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고 거래를 안 하는 사람을 중고 시장에 참여시키기 위해 새 옷을 파는 쇼핑 앱만큼이나 획기적으로 편리한 중고 의류의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했다. 판매자에게는 시간 절약과 수익 창출의 기회를, 구매자에게는 양질의 브랜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제안했다.
2. 고객 목소리를 바탕으로 수거부터 상품 검수, 클리닝, 사진 촬영, 포장 배송에 이르는 차란만의 중고 의류 상품화 과정을 구축했다.
3.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별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한편 교차기능적인 유닛 운영을 통해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계절이 바뀌고 옷장을 정리할 때마다 몇 년씩 입지 않다가 결국 버리게 되는 옷들이 수벌, 많게는 수십 벌씩 나온다. 개중에는 상태가 멀쩡하지만 팔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누구를 주기도 애매해 결국 헌 옷 수거함에 버릴 때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버리기 아까운 옷들을 수거하고 상품화해 대신 팔아주는 신개념 서비스가 출시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8월 공식 론칭한 중고 패션 판매 플랫폼 차란의 이야기다.
차란은 양질의 옷이 버려지지 않고 온라인으로 다시 판매될 수 있도록 가치를 극대화하는 밸류 체인을 새롭게 구축했다. 경기도 남양주 오남읍에 위치한 ‘차란팩토리’를 방문해보니 먼저 약 4100㎡(약 1240평) 규모에 달하는 탁 트인 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칸막이 없이 완벽히 개방된 이 공간에서 수거된 헌 옷이 검수와 클리닝, 촬영 과정을 거쳐 새 상품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작업의 앞단에는 의류의 트임과 오염 여부를 ‘매의 눈’으로 체크해 판매 여부를 결정하고 그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검수팀 직원들이 있었다. 여기서 판매 가능 판정을 받은 상품들은 전문 세탁업체에서 사용하는 터널 피니셔란 기계를 통과해 자동으로 스팀 살균됐다. 이 의류들은 보풀 제거와 스팀 다림질을 하는 클리닝팀의 섬세한 손길로 다시 한번 번듯해졌다. 다른 한쪽에 설치된 간이 스튜디오에서는 사진 촬영이 한창이었다. 카메라와 조명 앞에서 주인공이 돼 자태를 뽐내는 옷들은 새 옷이나 다름없이 보였다. 차란팩토리를 총괄하는 변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판매자들이 옷장에서 정리한 옷들이 매일 대략 9000벌 이상 이곳으로 입고되고 2600여 벌의 중고 의류가 매일 새 상품으로 재탄생한다”고 전했다.
국내 중고 시장은 개인 간 중고 거래(Peer to Peer, P2P) 플랫폼의 활성화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 원에서 2021년 24조 원으로 6배 커졌으며 2025년에는 최대 4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중고 거래와 관련한 분쟁 위험과 더불어 불만족도 커졌다. 이에 차란은 기존 P2P 거래의 불편함과 그로 인해 중고 거래를 꺼리는 더 많은 인구로 시야를 넓혔다. 차란 앱을 통해 옷장 정리를 신청하면 전용 수거 백을 보내준다. 이 백에 옷을 넣어서 문 앞에 두기만 하면 수거, 클리닝, 사진 촬영, 판매, 최종 배송 등 일련의 중고 거래 과정을 차란이 모두 대행한 뒤 판매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구매자들은 차란 앱에서 판매자들이 맡기고 차란이 품질 보증한 중고 의류를 안심하고 최대 90% 저렴한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개인 간 중고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은 많았지만 전문적인 중고 의류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은 차란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