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챗GPT로 코딩과 데이터 분석, AI 개발 등 전문 기술을 요하는 업무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챗GPT는 아직 완벽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반복적인 대화를 통해 답변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용자의 상황이나 환경을 모르는 챗GPT에 질문의 맥락을 상세히 알려주고 답변 작성에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할수록 답변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이 밖에 복잡한 결과물은 챗GPT가 깔끔하게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하위 작업으로 세분화해 단계별로 지시하는 게 좋다.
챗GPT, 자연어로 이끄는 디지털 혁명챗GPT가 공개되고 반년이 흐른 후 세상은 두 부류로 나뉘고 있다. GPT 기술을 잘 쓰는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 챗GPT를 존중하는 부류와 무시하는 부류로 말이다. 챗GPT는 아직 불완전한 기술이다. 챗GPT의 기반이 된 GPT-3.5는 약 1750억 개 파라미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100조 개 시냅스를 가진 인간 뇌 용량의 0.2%도 안 되는 수준으로 학습한 인공 뇌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의 뇌와 비견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많은 사용자가 챗GPT에 몇 가지 질문을 하다 보면 기대했던 완벽한 답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이때 챗GPT에 실망하고 등을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불완전한 기술임에도 챗GPT는 사람의 기억력을 넘어서는 다양한 범주의 지식을 학습했고, 이 지식들을 잊어버리지 않고 인공신경망을 통해 보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특히 오픈AI가 지난 3월 공개한 GP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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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미국 모의 변호사 시험에서 상위 10%를 기록하는 등 인간의 지능을 바짝 쫓아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이 챗GPT를 가까이에 두고 적재적소에 활용한다면 모르는 영역에도 어느 정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불완전한 기술임을 인지하고 챗GPT가 도움이 되는 수준의 답변을 작성하도록 사용자가 잘 가이드해 준다면 충분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실무 영역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가장 파급력이 큰 영역은 개발이다.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모두가 프로그래머인 시대”라고 표현하며 챗GPT 같은 기술이 개발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개발은 코딩 지식이 있어야 하고, 논리적인 사고와 많은 실무 경험을 필요로 하는 영역이다. 그러나 챗GPT는 개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코딩을 굉장히 잘한다. 필자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챗GPT는 정형화된 패턴이 있는 코딩에 훨씬 강점을 가진다. 그리고 논리적 추론이 가능하며, 방대한 인터넷 개발 커뮤니티로부터 데이터를 가져왔기에 실무 경험까지 학습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챗GPT를 활용하면 ‘말로 하는 개발’이 가능하다. 물론 개발을 전혀 안 해본 사람들은 어느 정도 학습이 필요할 수 있으나 과거 코딩을 배우고 경험을 쌓으며 오랜 기간을 투자해야 했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기간 안에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간단한 소프트웨어부터 개발하며 내공을 쌓아간다면 과거 수많은 개발자가 함께 만들었던 서비스를 비전공자 1인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앱이나 홈페이지를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PPT 자료 50여 장에서 텍스트만 추출해 이를 1장으로 요약하는 보고서를 만드는 소프트웨어, 웹사이트 게시판의 데이터를 긁어모아 기업의 보안 사항이 유출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엑셀의 VBA(Visual Basic for Applications)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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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자유자재로 활용해 필요한 엑셀 도구를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1~2일 내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핵심인 데이터 분석과 AI 개발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데이터 분석 업무에 더 빠르게 챗GPT를 응용할 수 있다. 필자가 직접 진행한 챗GPT 교육 과정에서 비전공자 30명이 1시간 안에 고객 데이터를 챗GPT로 분석해 이탈 고객을 90% 정확도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제는 누구나 말로 하는 개발, 말로 하는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챗GPT라는 우수한 IT 인력을 옆에 두고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