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이상한 놈들이 온다/분석의 힘

드라이브(Drive) 外

92호 (2011년 11월 Issue 1)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폴리 이모는 톰에게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게 했다. 따분한 일에 짜증이 나있던 톰을 친구인 벤이 비웃으며 지나갔다. 이때 톰은 벤에게 울타리 페인트칠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한술 더 떠서 “울타리 칠하기란 환상적인 특권”이라고 덧붙였다. 벤은 톰의 말에 넘어가 자기가 한두번만이라도 페인트칠을 해봐도 되냐고 애걸했지만 톰은 거절했다. 벤은 결국 먹고 있던 사과까지 주면서 페인트칠할 기회를 따냈다. 곧 다른 아이들이 모여들었고 이들은 톰 대신 울타리 페인트칠을 했다. <드라이브>의 저자이자 주목받는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일이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며 놀이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보상이 있기에 흥미진진했던 일이 틀에 박힌 지루한 업무로 변형되고 놀이는 일이 된다. 보상은 내재 동기를 축소시키면서 성과와 창의성, 심지어 고결한 행동까지 모두 도미노처럼 무너뜨린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 행동의 원천인 ‘동기’에 대한 기존 가설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온 ‘성과 보상이 사람들에게 동기를 준다’는 생각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한다. 동기 1.0은 인간이 생물학적 존재이며 생존하기 위해 분투한다고 전제한다. 동기 2.0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환경에서 보상과 처벌에 반응한다고 가정하고, 동기 3.0은 인간에게 제3 드라이브가 있다고 가정한다. 저자가 주목한 욕구가 바로 동기 3.0이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배우고 창조하고 이 세계를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세 번째 욕구가 있다고 가정한다. 이러한 내재 동기를 동기 3.0으로 규정하고 무엇을 통해, 어떻게 이 동기 3.0에 이를 수 있는가를 행동과학, 경제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사례와 인터뷰 등을 통해 논리적으로 규명한다.
 
그는 단순하고 명확한 작업을 수행할 때는 보상이 위력을 발휘하지만 창의적 접근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효과를 내지 못하므로 자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내재 동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내재 욕구에 집중하며 유연하고 창조적인 개인을 I(Intrinsic)유형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I유형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며 I유형의 행동은 ‘자율성, 숙련, 목적’이라는 세 가지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자율성이란 스스로 결정하고 나아가는 능력,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결정성 이론과 관련 있다. 그는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업무, 시간, 기술, 팀의 네 가지 요소에서 자율성이 있어야 하고 무엇을, 언제, 어떻게, 누구와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한다. 숙련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잘하고자 하는 욕망을 뜻한다. 저자는 스탠퍼드대 캐롤 드웩 교수의 ‘자기이론’을 들어 숙련에 이르려면 항상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동기 2.0에서의 주요 목적이 수익 극대화라면 동기 3.0에서의 목적은 이익을 거부하지 않으면서도 목적 그 자체를 강조하는 것이다. 저자는 목적을 설명하면서 사회적 환원을 주요한 목적으로 삼으며 이익을 추구하는 신발회사 탐스의 사례를 들었다.
 
지난 20세기에는 전통적인 당근과 채찍 방식이 동기 부여가 됐지만 이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창조하는 성취감,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돼야 진정한 몰입을 가져오는 시대다. 동기 부여에 관한 다니엘 핑크의 조언이 흥미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저자는 이 책에서 “대중 시장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그는 변화된 세상에 맞춰 ‘대중(mass)’ ‘정상(normal)’ ‘별종(weird)’ ‘부자(rich)’에 대해 재정의했다. 대중은 사회 규범에 순응하는 대다수로 우리를 효율적으로 만들고, 정상은 도덕적 문화적 기준이 되는 사람들이고, 별종은 ’이상한‘ 사람들로 순응하기보다 선택을 선택하고, 부자는 생존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자원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까지는 대중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누구나 별종이 된 세계에서 이들에게 마케팅을 하려면 스스로 별종이 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기업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쟁 환경을 보다 잘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법을 소개한 책이다. 오랫동안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보 활용 및 분석을 통한 경영성과 개선을 주도해온 삼일PwC컨설팅 본부의 노하우가 녹아 있다. 저자들은 다양한 기업의 데이터 분석 사례와 성공 및 실패 원인을 통해 기업의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는 공식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교한 분석능력만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시대다. 분석을 통해 적재적소에 제공된 정제된 정보는 경영자의 통찰력을 키우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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