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은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연속이다. 일상은 반복되기 때문에 일상 속에 들어온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반복되며 인지 속에 포지셔닝 된다. 그래서 기업들은 변함없는 모습(靜)으로 우리 곁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변화의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動)하고 있다.
변화 추구의 정점에 있는 것이 DBR 63호 스페셜 리포트에서 다룬 ‘리브랜딩’이다. 리브랜딩은 변화에 대한 내부적 움직임을 대외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으로 변화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 의지를 반영한다. 스페셜 리포트 기사들은 리브랜딩의 필요성과 리브랜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원칙들을 재미있는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넥센타이어 케이스 스터디는 전략적 변화인 ‘동(動)’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리브랜딩의 기본 원칙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사례에서 보듯이 리브랜딩 작업은 단순히 브랜드 네임, 로고 또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업을 재정의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부의 변화가 외부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또 리브랜딩을 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변화가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철학, 전통, 핵심 역량 등은 보존(靜)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박재항 이노션 마케팅 본부장을 인터뷰한 ‘약점도 장점으로 바꾸는 반전 커뮤니케이션’ 아티클은 리브랜딩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원칙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DBR 63호에서 화두로 던진 리브랜딩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하는 기업이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고민이다. DBR은 리브랜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변해야 하는 것(動)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靜)이 있다는 중요한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경영인들의 고민에 중심을 세우고 깊이를 더했다.
나에게 DBR은 격주마다 찾아오는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DBR은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고정된 한 점(靜)처럼 보인다. 하지만 2년 동안의 DBR을 연결하면 경영인이 고민해야 할 화두들이 일관된 흐름(動) 아래 펼쳐진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DBR이 경영인들의 변하지 않는 ‘지혜의 샘’이 되기를 소망하며, 리브랜딩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