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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가족 내 불행의 원인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3종 세트’가 있다. 돈만 벌어오는 가장, 중독, 무기력이 그것이다. 가족은 하나의 감정덩어리다. 한 사람이 불행하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할 수 없다. 특히 부부간 갈등은 실망, 자책, 불안, 후회 등 수많은 부정적 감정을 가져온다. 이 감정은 가족이라는 피뢰침이 모두 흡수해버린다. 상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믿음은 수많은 실망과 갈등을 낳는다. 한편 인간에게는 성장과 독립이라는 중요 과제가 있다. 배우자보다 부모를 우선시하는 태도는 결혼을 파멸로 이끈다. 그런데 자녀의 독립을 방해하는 부모가 많다. 자녀가 독립하기를 바라면서도 정서적으로는 의존하길 바라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이승에서 천국을 경험하고 싶은가? 가정을 그렇게 만들면 된다. 역으로 이승에서 지옥을 맛보고 싶으면 가정을 그렇게 만들면 된다. 그만큼 가정은 삶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다. 필자는 가정에서의 성공을 최우선 순위로 살고 있다. 다른 모든 것에서 성공해도 가정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가족들과 친밀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처럼 딱한 인생도 없고 그런 인생을 성공한 인생이라 부르기도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가장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유 중 하나는 가정은 별다른 노력 없이도 저절로 잘 굴러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족과의 관계가 소원해도 나중에 언제든 쉽게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인이 나를 오해해도 날을 잡아 풀어주면 다 풀릴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착각 중 착각이다. 대인관계 중 가장 어려운 것이 가족관계다. 한번 어긋난 관계는 회복하기 쉽지 않다. 오늘은 그런 것에 관한 책 <가족의 발견>을 소개한다.
가족에게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나를 위한 심리학
가족의 발견
저자 최광현, 부키, 2014년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착한 사람들이다. 착하다는 건 무슨 뜻일까? 착한 아이는 착한 아이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주변 환경과 어른들 요구에 자신을 그렇게 맞춘 것이다. 그들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습관을 갖고 있다. 자기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고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신경을 쓴다. 그들은 갈등을 회피한다. 착한 사람들이 갖는 지나친 겸손과 조심성, 소극적 태도는 종종 능력을 발휘하는 데 장애가 된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형제끼리 싸우지 않고, 예의 바르고 겸손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부모의 바람에 적응하기 위해 ‘가짜 나’를 만들고 있을 수 있다. 이처럼 부모가 제시하는 역할에만 맞추면 타인의 견해에 쉽게 동조하는 사람이 된다. 가짜의 나 대신 진짜 내가 돼야 한다. 진짜 내가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한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목소리와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다.
뭔가 지나치게 참거나 억누르는 것은 위험하다. 무작정 열심히 일하다 보면 집중력을 잃고 지적 에너지도 상실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할 때도 쉬고 싶은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야 효과적이다. 가족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너무 바른 것만을 강조하거나 너무 공부만을 주장하면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내면의 압력이 너무 쌓이면 터질 때 걷잡을 수 없다. 평생을 착한 딸로 살았고 결혼 후에도 착한 아내와 엄마로 살고 있는 여성 중 우울증과 무기력에 쌓여 사는 사람이 많은 이유이다.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누르고 타인에게 맞추는 노력은 내면에 긴장과 불안을 유발한다.
분노도 조심해야 한다. 대학 중퇴 후 10년 동안 게임만 하면서 산 남자가 있다. 그는 자기감정과 생각, 욕구를 조금도 표현하지 않았다. 여러 인형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더니 돌고래 인형을 선택했다. 이유를 묻자 자기 처지가 수족관 돌고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도대체 무엇이 당신을 10년 동안 집 안에 갇혀 살게 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분노”라고 답했다. 그는 스무 살 때까지 대학 앞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매일 게임만 하는 그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부모는 그를 3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보냈다. 정신병원으로 끌려가면서 너무 억울하고 분한 나머지 “내 인생을 완전히 망쳐버리겠다”고 결심한다. 3개월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 수치스럽고 두렵고 무서운 경험이었다. 이후 자신을 망치기 위해 10년을 보냈다. 이처럼 억압된 분노는 독이 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 등교 거부, 게임을 비롯한 중독, 비행, 자살, 자해, 폭력 등과 같은 문제는 자기표현에 대한 결핍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욕구와 분노를 드러낼 수 없었던 사람들의 비뚤어진 자기표현인 것이다. 가족이 의사소통에 서툴고 미숙한 태도를 갖고 있으면 가족 구성원은 감정을 지나치게 억압하고 표출하지 못해 분노가 쌓이게 된다. 분노의 표현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은 욕구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욕구와 분노가 표출되지 못한 채 내면에 쌓이면 분노는 부패되고 변질돼 원망이라는 감정으로 변한다. 분노는 사랑과 관심, 이해를 원하는 감정이지만 원망은 파괴를 원하는 감정이다. 상대를 파괴하거나 자신을 파괴하려 한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기감정을 읽고 이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출발점은 자기 내면에 쌓여 있는 감정의 정체를 알아가는 것이다. 다음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이 많은 남자가 있다. 이런 문제이다. “여자친구는 두 달 이상 남자를 사귀지 못한다. 자신만이 유일하게 2년 넘게 사귀고 있다. 그녀는 결혼 이야기만 나오면 잠적하거나 심각해진다. 물론 사정이 있다. 그녀의 엄마는 일찍 이혼하고 집을 나갔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독립하기까지 끔찍한 경험을 했다.” 한마디로 그녀는 결혼을 두려워한다. 사랑한다는 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여러분이 이 남자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누가 열쇠를 갖고 있을까? 그녀에게 필요한 건 현재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남자다. 이전의 남자들은 모두 그녀를 변화시키려 했고 그게 잘 안 되자 떠나갔다. 관계의 문제는 상대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자기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대인관계가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 해결의 열쇠는 우리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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