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스타트업 Case Study: 비트
Article at a Glance
음악의 소비 행태가 음반이나 음원을 직접 다운로드하는 방식에서 스트리밍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되고 있다. 특히 스트리밍 라디오 앱 서비스인 ‘비트’를 운영하는 비트패킹컴퍼니는 음악은 듣지만 굳이 돈을 주고 유료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용하지는 않는 이른바 ‘게으른 청취자’에 주목했다. 음악을 찾아 듣지 않는 이들 게으른 청취자를 위해 비트는 ‘플레이리스트’라는 기능을 통해 선곡의 고민을 덜어줘 큰 반향을 얻고 있다. |
초고속 인터넷 시대, 음악 소비 방식이 변했다
세계 3대 음반사 중 하나인 미국의 워너뮤직은 2015년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음원 사업 사상 처음으로 스트리밍 매출이 다운로드 매출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1990년대 후반까지 스트리밍 방식의 음원 소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내외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워너뮤직의 이번 실적발표는 음원을 소비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기존 아날로그 방식을 CD 플레이어를 통한 MP3 형식의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방식이 대체하고, 더 나아가 이제는 스트리밍 형태로 음원의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과거 가요의 인기 여부 판단을 위해 주로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 차용된 반면 현재는 멜론, 벅스, 지니 등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음원 차트가 가요의 인기 여부 판단에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이는 모바일 중심 시대에 필연적으로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이다. 또한 초고속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소비자는 원하는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기존 다운로드 방식하에서 이용자들이 음원을 듣기 위해서는 곡 또는 앨범 단위의 구매가 이뤄져야 했으며 음원 파일에 대한 저장 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이 존재한다.
또한 과거에는 메가 히트 형식으로 신규 곡들이 수개월 이상 꾸준히 사랑받았던 반면 현재는 1∼2주 내에 가요 순위가 요동치는 등 히트곡의 수명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특정 음원에 대한 충성도가 감소함에 따라 소비자가 음원을 소비하는 주기는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다.
이는 대용량 고음질 음원파일에 대한 소유 및 저장 유인이 줄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스트리밍 방식에서는 저장 공간에 대한 부담 없이 구독료(이용료)만 지불하면 지정된 기간 동안 서비스되는 모든 곡을 마음대로 즐길 수 있다.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으로 스트리밍에 사용되는 데이터 요금도 점차 저렴해져서 스트리밍 방식이 다운로드 방식을 대체하고 있다. 또한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어 광고를 접목한 무료 서비스도 등장했다.
‘선곡’을 필요 없게, 스트리밍의 라디오화로 게으른 사용자를 공략하다
국내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무료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가 바로 비트패킹컴퍼니의 ‘비트’다. 비트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상에서 음악을 소비하는 사용자를 공략하기 위해 시작됐다. 박수만 비트패킹컴퍼니 대표는 오디오, PC를 넘어 음악이 가장 많이 재생되는 기기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 중 기존 유료 스트리밍 이용자와는 다른 성향의 소비자군을 식별해 이들을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자 했다. 비트패킹컴퍼니는 타사의 음원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나머지 잠재 고객들에게 ‘게으른 청취자(Lazy Listener)’라는 별명을 붙였다.
비트패킹컴퍼니가 주목하고 있는 ‘게으른 청취자’는 음원 소비에 돈을 지불하는 적극적 고객층과 대별되는 소극적 고객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유료 스트리밍 사용자들이나 다운로드 사용자들은 음원의 소비에 비용을 지불하며 자신의 구미에 맞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닌다. 반면 ‘게으른 청취자’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수동적으로 소비한다. 비트는 이 게으른 청취자들에게 초점을 맞춰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게으른 청취자’들의 음악을 찾아 듣는 노력을 최소화하다
‘게으른 청취자’라도 늘 듣던 음악만 들으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또 뭔가 새로운 음악을 듣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음원 소비에 비용을 지불하며 자신의 구미에 맞는 음악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유료 스트리밍 사용자들과는 달리 ‘게으른 청취자’는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어떻게 자신이 듣기 좋은 음원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트는 이러한 ‘게으른 청취자’들의 음악 선곡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고자 했다.
비트패킹컴퍼니는 인류는 앞으로 스마트폰으로만 음악을 듣는다는 모토 아래 스트리밍 라디오 앱 서비스인 비트(BEAT)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기존 월정액 스트리밍 서비스와는 다른 광고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비트패킹컴퍼니는 누적 투자유치금 160억 원에 달하며 2014년 3월 출시 후 2년 만에(2016년 3월 기준) 670만 회원을 돌파(3월 기준)하고, 월간 청취시간 1300만 시간을 달성했다.
이를 위해 비트가 도입한 방식은 전문가들이 엄선한 테마 기반의 ‘플레이리스트’다.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자들은 좋아하는 곡을 직접 선택한 후 플레이리스트에 저장해 소비하지만 비트와 같은 스트리밍 라디오에서는 마치 아날로그 라디오의 채널을 선택하듯 누군가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기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따라서 쉽고 편리하게 상황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차이는 비트와 멜론의 앱 메인화면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드러난다.
회원 가입만 해도, DBR 월정액 서비스 첫 달 무료!
15,000여 건의 DBR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