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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n Case Study

200조 엔… 300년 기업… 행복공장… ‘정보혁명 리더’ 손정의의 꿈은 이제 출발!

이우광 | 186호 (2015년 10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성공한 재일교포 3세 기업인으로 잘 알려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겐용맹과감(勇猛果敢)한 도박사라는 별명이 있다. 재일교포라는 꼬리표 때문에라도 일본 내에는 그를 질시, 폄훼하려는 세력이 적지 않았다. ‘돈은 잘 벌지만 이노베이션은 없다는 비판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손정의의 횡보를 보면 지금까지의 비즈니스 모델과 다른 큰 전환점이 느껴진다. 아시아 중시 전략이 그중 하나다. 그는 2010 30년 비전선포식에서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며 울먹였다. 일본 이민 후 판자촌에 살던 시절, 동네 잔반을 모으기 위한 리어커를 끌며 할머니는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그가 초조하게 좇고 있는 거대한 꿈의 최종 목표는 이런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일본인들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현재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하 손정의)은 초조하기 그지없다고 한다. 최근 발간된 저서, <손정의의 초조>에는나는 아직 1%도 성취하지 못했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가 가진 재산은 2014 3월 기준, 184억 달러로 명실상부한 일본 제일의 부자다. 유니클로 야나이 다다시 회장과 부호 랭킹 1, 2위를 다투고 있다. 또 일본 최고의 경영자 반열에 들어선 지 이미 오래다. <닛케이비즈니스> 2014 11월에 선정한사장들이 뽑은 일본의 베스트 사장에는 일본전산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에 이어 2위에 뽑혔다. 경영의 프로들이 손정의의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부와 명예를 다 거머쥔 손정의는 왜 지금, 무엇 때문에 초조한 것일까?

 

손정의에게는 인생의 장대한 목표가 있다. 그는 2010년에 발표한 소프트뱅크 30년 비전에서정보혁명의 리더가 되고, 소프트뱅크를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울 것을 선포했다. 1957년생인 그가 80세가 좀 넘는 2040년에 소프트뱅크를 시가총액 200조 엔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현재 소프트뱅크 시가총액은 약 10조 엔이다. 아직 목표의 5% 정도에 불과하니 초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일본인은 손정의를 알고 있지만 일본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 자신을세계적인 정보혁명의 리더라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초조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허풍쟁이인가? 치밀한 전략가인가?

 

손정의의 이러한 인생 목표는 좀 황당한 꿈으로 들릴 수도 있다. 사실 일본 비즈니스계에서는 소프트뱅크 사외이사인 유니클로 야나이 회장, 일본전산 나가모리 회장과 더불어 손정의를 ‘3대 허풍쟁이로 부르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손 사장의 허풍이 제일 스케일이 크다는 소문도 있다. 손정의를 깎아내리려는 평가 중 하나다.

 

하지만 시가총액 200조 엔 기업이라는 목표는 그냥 단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치밀하게 계산된 목표치다.

 

계산법은 이렇다. 그는 세계 톱10 기업을 만드는 것을 20대부터 인생의 목표로 삼아왔다. 그리고 2040년에 세계 톱10 기업이 되려면 시가총액이 적어도 200조 엔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정보통신혁명이 어느 정도 진전된 2040, 전 세계 정보통신 기업 수는 약 500만 개, 시가 총액은 1000조 엔이 될 것이므로 소프트뱅크의 계열·투자 기업 수는 이 수치의 0.1% 5000개는 돼야 하고 시가총액도 그 20% 200조 엔 정도는 돼야 정보통신혁명을 선도하는 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셈법이 나온 것이다. 어떻게 보면 허풍쟁이라는 별명처럼 너무 과한 목표라 할 수도 있지만 손정의는정보혁명으로 인간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이념과 이를 실천하는 수단으로정보혁명의 인프라 제공자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초지일관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기업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셈법에 깔린 철학이다.

 

그는 각 시대별로 세계 톱10 기업의 사례를 들기를 좋아한다. 100년 전인 1900년에 시가총액 10위 기업에는 노스웨스턴철도나 유에스스틸, 스탠더드오일 등 철도나 철강, 석유 기업이 상위였다. 그러나 30년 전인 1985년에는 IBM, AT&T, 스미토모은행 등 컴퓨터나 은행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2010년 최근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들어 있다. 이처럼 그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회사가 톱10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30년 후에는 어떤 회사가 톱10 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까? 손정의는 정보통신 혁명이 상당히 진전된 2040년에는 정보통신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톱10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그런 이유로도 시가총액 200조 엔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손정의는 지금까지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이뤄냈다.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곡절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전혀 흔들림 없이 자신의 목표를 성취해왔다고 그는 자부한다. 그는 이미 19살 때 인생 50년 계획을 세웠다.

 

 

 

손정의에게는용맹과감(勇猛果敢)한 도박사라는 별명이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에 대한 투자수익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는 2000년 알리바바에 20억 엔을 투자했다. 그리고 2014 9월 알리바바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자 손정의는 약 8조 엔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투자에 따른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의 투자가 도박으로 비쳐지지만 사실 손정의는 도박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신념과 인생 목표에 따라 투자한 결과에 불과하다. 그는 창업 이래 일관된 신념을 가지고 있다. 기본 설계도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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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광wklee@kjc.or.kr

    -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연구위원
    - <일본재발견>, <일본시장 진출의 성공비결,비즈니스 신뢰>, <도요타 : 존경받는 국민기업이 되는 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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