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ice from the Field: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염동훈 대표

업무효율 위해 시작한 공통 플랫폼, 범지구적 클라우드의 탄생을 낳았다

203호 (2016년 6월 lssue 2)

Article at a Glance

 

기업이 AWS와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점

1. 클라우드의 장점을 활용해 애자일(agile) 환경을 갖춰라. 새로운 사업 모델을 빨리 실험해보고, 잘되면 바로 확장하고 잘 안되면 바로 접을 수 있게 실험 비용을 낮춰라.

2. 온디맨드, 리저브드, 스폿 방식은 비용이 70∼80%로 차이가 난다. 각각의 특성을 이해하고 나의 회사에 맞는 비용구조로 설계하라.

3. 기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총 소유비용(TCO)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라.

4. IT 시스템은 아웃소싱하되 사람은 아웃소싱하지 말아라. 기술의 전환기일수록 내부에서 역량 있는 전문가를 키우는 게 좋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허재석(성균관대 경영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요즘 IT 업계의 화두는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IT 업계의 거물들이 모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 시스템이나 빅데이터 분석처럼 전문적으로 클라우드 자원이 필요한 영역뿐 아니라 우리가 회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와 회계, HR, e메일 등 일반적인 IT 시스템도 차츰 클라우드 기반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들의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고, 초고속 인터넷 회선의 전국적인 보급으로 적어도 인터넷상에서는 물리적인 거리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의 보급은 개인용 소프트웨어나 기업용 IT 시스템 시장 모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특히 B2B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의 개척자, 아마존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 회사는 2015년 여름 월마트를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소매업체가 됐다. 매출은 아직 월마트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데도 이렇게 시가총액이 오른 데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AWS) 덕이 크다. 2016 1분기 AWS의 매출은 회사 전체의 9% 정도에 불과하나 영업이익은 나머지 사업부를 합친 것보다 크다. <그림 1>에서 보는 것처럼 성장세도 경쾌하다. 조사기관 가트너는 2016년에도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16.5%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체적으로 값비싼 서버, 스토리지, DB 등 비싼 컴퓨터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게 해준다. 또 인터넷 트래픽과 컴퓨팅(연산능력) 수요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가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일례로, 미국 내 전체 인터넷 사용량의 최대 3분의 1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영화 서비스 넷플릭스는 자체적으로 서버를 운영하지 않고 AWS 플랫폼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서 연예인 관련 보도에 특화된 온라인 미디어디스패치역시 AWS의 고객사다. 대중의 이목을 끄는 단독 기사에 트래픽이 평소의 수백 배 이상 급격하게 몰릴 때 웹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올해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AWS 1월 세계에서 12번째로 한국에 데이터센터 시설1 을 열었다. 5월 중순에 서울에서 개최한 AWS 서밋 행사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약 6500여 명이 등록하고 3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서울 역삼동 GS타워 에 있는 AWS 코리아 사무실에서 염동훈 대표를 만났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왜 대세가 됐는지, 또 아마존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쟁쟁한 경쟁사들을 멀찌감치 앞서갈 수 있는 힘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염 대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구글코리아의 대표를 지냈다. 미국 MIT에서 전자공학 및 컴퓨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 AT커니, BNP파리바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1시간 정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는 가끔 자리에서 일어나 화이트보드에 그래프를 그려가며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통회사로 알려졌던 아마존이 2006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시작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2000년대 초반,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어떻게 하면 아마존의 엔지니어들이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엔지니어의 수는 늘어나는데 생산성은 많이 오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현재 AWS CEO를 맡고 있는 앤디 제시(Andy Jassy)에게 문제점을 분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앤디가 조사해보니 한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 부서에서든 개발자가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하려 하면 일단 서버를 구매하고, 소프트웨어 깔고, 필요한 세팅을 하고, 관리도 해야 했다. 개발 선작업을 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팀들이 같은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다. 앤디는 이걸 보고굉장히 낭비인 것 같다. 만약 회사에 공통 플랫폼이 있어서 개발자들이 이런 선작업에 신경 안 쓰고 개발만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AWS가 시작됐다.

 

 

 

 

2006년 처음 나온 서비스는심플 스토리지 서비스였다. 줄여서 S3라고 했다.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는 개발자들이 항상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나온 것은 컴퓨팅 장치로, EC2라고 한다. 이는 가상 서버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이 데이터베이스(DB). 그 다음에 보안서비스, 개발자에게 필요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모바일 앱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가 이어져 나왔다.

 

이렇게 AWS의 서비스 대부분은 개발자들을 위해서 만들었다. DB를 예를 들어보자. DB에선 오라클이 유명하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오라클 DB를 직접 하드웨어에 인스톨을 해서 사용한다. 그러면 자체 DB 관리자들이 운영과 관리를 맡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오라클 DB를 우리의 가상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라클뿐 아니라 다양한 DB엔진들을 탑재할 수 있는 서버를 우리가 운영하고 관리해줄 테니 고객들은 거기에 빨대만 끼워놓고 가져다 쓰라는 개념이다.

