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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세요 ‘행복을 전하는 리더’가 된답니다

전재영 | 12호 (2008년 7월 Issue 1)
Q
안녕하세요!
40대 중반에 대기업 부장 정도 되면 삶이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했지만 여전히 마음은 무겁고,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는 것 같습니다. 사원 시절에는 경험이 없고 어리다는 핑계로 도움이라도 청했지만, 나이 들어 누군가에게 제 약점을 드러내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래 사람들 앞에서는 마치 문제 해결사처럼 행동하고, 혼자 있을 때는 불안과 긴장을 숨기고 살아가는 제 자신이 ‘이중 인격자’가 된 듯한 기분입니다.
 
최근 부장 승진이라는 개인적 목표도 이뤘고, 팀의 성과도 좋아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제 자신은 더 나은 성과를 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제가 팀원들 사이에서 ‘못된 시어머니’ 상사로 통한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저라고 일일이 간섭하고 싶어서 그랬겠습니까. 함께 잘 해보자고 하는 일인데, 팀원들이 저를 이렇게 생각했다니 억울하고 답답할 뿐입니다.
 
저도 아래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다정다감한 상사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없고 위에서는 계속해서 요구하는 일이 산더미 같습니다. 어떻게 얼굴에 미소만 띠고 매사 느긋하게 부하 직원들을 대할 수 있겠습니까.
 
요즘 같아서는 부장 자리 걷어차고 산에 며칠 들어가 숨고 싶은 심정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위에서는 끊임없이 뭔가를 요구하지, 팀 내에서는 상사가 이렇다 저렇다 불평 투성이니 말입니다. 이 때문에 한동안 끊었던 담배까지 피우고 있습니다. 실적이 좋으면 뭐합니까. 이렇게 성공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제 주변에는 온통 저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사람들만 있지 제 마음속을 헤아려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참으로 외롭고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ID: 성공남)
 
A 현재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성공은 당신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긴장과 고통만 안겨주는 것 같군요. 그런데 당신은 괴롭다고 하면서도 그 성공을 움켜쥐기 위해 여전히 버티고 애쓰는 듯 보입니다. 현재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는 당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놓아버릴 수 있는 용기라면 지금의 힘든 상황을 극복하지 못할 것도 없으리라 봅니다.
 
소위 주변에서 말하는 성공을 손에 쥐었어도 즐겁지 않다면, 우선 당신 앞에 놓인 성공이 정말 당신에게 필요했던 것인가 하고 생각해 보세요.
 
그 성공이 자신이 필요로 하던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요구한 것을 나 역시 바랐던 것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얻은 성공이라면 손에 들어와도 지금처럼 그리 기쁘지 않겠죠. 물론 살다보면 내가 필요해서 했다기보다 주변에서 원해서 움직여야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자신의 삶에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궁극적으로 성공 앞에 ‘자기 자신’이 없는 빈껍데기의 ‘슬픈 성공’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지금이라도 진짜 자신이 필요로 하는 성공은 어떤 모습인지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성공에 대한 만족을 주변 사람들에게서 찾지 말고 자기 안에서 찾아보기 바랍니다.
 
또 일 속에서 누렸던 성취감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지는 않았는지 한번 살펴보십시오.
 
일은 그저 일일 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에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할 때 오는 실망과 좌절감이 성공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 이상의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지금처럼 말입니다.
 
자신은 괴롭지만 주변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하다보면 궁극적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조직이나 부하 직원들로부터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는지요. 그렇게 해서 부장이라는 타이틀은 얻었는지 모르지만 정작 주변의 관심이나 인정과는 점점 멀어지는 상사가 되어가니 참으로 씁쓸한 노릇이겠죠.

주변으로부터 더 많은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욕구는 당신에게 더 큰 불안과 긴장을 가져올 것입니다. 끊임없는 자기 회의에 빠져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이 주변으로부터 대접받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정작 당신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현재 당신이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면서 팀원들에게는 편안한 리더가 될 수 있을까요.
 
첫번째리더는 강하고 완벽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긴장의 끈을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단점을 감추고 싶은 나머지 강하게 비춰진 당신의 모습은 자기 자신에게는 지나친 억압으로 다가옵니다. 팀원들에게는 간섭하고 통제하는 리더로서 ‘외로운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당신을 지지해주고 있는 위치 덕분에 일시적으로는 당신이 팀원들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팀 내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당신은 ‘역할’로서의 모습만 남을 뿐입니다. 결국 상사이기 이전에 자신 역시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이를 팀원들에게 보여 줄 수 있을 때 마음의 짐도 가벼워질 뿐 아니라 스스로가 겸손해 질 수 있습니다.
 
두번째 당신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 수준을 낮추고 현실 속에서 소박한 즐거움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특별해야 된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세울 것이고, 그렇게 되지 못할 때에는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자신에 대한 좌절감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현실 속에서 사람들과 소박한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나누는 데에 자신을 던져보기 바랍니다.
 
세번째 팀원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상사도 멋있지만 때로는 팀원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상사야말로 용기 있고 행복한 상사라는 것을 잊지 말으면 합니다.

직급이 올라 갈수록 ‘도움을 받는 것은 곧 자신의 무능력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러나 도움을 주는 것뿐 아니라 적절한 상황에서 도움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능력이자 자산임을 잊지 마세요.
 
네번째 현재 당신의 역할에 대한 긴장과 과도한 업무 부담을 ‘책임감’ 이라는 미명 하에 팀원들에게도 똑같이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상사 자신이 업무에 대한 부담과 과도한 책임감을 갖게 되면 자신에게는 긴장감을 낳고, 팀원들에게는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상사의 잔소리가 팀원들에게 ‘약’이 되려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줄 수 있어야겠죠. 자신을 낮춘다고 하여 자신의 위치가 낮아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타인에게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남으로써 혹여 자신의 차가 무시당하지 않을까, 평가절하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불안이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겁니다. 마음을 열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손을 먼저 내밀 때, 자신이 느끼고 바라는 것을 스스로 껴안을 수 있을 때에만 당신이 꿈꾸는 ‘행복한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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