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Sloan Management Review
Article at a Glance
질문 린 조직은 어떻게 더 좋은 제품을 창조하는가? 연구를 통해 얻은 해답 - 린 조직은 제품 개발자들의기량 향상을 위해 꾸준히 중점 투자한다. - 단일 제품이 아닌일련의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관점에서 생각한다. - 표준과 모델 테스트, 그리고 창의적 문제 해결을 통해 학습 능력을 제고한다. |
편집자주
이 글은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16년 봄 호에 실린 ‘Why Learning Is Central to Sustained Innovation’을 번역한 것입니다.
기업체들을 방문하다 보면 제품 개발 역량을 향상하고 싶다는 관리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은 린(lean, 생산 혹은 경영 시스템에서 낭비 요소를 없애 효율성을 제고하는 방식-역주)의 원칙과 실천사항들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의 질은 높이면서 조직의 혁신 능력을 어떻게 향상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어 한다. 조직 관리자들에게 인사 관리에 대한 회사 원칙을 물으면 종종 이런 대답을 듣는다. 최근 한 기업의 제품개발 임원도 이렇게 말했다. “물론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최고의 대학을 졸업한 최우수 인재들을 모집하고 고용한 후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회사가 인력 개발이란 명목으로 실제로 하는 일은 교육시간에 대한 연간 목표를 정하고 직원들을 외부 학회에 보내기 위한 출장비를 할당하는 게 전부다. 만약 관리자들이 정말로 회사의 가장 위대한 자산은 직원이며, 조직의 혁신을 이루는 원동력은 직원들의 에너지와 창의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실제로 교육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걸까? 또 생산 시설을 새로 보강하거나 최근 유행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공동 개발 솔루션을 구축하는 일만큼 직원들을 계발하고 성장시키는 일에는 왜 열의를 다하지 않는 걸까?
지난 20여 년간 기업들이 수행했던 제조 프로젝트들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필자들은 탁월한 조직 운영은 소위 ‘린’ 실천사항들을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업무 탁월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각 직원들의 소양을 계발하고 그들의 능력이 꾸준히 향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1 필자들은 또 린 제품 개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주체는 프로세스가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연구방법’ 참조.)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면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관리자들을 자주 접한다. 하지만 더 좋은 제품은 난데없이 나타나지 않는다. 좋은 제품이란 더 유용한 지식을 갖춘 개발자들이 훌륭한 디자인 프로세스들을 바탕으로 일할 때 창조될 수 있다.
제품과 제조, 공급망의 세부 요건 등이 모두 녹아 있는 최종 디자인은 기술적 결정들이 결부된 복잡한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제품의 형태는 개발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교류하고 협력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에는 문제를 유형화하고, 아이디어를 선택하고, 원형 디자인을 테스트하는 제한조건들을 협상하는 일 등이 포함된다. 제조나 회계처럼 관계자들 간의 교류가 많은 시스템에서는 좋은 프로세스가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린 제품 개발에서는 단지 올바른 단계를 따르는지 아닌지의 여부보다, 제반 활동이 어떻게 실행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훌륭한’ 프로세스에 따라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형편없는 결과를 낸 회사들의 사례는 무척 많다. 이런 상황에 대해 관리자들은 프로세스를 탓하며, 또 다른 모범 사례들을 채택하고, 더 엄격하고 많은 수의 체크항목들을 적용해 기존의 업무 절차를 변경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그 결과는 대개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대에 못 미친다. 조직이 사람을 중심에 두지 않으면 (그리고 리더들도 이런 철학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려 애써도 결국 아무것도 향상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리스크는 놀라울 정도로 높다.
‘린 제품 개발(lean product development)’은 비교적 새로운 용어지만2 그 개념은 30년 이상 우리 주변에 존재해왔다. 1980년대에 MIT에서 수행한 한 연구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장 바닥부터 신제품 개발, 공급망 관리까지 다양한 영역에 걸쳐 다른 경쟁사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일본의 이 효율적인 접근법을 ‘린’이라 부르기 시작했다.3 후속 연구는 특히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 Corp)의 개발 방식에 주목했고, 이를 북미 자동차 회사들의 개발 방식과 비교했다.4 기업들이 이 연구 결과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해 나가면서 린 개발 방식에 대한 지식은 더 심오해졌다.5 하지만 회사에서 직원이 차지하는 중대한 역할은 간과돼 왔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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