 

10년째 AWS가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이유는.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아마존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pain point)을 해결하기 위해 AWS를 만들었다. 특히 amazon.com처럼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요즘 내가 고객들을 만나서왜 다른 서비스가 아닌 AWS를 쓰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개발자의 마음을 아는 사람이 만든 것 같다라고 말한다. 개발자들에게 팔려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를 도와주려고 만든 서비스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는 개발자들이 뭐가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해서 서비스를 만들고, 우리보다 늦게 시작한 경쟁사들은 빨리 따라잡기 위해서 비슷하게 급하게 만들다보니 퀄러티에 차이가 생기는 것 같다.

 

우리 회사에 재밌는 말이 있다. “There is no compression algorithm for experience.” 데이터는 압축할 수 있는 기술이 있지만, 경험을 압축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10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쌓은 노하우는 누가 돈으로 살 수 없다. 경험, 그리고 개발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

 

아마존이란 회사 전체적으로 개발자 위주의 문화를 갖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AWS만 그런것인가.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기술회사라고 이야기한다. 창업자 베저스도아마존은 기술회사다. 리테일을 잘하는 기술회사, 유통을 잘하는 기술회사, 클라우드 플랫폼을 잘하는 기술회사다라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우리는 amazon.com 역시 AWS 클라우드라는 서비스의 한 고객이라고 본다. 처음엔 그렇게 내부 고객의 목소리가 컸는데, 지금은 외부 고객의 수가 100만 이상으로 늘어나 외부 고객이 더 중요해졌다. 넷플릭스의 모든 시스템이 AWS에서 돌아가고 삼성도 수억 명에게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AWS에서 돌리고 있다. 이런 고객들이 주는 요청사항에서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의 90∼95%가 탄생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 주변에는 클라우드를 안 쓰는 회사가 많이 있는데, 왜 그럴까.

아직도 우리는 Day-1,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회사도 있고 늦게 받아들이는 회사도 있는 법이다. ‘혁신가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에서도 얘기하듯이 어떤 혁신이든 주류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다만캐즘(chasm)2 은 넘었다. 캐즘을 넘었기 때문에 GE처럼 상당히 오래된 기업이나 미국의 여러 금융사들도 클라우드로 간다고 선포하고 있다.

 

국내외 방송사들과 미디어 회사들도 다들 조금씩 사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매체들, 예를 들면 타임 Inc.도 그렇고, 다양한 잡지를 보유한 컨디네스트(Conde Nast) <뉴욕타임스> AWS를 쓴다. <워싱턴포스트>도 쓴다. 제프가 샀기 때문에… (웃음)3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미디어회사들이 힘들다보니 비용절감 차원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처음에는 비용 때문에 선택을 하지만 사용하다 보면 클라우드가 새로운 경쟁력을 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미디어 회사가 웹사이트를 하나 새로 만든다고 해보자. 예전에는 IT 하는 사람들에게 가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논의하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데 이제 클라우드에서는 애자일(agile)하게 민첩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이트를 빨리 론칭하고, 잘 안되면 빨리 접을 수도 있다. 초기 비용이 별로 안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이 잘 안돼서 접더라도 부담이 적다.

 

요새 기업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스타트업이나 미디어 회사들처럼 실험적인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실험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예전처럼 모든 것을 다 분석해놓고 한번에 빵 터뜨려야 한다는 모델은 이제 잘 안 먹힌다. 이제는 최대한 빨리 실험하고, 잘되면 계속해서 확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업이 잘되면 IT 자원이 더 필요한데, 클라우드에는 워낙 풍부한 자원이 있어서 사업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 요즘 그런 변화가 많이 보이고 있다. 기업들도 새로운 전략,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선 예전처럼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너무 많은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빨리 저렴하게 해보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나 싶다.

 

 

AWS를 사용하면 얼마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가.

평균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고객 사례를 보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줄인다. 다만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이전할 때는 일시적으로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고객 중에는 기존의 시스템과 클라우드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 기존의 시스템을 차차 없애면서 비용이 다시 내려온다.

 

구매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자원을 사용하는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이다. 두 번째는 일정량의 필요한 자원을 예약해놓고 쓰는 리저브드(reserved) 방식이다. 이것은 고객이 우리에게 어느 만큼을 사겠다고 약속을 해주는 것이니 그걸 고맙게 생각해서 우리는 가격을 70%까지 줄여줄 수 있다.

