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아닌 지역에서도 수주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외지사망을 개편하고 원자력발전소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59·사진)은 7일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사업이 중동에만 집중돼 있는 현 구조로는 한계가 많다”며 “새로운 지역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을 많이 확보할 수 있는 수주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달 초 다녀온 첫 해외출장의 행선지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를 선택했다. 두바이는 자산가치가 50% 정도 주저앉았을 만큼 경제가 위축돼 있었다. 그는 “앞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동남아시아 산유국, 광물자원이 많은 나라 등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현재 13곳에 개설돼 있는 해외지사 수와 파견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지사의 업무도 공사현장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수주와 시장조사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해외 사업이 석유화학과 가스플랜트 중심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원자력발전소와 그린에너지 같은 사업의 비중을 키울 것”이라며 “특히 원자력발전소는 전 세계적으로 300기, 국내에서도 20기 정도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수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화력발전소는 이미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도 적은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며 “원자력발전소 같은 지식 기반의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방향을 돌리기 위해 우수한 원자력발전소 설계 인력도 대거 확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