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톰의 작가이자 일본 애니메이션의 신으로 추앙받는 데즈카 오사무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절망과 실의에 빠진 일본인에게 만화로 꿈과 희망을 심어준 인물이다. 그런 그가 오사카대 의학부를 졸업한 의학박사였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오사무가 돈과 명예가 보장된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앞날이 불투명한 만화가로 나선 이유는 단 하나, 만화가 가장 좋았기 때문이다. 또래에 비해 체구가 작고 왜소했던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의대에 진학한 후에도 만화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못했고 결국 의사를 때려치우고 전업 만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전 세계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알린 선구자가 됐다.
#2. 어렸을 때부터 독서광이었던 워런 버핏은 평생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에 출근해 경제신문과 각종 잡지를 독파하며 세상 흐름을 파악했다. 다수 기업들의 투자보고서를 꼬박꼬박 챙겨보면서 투자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투자 감각뿐 아니라 연설능력과 유머감각도 공부해서 개발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무대 공포증이 있었던 그는 데일카네기스쿨에서 대중연설 과정을 들었다. 연설할 일이 있으면 사무실 책상 앞에 붙여둔 수료증을 보면서 자신감을 충전하곤 한다고 한다. 버핏은 ‘당신처럼 되고 싶다’는 수많은 ‘신도’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읽고, 읽고 또 읽어라. 가능하면 젊었을 때부터 배우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라.”
#3. 소설가 조정래 선생은 최선을 이렇게 정의했다. “최선이라는 말은 이 순간 나 자신의 노력이 나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쓰는 말이다.” 그는 스스로 ‘최선’의 본보기를 보이기도 했다. 마흔 살에 시작한 <태백산맥>
과 <아리랑> <한강> 등 3부작은 20년을 훌쩍 넘기고서야 끝이 났다. 긴 세월 동안 그는 글 외에 다른 어떤 것에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200자 원고지 5만1500장에 달하는 대하소설 세 편은 그가 최선을 쏟아부은 피땀 어린 결과물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선을 다함으로써 내 인생을 내 뜻대로 엮어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살았다. 그래서 내 인생이 황홀하다고 느낀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같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열정과 노력을 다해 채워가는 귀한 순간들인 반면 다른 누구에게는 지루하거나 허무한 날들일 수 있다. 잘나가든 못 나가든 ‘어쩐지 불안하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나이가 들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는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이 기준점이 된다. 뚜렷한 목표 없이 ‘그냥저냥’ 사는 게 일상이 된다. 매일 무언가를 향해 바쁘고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데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 같다면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 할 때다. 가슴 뛰는 일을 찾아 매진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감동시킬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말이다.
어디 개인뿐이겠는가. 유례없이 급변하는 상황에 처한 오늘날의 기업들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게 붉은 여왕이 던졌던 충고처럼 제자리를 지키고 싶으면 남들만큼, 어딘가 다른 곳에 가고 싶다면 두 배는 열심히 뛰어야 한다. 다른 기업이 하는 정도만 투입하는 노력이나 투자는 제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에 불과하다. 한 발이라도 앞서 가고 싶다면 남과 다른, 좀 더 열정적이고 과감한 몰입과 집중이 필요하다.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인물들이 인생이 흔들릴 때 물었던 15가지 질문과 그 답을 모았다. 삶의 좌표를 찾고 싶은 개인은 물론 기업의 방향과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싶은 경영인들이 일독할 만하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 500대 기업 중 3분의 1이 사라졌다. 이들은 왜 사라졌을까? 3분의 2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이 둘 사이의 결정적 차이점은 무엇일까? 정신 차리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변화의 파고에 휩쓸려 갈 수 있는 오늘날, 과거와는 다른 성공 방정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승자의 성공 공식으로 ‘필요·속도·탐욕’을 꼽는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성공의 열쇠라는 의미다. 아울러 더 뛰어나고 더 빠르게 성공하는 데 필요한 ‘파괴적 혁신 12계명’을 제안한다.
한국 기업 생태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는 벤처기업 또는 신생기업의 취약성이다. 새로 탄생한 기업들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다 보니 허리급에 해당하는 중견 또는 중강 기업들이 부실하고 이는 생태계의 양극화로 이어진다. 휴맥스는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매출 1조 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종의 특성이나 처한 환경에 따라 약간의 특수성은 있겠지만 오늘날 자리에 이르기까지 휴맥스가 거쳐 온 많은 일들은 후배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보편성을 충분히 지닌다. 휴맥스가 운영 혁신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모았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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