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소개되며 유명해졌다. 남보다 탁월하게 뛰어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을 그 일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손꼽히는 성공 사례 중에는 1만 시간의 법칙 따위를 아예 무시해버린 케이스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가수 싸이다. 몇 년간 철저히 분석하고 기획해서 미국 시장을 노크한 원더걸스는 빌보드 차트 100위 권 안에 간신히 진입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반면 ‘아무 것도 안 한 것처럼 보이는’ 싸이는 앨범을 내놓자마자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가 가볍게 2위에 등극했다. 준비한 시간만 놓고 본다면 원더걸스가 더 좋은 성과를 냈어야 맞다.
핸드폰 시장을 존재 이전과 이후로 나눠버린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완벽히 초보에 신생 기업이었지만 시장의 규칙 자체를 바꿔버렸고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트와일라잇(Twilight)’의 작가 스테파니 메이어는 어떤가. 원작은 물론 영화로도 큰 인기를 끈 그녀의 작품은 머리 싸매고 장시간 고민한 결과물이 아니다. 그녀는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방금 꿈에서 꾼 내용을 노트에 옮겼고 그것을 다듬어 책으로 냈다. 그리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이들의 이야기는 그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일반적인 법칙들과 어긋난다. 싸이나 애플, 스테파니 메이어의 성공 비결은 누구에게나 통용되지 않는다. 진정한 아웃라이어가 되고 싶다고 해서 남들의 성공 법칙을 따라 하거나 우직하고 끈기 있게 노력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저자는 ‘클릭 모먼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릎을 탁 칠 만한 성공의 기회, 불꽃이 확 튀며 가슴을 뛰게 하는 순간, 이것이 바로 클릭 모먼트다.
우리는 누구나 매일 부지런히 움직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많은 느낌과 생각을 떠올리지만 대부분의 느낌과 경험은 그대로 스러지고 만다. 이것은 마치 잠시 올라왔다가 금방 꺼지고 마는 불씨와 같아서 현재 내 생활이 따라가는 궤도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에 변화를 가져왔던 어떤 순간들을. 특정한 만남이나 사건, 인물, 인상, 통찰력이 다른 것들보다 훨씬 크게 다가왔던 순간들을. 이런 순간이 바로 클릭 모먼트다.
이것은 지금까지 성공 공식으로 통했던 ‘1만 시간의 법칙’과는 전혀 다른 얘기다. 오늘날 환경은 너무 빨리 변한다. 이전의 규칙을 따라 묵묵히 노력하기만 하면 어느 순간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서 헛발질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판세를 뒤집을 수 없다. 진정한 성공은 스스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는 데서 비롯된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이미 만들어진 시장에서, 다른 기업들 모두 따라가는 규칙을 그대로 좇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저 하늘에서 우연히 떨어지는 행운을 기대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손놓고 기다리면 그만인 걸까. 엄청난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을 부러워하면서 내게는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며 자포자기하는 수밖에 없는 걸까. 저자는 우연의 순간들을 가급적 많이 삶으로 끌어들이라고 조언한다. 그래야 더 많은 클릭 모먼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논리다. 물론 더 다양하게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부지런히 움직이는 방법이 가장 좋겠으나 이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지도 않고 오히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대신 우리는 이런 방법들을 쓸 수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한 문제에서 눈을 돌린다. 둘째, 새로운 분야와 문화, 산업 등을 의도적으로 섞어버리는 교차적 사고를 사용한다. 셋째, 호기심을 따른다. 넷째, 예측 가능한 경로를 거부한다.
결국 핵심은 ‘차별적 사고’다. 남과 다른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반짝이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 개인과 기업의 성공에서 이보다 중요한 요소가 있을까.
직장인의 하루는 대개 비슷비슷하다. 차이는 하루를 보내는 방식인데 누군가는 종일 활기차게 움직이는 반면 누군가는 건드리면 폭발할 것처럼 스트레스와 피곤을 달고 산다. 활기찬 매일을 살며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주위에 긍정의 기운을 뿌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무엇이 다를까? 저자는 목표 추진력과 긍정의 생명력, 강점 활용력, 신바람 리더십 등 에너자이저들이 공통적으로 지니는 특성을 소개하고 이를 삶에 접목할 수 있는 비결을 설명한다.
고객은 무조건 많을수록 좋다? 아니, 그렇지 않다. 열매가 잘 크게 하기 위해 잡초를 골라내야 하듯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되는’ 일을 늘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고객에게도 적용된다.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고객은 과감하게 골라내야 한다. 이들을 해고하지 않으면 우수 고객마저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사업을 내실 있게 키워가고 싶다면 지금 당장 나쁜 고객을 제거하고 우수 고객을 육성하라.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질문, 답변, 연관 아티클 확인까지 한번에! 경제·경영 관련 질문은 AskBiz에게 물어보세요. 오늘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Click!
회원 가입만 해도, DBR 월정액 서비스 첫 달 무료!
15,000여 건의 DBR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