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es Master Interview: 이수정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Article at a Glance
이수정 롯데홈쇼핑 쇼호스트는 스타 쇼호스트 중 한 명이다. 지난해 겨울 진도모피 매출 930억 원을 달성했고 2006년과 2007년 12월에는 베스트 호스트상을 받았다. 롯데홈쇼핑에서 드물게 고정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그는 “고객들은 상품에 대해서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의 시선에서, 그들의 언어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면 매출은 자연히 따라 올라간다”고 말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김나경(고려대 심리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I shop, therefore I am).’
미국 미술작가 바버라 크루거가 철학자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패러디한 글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글이지만 동시에 소비가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를 사는 것을 넘어서 인간 존재와 욕구를 설명하는 문화적 코드가 됐음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비는 이전보다 훨씬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소비가 확산되면서 전에 없던 소비 채널도 늘어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홈쇼핑이다. 특히 한국에서 홈쇼핑 열풍이 뜨겁다. 1995년 처음 TV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이래로 최근 홈쇼핑 시장 규모는 약 9조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홈쇼핑에서 못 사는 물건도 없다. 의류, 식품, 전자기기, 속옷은 물론이고 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은 신규 앨범을 홈쇼핑에서 팔기도 했다. 모든 것을 홈쇼핑으로 구매하는 시대인 것이다.
홈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쇼호스트의 역할과 비중도 커지고 있다. 쇼호스트가 누구냐에 따라 소비자는 제품을 살지, 말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유명 쇼호스트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것이다. 스타 쇼호스트들은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제품을 품절시킨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저 제품을 사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고 ‘저 제품을 사도 된다’는 신뢰감을 동시에 주기 때문이다.
이수정 롯데홈쇼핑 쇼호스트도 업계의 스타로 통한다. 쇼호스트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고 홈쇼핑 업계에 발을 내디딘 그도 오랫동안 수많은 제품을 매진시켰다. 롯데홈쇼핑에서 2006년 12월 베스트 호스트, 2007년 12월 베스트 호스트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진도모피 단일 제품으로 9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처럼 좋은 판매실적을 이끈 그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그는 먼저 쇼호스트에 대해 다시 정의했다. “쇼호스트는 단순히 TV에 나와서 제품의 사용법이나 특성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다. 왜 이 제품이 의미가 있고 중요한지에 대해서 소비자를 설득하는 전문 마케터다. 이를 위해서는 제품을 만든 사람 못지않게 제품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하고, 또 진정으로 제품에 애정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제품의 진정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쇼호스트로서 실적이 아주 좋다. 방송 준비는 어떤 식으로 하나.
기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다. 패션의류 방송을 많이 하다보니 이쪽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2009년 서울대 생활과학대 의상학과 AFB과정에 입학해 공부했다.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서도 수업을 들었다. 전문기관에서 수업을 들으며 패션의 소재, 원단, 디자인, 머천다이징 등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패션쇼나 쇼핑센터도 자주 가고 관련 잡지도 많이 읽는다. 이렇게 해야 방송에서 할 말이 많아지고 막힘없이 제품에 대해 소개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도 많이 투자한다. 방송 일주일을 앞두고 처음 상품을 접하는 쇼호스트들도 있다. 상황에 따라 이렇게 진행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나는 되도록이면 석 달 전부터 방송을 준비한다. 석 달 전이 어렵다면 최소한 한 달 전에는 방송을 준비하려고 한다. 방송의 기획 단계부터 같이해야 제품과 회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품평회나 신상품 기획단계에도 참여하려 애쓴다. 이러다 보면 제품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방송을 이렇게 해야겠다’라 아이디어를 많이 얻을 수 있다. 방송하는 제품에 더 많은 애정이 생기는 것도 물론이다.
일단 방송할 의류가 정해졌다면 직접 수차례 테스트한다. 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마케터가 됐다고 가정하고 옷을 입고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닌다. 어떤 점이 좋은지, 어떤 점이 부족한지 등을 분석한다. 그리고 다양한 옷들과 코디하면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입으면 좋을지도 고민한다. 방송을 마치면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분석해 다음 방송 때 개선한다. 매번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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