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회원가입|고객센터
Top
검색버튼 메뉴버튼

HR

디지털 시대 리더십 핵심은 기술보다 유연성

한지영 | 367호 (2023년 04월 Issue 2)
0004


Based on “Digital Leadership: A Bibliometric Analysis” (2023) by Tigre, F. B., Curado, C., & Henriques,

P. L. in Journal of Leadership & Organizational Studies, Vol. 30(1), 40–70.



무엇을, 왜 연구했나?

최근 많은 기업이 유연하고 민첩한 업무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기업은 많지 않다. 디지털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것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이 일하고 생각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 같은 부분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구성원의 업무 방식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리더들의 행동과 리더십의 실천 방식(Leadership Practice) 역시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도록 변화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조직 내 리더의 리더십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긴 것이다.

본 연구는 디지털 리더십 분야의 구조 및 그 발전 과정을 고찰, 분석하고 이를 통한 교훈과 디지털 기술로 인한 파괴적 혁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디지털 리더십 패러다임에 대해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00년부터 2020년까지 스코퍼스(Scopus)와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서 발행된 모든 논문에서 디지털 리더십에 관한 내용, 특성 및 관계를 조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팀은 디지털 리더십 연구 분야에 대한 키워드의 역사적 흐름을 고찰해 4가지 소그룹으로 분류했다. 첫 번째 그룹은 조직 내 디지털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이전의 초창기 연구 분야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가상 공간에서 리더십’을 다뤘으며 주요 키워드는 ‘가상 공간에서의 팀(Virtual team)’ ‘가상 공간에서의 리더십(Virtual leadership)’이다. 두 번째 그룹은 ICT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주요 관심 분야였으며 ‘e-리더십’ ‘ICT’ ‘커뮤니케이션’이 이때 등장한 키워드다. 세 번째 그룹은 ‘디지털 기술’ ‘디지털 대전환’과 같은 디지털 측면을 부각한 연구들이 주를 이뤘다. 또한 네 번째 그룹에서는 새로운 시장의 요구 사항과 변화하는 경영 전략 시나리오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춘 디지털 리더십에 대한 연구로 ‘디지털 리더십’ ‘역동적 역량’ ‘시장 지향성’이 핵심 키워드다.

연구자들은 키워드의 동시 발생 패턴을 분석해 디지털 리더십이 단지 디지털 기술에 의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대처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유형으로 진화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를 토대로 디지털 리더십의 정의를 ‘윤리적이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민첩한 마인드셋으로 사람들과 그들의 다양성을 소중히 여기며, 신뢰 기반의 문화를 육성해 디지털 환경에서 협력과 성장을 장려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새로운 디지털 리더십 패러다임에 의하면 기업이 ‘시장 지향성(market-orientation)’을 추구하며 역동적 역량을 관리할 때 디지털 기술의 파괴적 혁신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데이터베이스에서 발행된 모든 논문의 내용 분석을 통해 디지털 리더십의 역량을 4가지 요소로 분류했다. 1) 다른 사람들과 성공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대인 관계 지향성(Interpersonal Orientation) 2)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윤리적 규범을 잘 지키는 개인적 특성(Personal Attributes) 3) 조직의 미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 측면(Long term Orientation) 4)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있는 성과 관련 측면(Task Achievement) 등이 그것이다. 이와 더불어 혁신을 도모해야 하는 디지털 리더는 조직 구성원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조직의 리더가 디지털 기술로 인한 파괴적 혁신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본 연구는 그런 의미에서 디지털 리더십 패러다임에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민첩한 마인드셋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이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방향의 설정, 투명함, 신뢰의 형성과 같은 기존의 리더십 특성에 디지털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효과적으로 협업과 혁신을 이뤄 내기 위한 권한 위임, 적응 능력과 관련된 리더십 특성을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의 키워드 간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연구 결과는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리더십은 단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유형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 생태계에서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가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리더십 스타일과 전략이 필요하다. 동시에 기존의 조직 구조와 경영 방식이 전환되고 있으므로 리더는 새로운 기술과 변화에 대한 빠른 대처 능력은 물론 유연한 조직 구조와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많은 기업이 프로젝트 팀, 글로벌 팀, 가상 팀 등 다양한 형태의 협업 방식과 협업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는 다양한 문화적 맥락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팀원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 역량과 협업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 한지영 | 비어케이 영업2본부장, 기술경영학 박사

    필자는 서울대 소비자 아동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기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양한 규모의 국내외 기업과 조직에서 15년 이상 C-Level 임원(CMO)으로 일해 왔으며 현재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를 수입 유통하는 ‘비어케이’에서 소비자 채널의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주요 관심 연구 분야는 조직 및 팀 성과 창출, 조직 변화 관리와 리더십,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조직 자원 이론 등이다.
    jeo0915@naver.com
    이 필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