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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일터의 현자 外




2010년 가을 어느 날, 미국 부티크호텔 체인 ‘주아 드 비브르’의 CEO 칩 콘리는 큰 좌절을 경험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이어진 경기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회사 매각을 결정한 날이었다. 20여 년간 그가 자식처럼 키운 회사였다. 젊고 유능한 사업가였던 그는 손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50대 ‘뒷방 늙은이’ 신세가 돼 버렸다. 이제 와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불안감과 공포가 엄습했다. 실패한 인생같이 느껴졌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뜻밖에도 에어비앤비의 창업주 브라이언 체스키였다. 체스키는 2013년 에어비앤비가 가파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을 당시, 그의 아버지뻘인 콘리에게 회사의 자문역이 돼주길 간곡히 요청했다. 콘리는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그는 공유경제의 ‘공’자도 들어본 적 없었다. 콘리는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체스키는 쿨하게 “우리의 디지털지능과 당신의 감성지능을 맞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그는 에어비앤비의 파트타임 고문으로 들어갔다.

인생 제2막을 시작한 콘리. 역시 쉽지 않았다. 20대 상사에게 보고를 해야 하는 어색한 상황이 매일 이어졌다. 사무실엔 아들 나잇대 직원들이 수두룩했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분명히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CEO로서 지켜왔던 자존심과 권위를 내려놓기로 했다. 아직 창업 초짜인 이들에게 자신의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해주고 이들이 맞닥뜨린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체스키는 “콘리 덕에 에어비앤비가 가장 등한시했던 접객(Hospitality)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게 됐다”고 회고한다.

물론 콘리도 많은 것을 얻었다. 그는 똑똑하고 젊은 친구들의 추진력, 일을 대하는 열정, 유연한 사고를 온몸으로 흡수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존심 강하고 권위를 내세웠던 ‘존경 중독자’ CEO에서 벗어나 멘토와 인턴의 그 중간 지점 어디인 ‘멘턴’이 됐다.

콘리는 젊은 CEO들이 부상하고,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서 중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방향을 제시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이비붐세대인 콘리는 실리콘밸리를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세대의 성공을 질투하지도, 폄하하지도 않았다. 이들이 가는 길을 불안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대신 이들이 아직 가지지 못한 연륜과 경험을 보탰다. 젊고 늙음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로의 장점을 배우며, 함께 성장하며, 공존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밀레니얼과 베이비부머의 소통을 막는 견고한 벽을 스스로 허문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은퇴를 앞둔 중년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상황을 전환해야 하는 시점은 누구에게나 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2020년부터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SF 영화에서 일어났던 상상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얘기다. 예찬론자들은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나 차 막힘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술 더 떠 ‘사람이 운전하면 오히려 벌금을 물게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과연 자율주행차 기술은 현재 어디까지 발전한 것일까? 기존 자동차 산업과의 역학관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미국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인 GM 출신으로 자율주행 선두주자인 구글 웨이모에서 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전문가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도요타 생산 공정(Toyota Production System, TPS). 대부분 알고 있는, 그리고 익숙한 도요타의 주요 성공 요인이다. TPS를 ‘만능 약’처럼 여기고 도입한 다른 회사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도요타만큼 성공을 거둔 곳은 드물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저자는 7년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도요타 공장 현장을 누비며 직원들을 만나 그 의문을 풀었다.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덕분이라고 이야기하는 현장 직원은 드물었다. 대신 현장 직원들이 편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도요타의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지금의 도요타를 만든 전설적인 인물들의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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