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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철 - 제일기획 광고7팀 국장

DBR | 52호 (2010년 3월 Issue 1)

광고가 만들어지기까지 광고 제작자는 광고주 앞에서 광고 전략과 광고 제작물 등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한다. 이때 제작물에 관한 아이디어만큼 중요한 게 설득의 아이디어이다. 같은 광고 제작물이라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제작물이 팔리기도 하고 팔리지 않기도 한다. 설득의 아이디어를 위해 많이 활용하는 자료가 바로 동아비즈니스리뷰(DBR)다. 아무리 감성적인 광고라도 그 설득 포인트에는 논리적인 배경이 필요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DBR에는 효율적이고 새로운 내용이 많다.
 
이번 51호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호 스페셜 리포트 주제는 협업(collaboration)으로 후발 주자의 핸디캡을 극복한 현대카드·현대캐피탈과 GE의 사례, 새로운 성장의 돌파구가 된 LG와 필립스의 사례, 새로운 기술의 모멘텀을 가져온 삼성전자와 소니의 사례, 브랜드 간의 제휴 마케팅 사례 등 다양한 형태의 케이스 스터디가 있었다. 또 DBR의 ‘에지(edge)’인 실전 솔루션도 풍부했다. 협업의 라이프사이클 관리, 조직론적 접근법, 심리학적 접근법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분석도 담겨 있었다. 이제 협업은 한정된 기업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트렌드가 된 것 같다. 협업이 삼성전자와 소니,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처럼 동종 업종의 경쟁사 간에 이뤄지기도 한다. 여기서 나아가 소비자의 아이디어도 제품 생산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광의(廣義)의 협업’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단지 간접적으로 소비자를 제품 개발에 참여시키는 팬 서비스 차원이 아니라,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구매해서 수익을 나누는 모델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소위 ‘크리슈머(Creasumer = Creation + Consumer) 시대’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사례라 할 수 있겠다.
 
DBR에서 항상 관심 있게 보는 코너는 바로 ‘인문고전 강독’과 ‘마인드 매니지먼트(Mind Management)’ 코너다. 성철 스님과 보조국사 지눌의 수행 이론이 경영학에 왜 필요하겠는가? 기업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은 불완전하므로, 경영학에서 인간론인 리더십을 배우는 것이다. 여기에는 철학과 심리학의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야 ‘회사 보고 왔다가 상사 보고 떠난다’는 말을 줄일 수 있다. 앞으로 DBR이 ‘경영 지식의 보고’를 넘어 ‘지식 간 통섭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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