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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 外




2013년 스틸웰과 동료 마이클 코신스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팀은 페이스북 활동을 통해 IQ, 인종, 정치 성향, 성적 지향성과 같은 개인적 특성을 추측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YouAreWhatYouLike(당신의 좋아요가 바로 당신이다)’라는 앱을 론칭했다. 결과에 따르면 연구 모델은 ‘좋아요’ 정보만으로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구분’하는데 88%의 성공률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2015년 상거래 분야의 거물인 알리바바 산하의 앤트파이낸셜은 중국에서 세서미크레딧이라는 시범 서비스를 내놓았다. 세서미크레딧은 사용자별 구매 내역을 분석해 신용평점을 매긴다. 미국에서라면 아마존 구매 내역을 바탕으로 대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세서미크레딧의 신용 평점은 여러 분야에 빠르게 도입됐다. 중국의 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는 이 신용평점이 회원들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프로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바야흐로 모든 것이 기록되는 ‘소셜 데이터 혁명’의 시대다.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는 2010년 한 인터뷰에서 “프라이버시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선언했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의 전 수석 과학자로서 데이터 전략을 수립했던 이 책의 저자 안드레아스 와이겐드 역시 이제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은 낡고 순진한 이야기가 됐다며 소셜 데이터 혁명의 시대를 직시하고 그에 어울리는 논의를 시작하자고 말한다. 이미 우리의 모든 움직임과 소리, 만남, 대화, 건강 상태, 감정의 변화까지 빠짐없이 기록되는 세상. 더 이상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 시대라면 주지 않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내준 만큼 혹은 그 이상을 받아내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결정을 데이터를 기준으로 내리자거나 기업들의 데이터 수집 행위를 바라만 보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저자는 데이터를 가지고 결정을 내리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며 데이터라는 자원을 가지고 새로운 가치를 함께 만들어내는 ‘공동 생산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데이터에 의해 삶이 좌지우지돼서는 안 된다. 데이터로 인해 사람들이 더 큰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p. 19)

더불어 사람의, 사람에 의한, 데이터가 사람을 위한 데이터로 존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섯 가지 권리도 제시한다. 그중 두 가지 권리, 즉 데이터에 접근할 권리와 데이터 기업을 점검할 권리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나머지 네 가지 권리인 데이터를 수정할 권리, 데이터를 흐릴 권리, 데이터로 실험할 권리, 데이터를 다른 기업으로 이전할 권리는 주체성에 초점을 맞춘다. “데이터 기업이 우리를 투명하게 들여다보듯 우리도 그들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 우리가 그들의 데이터 사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p. 9)







레스토랑 이름이 ‘스튜디오 17’일 때보다 ‘스튜디오 97’일 때 사람들이 더 비싼 음식값을 치를 의향이 있다. 와인 상점에서 와인을 고르는 동안 ‘독일 음악’을 들은 경우에는 ‘독일 와인’을 구매할 확률이 더 높았으며, ‘프랑스 음악’을 들은 경우에는 ‘프랑스 와인’을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렇듯 숫자든, 배경음악이든지 간에 어떠한 사전 경험은 설득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애리조나주립대 심리마케팅학과 명예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이기도 한 로버트 치알디니 박사는 바로 이 사전 경험이 일어나는 순간, 타이밍의 힘에 집중한다. “설득의 귀재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접하기도 전에 미리 그것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과정인 초전 설득(pre-suasion)을 통해 최고로 거듭난다.”(p.31)






뭔가 생각은 많은데 행동이 어려워 늘 ‘방구석 몽상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라면 이 책을 주목해보면 어떨까. 잠재력 개발 분야의 대가이자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가오위안이 2001년부터 미국 기업들과 정부기관, 하버드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행동력 프로젝트’의 핵심을 모아 엮은 책으로, 행동력을 높일 수 있는 43가지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목표의 100%를 달성하려고 하지 말라, 불필요한 생각이 튀어나오면 생각을 멈춰라 등이 그것. “생각이 많고 행동력이 떨어지는 사람보다 아이디어는 부족해도 행동력이 강한 사람이 낫다. 후자는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지 못했지만 매사에 성실하다. 잡생각을 하거나 딴 길로 새지 않고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낸다.”(p. 15)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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