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Column
올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깨달음이 있다. 한국의 유통산업은 갈라파고스처럼 갇힌 생태계 속에 있지 않다는 사실 말이다. 2023년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한국 사업 강화는 한국 온라인 쇼핑산업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방아쇠가 됐다. 알리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제조업 기반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의 공격적인 한국 시장 침투는 갈수록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K 베뉴’로 대표되는 알리의 한국 판매자 코너, 세계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테무의 제조업체 네트워크화 공급 시스템과 게임화 전략(Gamification)은 이들의 공세가 단순히 한국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이 아니라 중소 제조 기반 전반에 대한 침투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대응은 수세적이고, 방어적이었다. 온라인 개인 통관 소매시장을 일컫는 온라인 해외직구에 대한 차단벽을 높이는 식이었다. 지난 4월 정부가 시도하려다 좌초한 개인 통관 물품의 KC 인증 요구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이렇게 벽을 높이면 우리 유통산업이 실제로 보호되고 중소제조 기업의 활로가 열릴까?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보았을 때 고립화 전략은 자충수다. 더 큰 치명타가 돼 돌아올 수밖에 없다.
공세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미 실력 있는 국내 판매자들은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형태로 대응하고 있다. 해외시장에 개별 소매판매를 진행하는 ‘역직구’ 수준을 넘어 브랜드 개발을 통해 컨테이너 이상 단위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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