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248호를 읽고

250호 (2018년 6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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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해결책은 문제의 원인에 직접 맞닿아 있다. 문제는 근본적인 원인은 잘 안 보인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으니 정작 가려운 곳에는 닿지 못하고 변죽만 긁는 꼴이 된다. 크고 중요한 문제일수록 속 시원한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까닭이다.

DBR 248호 스페셜 리포트를 읽으면서 ‘조직문화’가 보이지 않는 문제의 원인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지털 경제 시대를 맞아 이전에 없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지만 조직문화의 개선 없이는 미봉책에 그칠 수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수면 위에 보이는 빙산의 일각(一角)이 변화의 물결이 초래하는 증상이라면 물 아래 기둥은 근본적인 원인이다. 빙산의 일각을 제거하더라도 빙산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계속해서 새로운 일각을 만들어낸다. 증상의 제거만 목표로 하는 대증요법은 병을 더 키울 뿐이다.

한편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느 한 부서, 한 요인, 한 명이 해결할 수 없는 이유다. 구성원 전체가 각자의 위치에서 같은 지향점을 두고 노력할 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이때 조직문화는 구성원들이 같은 지향점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조직문화란 조직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무엇이고, 인간은 공감하지 않고서는 억지로 움직이게 만들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협력이 필요하고, 지속가능한 협력은 공감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공감의 중심에는 조직문화가 있다. 제아무리 화려한 기술이 등장하는 디지털 경제 시대일지라도 결국 문제의 해결책은 인간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다시 인간에게 그 길을 묻는다”는 문장이 머리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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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14기 독자패널(KDI)
동아비즈니스리뷰 345호 Fake Data for AI 2022년 05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