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패널
10년 전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워낙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 10권 넘는 시리즈로 출판됐다. 내용 중 기억에 남는 문구가 있다. 요지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일을 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라는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최근 비즈니스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플랫폼’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든다.
DBR 103호에서는 플랫폼 전략을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뤘다. 최근 플랫폼을 주제로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플랫폼의 정의와 개요부터 구축 방법론, 소셜 플랫폼, 플랫폼 성공요인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많은 기업들이 미래 생존전략으로 자사만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꼽고 있는 상황에서 진정한 플랫폼과 단순히 시스템 내 필수요소 및 모듈을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해서 플랫폼의 진정한 가치를 설명한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다.
또한 플랫폼을 도입해서 성공한 기업들과 그 동인을 파악하기 위해 30년간 기업 재무 데이터를 활용, 비즈니스 모델 변경으로 성공한 시점을 도출한 내용 또한 흥미로웠다. 이미 플랫폼의 바이블로 언급되고 있는 애플과 아마존의 급격한 성장 시작 시점과 플랫폼 전략 추진 시점을 비교한 것을 포함해 머천트형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리앤펑(Li&Fung)의 사례를 통해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플랫폼을 개방하면서도 차별화가 필요한 기능 부문에서는 제한적 개방을 추진하는 것의 필요성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인 페이스북 사례를 통해 향후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개인 간 관계를 연결하는 ‘소셜 그래프’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외부의 웹/앱을 연결하는 ‘오픈 그래프’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이슈와 향후 전망을 다룬 내용 또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앞으로의 시장 경쟁은 앞서 나간 플랫폼의 자리 지키기와 뒤따라가는 플랫폼의 자리바꿈 시도 간의 치열한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미 다른 기업이 지나간 경로를 빠르게 모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무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일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렇게 플랫폼 차별화를 실현하는 기업이 국내 기업이기를 기대한다.
김성희
DBR 제3기 독자패널(딜로이트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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