도드라집니다. 모두가 지브리를 흉내 내는 시대일수록, ‘지브리’라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파워가 또렷해진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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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한규 | 사진출처 동아일보·샘 알트만 CEO의 X·지브리 스튜디오 공식 홈페이지·GHIBLI PARK·이지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