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Kinsey Quarterly
천연자원 가격이 끝없이 치솟고 가격 변동성이 전례 없이 커진 탓에 제조 분야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왔던 ‘수취-제조-폐기(take, make, and dispose)’ 접근방법이 커다란 압박을 받고 있다. 투입된 자재와 에너지, 노동력을 원래 상태로 복원시키는 ‘순환 경제’ 산업 시스템을 만들면 기업과 사회, 둘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자재 비용만 연간 1조 달러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순환 경제 내에서 가치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파악한 다음 여러 차례 반복되는 분해/재사용 주기에 맞춰 좀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최적화해야 한다.
2. 자재 회수를 위해 고객과 새로운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3. 자재를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의 경제성과 물류뿐 아니라 제품을 자재로 되돌리는 과정의 경제성과 물류에도 집중하라.
4. 필요에 따라 규모를 조정할 수 있으며 복잡한 자재를 취급하는 시장을 개발할 수 있도록 경쟁 이전 영역(precompetitive sphere)에서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야 한다. |
편집자주
이 글은 <맥킨지쿼털리>에 실린 ‘Remaking the Industrial Economy’를 전문 번역한 것입니다.
잠깐 동안 산업 경제가 수많은 컨베이어벨트로 연결된 거대한 시스템이라고 상상해 보자. 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 확보한 자재와 에너지를 중국과 같은 제조 강국으로 전달한 다음 결과물을 재빨리 미국, 유럽 등 최종 상품이 사용되고, 폐기되고, 대체되는 장소로 보내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 물론 이런 이미지는 과장됐다. 하지만 이처럼 과장된 이미지 속에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세계 제조 분야를 지배해 온 선형적이고 일방적인 생산 모델의 본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선형적으로 산업화에 접근하는 방식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2030년이 되면 약 30억 명에 달하는 개도국 소비자들이 중산층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산층의 규모가 전례 없이 커지고 이들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면서 기업들은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으로는 나날이 높아지는 원자재 가격과 예측하기 힘든 상품 가격 사이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치열한 경쟁과 예측 불가능한 수요 사이에서 곤란에 처했다. 21세기의 100년 동안 천연자원의 실질 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지난 100년 동안의 실질 가격 하락분을 상쇄시킬 만큼 천연자원 실질 가격이 치솟기 시작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불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어들었다가 2009년부터 자원 가격이 전 세계 GDP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림 1) 대체로 자원 비용(resource cost)을 무시하는 시대는 끝이 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림 1원자재 가격 상승세
자원 시장의 변동성과 자원이 고갈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이런 요구에 대응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근거가 되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귀중한 천연자원이 고갈되지 않도록 완성된 제품과 부품을 재사용하기 위한 참신한 방법을 찾고 있다. 이들의 성공적인 행보는 좀 더 대담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경제 성장을 자원으로 인한 제약과 분리할 수 있을까? 구조적으로 재생 능력을 갖고 있는 산업 시스템, 즉 투입된 자재와 에너지, 노동력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주는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가 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까?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Renault)의 경험이 어떤 척도가 될 수 있다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두 ‘그렇다’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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