 

이 두 가지 외에 스폿이라는 방식도 있는데 이것이 굉장히 재미있다. 금융산업에서 말하는스폿마켓과 비슷하다. 당장 필요한 건 아닌데 어느 시점 안에 어느 만큼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고, 최대한 저렴하게 사용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온디맨드 방식으로 AWS를 사용할 때 가격이 100이고, 리저브드 방식으로 사용할 때의 가격이 30이라고 해보자. 그런데 어떤 고객이 20만 내고 싶다고 하면, 값을 20으로 정해놓고 언젠가 AWS의 자원이 남을 때 쓰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자원을 우리만 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고객들도 준다. 예를 들어 어떤 고객이 우리로부터 1000만큼의 자원을 사놓았는데, 예측치가 틀려서 실제로는 800밖에 필요하지 않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나머지 200의 자원을 스폿마켓에서 다른 고객에게 팔 수 있게끔 해준다. 그러다보니 이 스폿 시장에서는 마치 주가의 변동을 보는 것처럼 컴퓨팅 자원의 가격이 계속 바뀐다.

 

스폿 방식은 AWS만 가지고 있는 특화 서비스다. 지난 10년 동안 들었던 고객의 니즈에 맞춰 만든 것이다. 고객이 얘기해주는 것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기능을 만들자는 것이 우리 회사만의 철학이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IT 설비를 갖추지 않고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 플랫폼을 쓸 경우, 시스템 속도의 저하 문제는 없는지.

속도 문제를 얘기하는 고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속도 문제는라스트 마일(last mile)’4 의 문제다. 그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데이터센터가 한국에 있든, 싱가포르에 있든, 일본에 있든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데이터가 흐르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거리가 멀어도 큰 문제가 없다. 한국에서 일본 도쿄까지 데이터를 주고받는 게 한 40∼50밀리세컨드(0.004∼0.005) 정도 걸린다. 예외적으로 MMORPG 같은 게임을 빨리 하기 위해선 한국 유저들에게 가까운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긴 하다. 한국 내 데이터센터에서 도는 건 10밀리세컨드 이하니까. 이런 수준의 퍼포먼스가 중요한 회사들도 있지만 아닌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대기업들은 심리적으로 한국을 벗어나 있으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올 초 AWS가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차린 이후에 대기업과 금융사 등의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이제는 다들 클라우드를 왜 써야 하는가를 이야기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 수 있는지 방법을 물어보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IT 시스템의 10% 정도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클라우드의 비중을 늘린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모든 회사가 이제 크라우드 저니(cloud journey)라는 걸 시작할 것이다.

 

데이터 소유권과 보안에 대한 걱정을 하는 기업도 있다. AWS에 올라가는 정보는 어떻게 보호하는가.

책임공유(shared responsibility) 모델이다. 하드웨어와 데이터센터, OS까지는 우리 책임이다. 거기에 올라가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는 고객의 책임이다. 우리는 어떤 앱이나 어떤 데이터가 올라가는지는 볼 수 없다. 본다면 그게 문제가 된다.

 

얼마 전 한국에선 정보기관의 카카오 등 인터넷 서비스 감청 문제가 있었고, 미국에서도 역시 정보기관과 애플 간의 이용자 정보 보호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그런 경우엔 그 나라의 법을 준수한다. 어떤 법 때문에 우리에게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오고 증빙서류를 가지고 와서 규제대로 해야 한다고 하면 그것은 준수한다.

 

데이터센터가 여러 나라에 있다보니 클라우드상의 데이터가 과연 어느 국가의 사법권 안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애매함도 있을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해당 고객의 문제다. 데이터의 위치에 대해서는 고객이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가용영역을 사용하겠다는 것을 고객이 지정하게 돼 있다. 고객의 요청 없이 우리가 그것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없다. 우리에게 (정부기관이) 와서 고객에 대한 정보를 물어봐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다.

 

(한유정 이사) AWS는 고객에게 특정 데이터를 암호화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고객이 암호화했다면 보안키가 주어지지 않는 이상 클라우드상에서는 그 정보를 볼 수 없다.

 

기업을 다니는 입장에서왜 우리 회사는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 지금 우리가 쓰는 시스템과 비교해서 총 소요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누군가 증명을 해줘야 우리 회사의 CEO를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는 IT 담당자들을 재교육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들 것 같다. 세 번째는 규제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이 중 어떤 요소가 가장 민감한가.

비용이라면 TCO(총 소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를 의미할 텐데, 이는 사실 경영자 설득에 큰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경영자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클라우드 플랫폼이 더 싸게 먹힐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GE 같은 경우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직접 50%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바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의 전환 작업을 잘하면 대부분 TCO가 줄어든다고 이야기한다.

