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자영업자들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사실 팬데믹 이전부터 자영업자들은 호황보다 불황에 더 익숙하다. 매년이 불경기였고 1월은 첫 달이라, 2월은 명절이 있어서 등 시기별로 장사가 안되는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개성손만두’를 운영하는 이종택 사장은 “자꾸 핑곗거리를 찾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가게는 성장하지 못하고 손님들 사이에서 잊힌다”고 말한다. 장사가 안될 때는 그 원인을 찾고 전략을 세워 해결에 나서야 한다.
20년 전 문을 연 개성손만두는 현재 월 1000만 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사이 코로나19뿐 아니라 에볼라, 신종플루, 중국산 김치 파동 등 다양한 위기가 있었다. 가게 건물에 불이 나기도 했고, 야심 차게 낸 2호점이 부도가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사장은 20년째 매일 15평 남짓한 가게에서 하루에 만두 2000알을 빚어가며 장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이 사장은 한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가며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오랜 시간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경영 비법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동네 장사의 경우 가게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부터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사실 ‘개성손만두’는 흔한 이름이다. 당시에는 부르기도, 기억하기에도 좋은 이름이라 선택했지만 같은 이름의 식당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피해를 보고 있다. 특정 지명이나 ‘원조’ 같은 표현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 상표 등록이 어렵고 고객들에게 각인되지 않는다. 어려운 외국어나 본인만 아는 표현도 바람직하지 않다. 손님이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 자신의 단골 가게들 이름을 떠올려보자. ‘사거리 돈가스집’처럼 메뉴와 위치는 기억나도 정확한 가게 이름은 잘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을 착안해 대표 메뉴나 위치 등 가게만의 정체성을 녹여 가게 이름을 지으면 고객들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