 

규제 때문에 클라우드를 못 쓰는 고객도 한정돼 있다. 공공기관, 금융, 의료기관 쪽이 그런데, 이것은 시간의 문제다. 한국 정부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을 통과시켰고 그에 따른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있다. 우리도 정부기관과 활발히 대화하면서 글로벌 수준과 한국의 규제 간 갭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함께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선 이런 규제 문제가 이슈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요소들보다도 마이그레이션(migration) 부분이 어렵다고 본다. 기존 시스템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옮기는 작업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걸 잘하기 위해선 기업 안에 있는 개발자들이 트레이닝을 잘 받든지, 아니면 우리가 양성하고 있는 전문 파트너 업체와 손을 잡고 해야 한다. 결국 CEO가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CEO의 리더십이 있으면 직원의 트레이닝도 빨리 시킬 것이고, 처음엔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클라우드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지금 우리 산업을 파괴하는 스타트업들은 굉장히 가볍게 움직이고 빨리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쉽고 싸게, 많이 실험할 수 있다. 이 친구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비슷한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한다.’ CEO가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략과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이가 크다.

 

CEO클라우드 저니로 가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데는 리스크도 분명 존재한다.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중요한 포인트다. 한국 기업 중엔 IT 전문가들을 내부에서 육성하는 회사들이 별로 없다. IT 아웃소싱이라는 바람이 불면서 그렇게 됐다. 그런데 시스템을 아웃소싱하는 것과 사람을 아웃소싱하는 것은 다르다. 핵심 멤버들은 회사 안에서 계속 키워야 한다. 지금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올 때 회사 안에 전문가를 키우는 게 중요하다. 미국의 ‘Global Knowledge’라는 직업교육 업체가 발표한 2016 IT 자격증 순위 리포트에서 AWS의 솔루션 아키텍트 자격증이 1위를 차지했다. AWS의 엔지니어 역량이 기업에 있어서 중요한 IT 역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한국 기업들도 클라우드 인력 양성에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왔다.

 

두 번째는 ‘Cloud Center of Excellence’라는 조직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클라우드 저니에서 이 팀이 책임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 미국에서는 이미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데 따르는 리스크에 대해 CEO가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IT 전환 리스크보다 파괴적인 경쟁사들이 시장에 들어와 위협을 주는 게 더 큰 리스크다.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우리 회사가 더 빨리 움직여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염동훈 AWS 코리아 대표

조진서기자 cjs@donga.com

 

 

 

 

DBR mini box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사례

 

아마존 웹 서비스는 2016년 초 기준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약 30%를 점유해 확고한 리더로 자리 잡고 있다. 후발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격차는 크다. 아래는 세 회사의 웹사이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활용 사례들.

 

 

 

 

아마존 웹 서비스 - 노바티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는 신약 연구, 임상실험 분석과 모델링에 상당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 또 연구의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컴퓨팅 자원의 양이 불규칙하다. 2013년에 이 회사가 진행했던 한 프로젝트는 약 1000만 개의 화합물 조합 중에서 특정 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조합을 찾는 것이었다. 이 분석을 회사 자체 설비로 진행할 경우 약 5만 개의 CPU 코어와 4000만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노바티스는 미련 없이 4232달러를 주고 AWS를 사용했다. 9시간 만에 분석을 끝내고 3개의 후보 물질을 찾았다.

 

 

아마존 웹 서비스 - SM엔터테인먼트

EXO,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K-Pop 스타들을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앨범이 출시될 때마다 웹사이트 트래픽이 평소의 1만 배까지 증가한다. 특히 2013 3만 곡의 노래를 담은 노래방 앱에브리싱서비스의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AWS를 사용했다. 이로써 자체적으로 서버를 운영할 때보다 약 50%의 운영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전체적으로는 약 70% IT 자원을 AWS 기반에서 운영 중이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시스템도 일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 하이네켄

맥주 제조사인 하이네켄은 2012년 영화 ‘007 스카이폴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약 100메가바이트 크기의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맥주회사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차원으로 진행된 홍보 캠페인이었다. 이를 위해 MS의 애저 플랫폼을 사용했고 총 1050만 명이 접속했다. 이듬해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축구대회 스폰서십의 일환으로 100만 명까지 동시 접속해 핀볼 게임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런 온라인 게임의 운영에는 더 많은 컴퓨팅 자원과 안정적인 접속 속도가 필요했으므로 유럽, 아시아, 미국에 있는 데이터센터 총 네 곳을 사용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 베스트바이

미국에 본사를 둔 전자제품 소매체인 베스트바이는 2008년에 ‘Giftag’이라는 소셜네트워크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데 8명의 개발자와 1년의 시간을 들였다. 그런데 개발이 완료된 후에도 서비스 운영과 확장, 개선 등에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는 불만이 나왔다. 2주간의 격론 끝에 서비스를 엎고구글 앱 엔진을 사용해 처음부터 다시 코드를 짰다. 이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부터 시스템 설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11주로 단축됐고 필요한 개발자의 수도 절반으로 줄였다. 이후 서비스 운영과 확장도 간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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