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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좀 합시다, 미래가 달려있잖아요

문권모 | 2호 (2008년 2월 Issue 1)
지난 번 동아비즈니스리뷰(DBR) 1호에 나간 스페셜 리포트 ‘한국의 프로페셔널’을 읽어 보셨나요? 기사에서는 끝부분에 살짝 걸쳤지만, 제가 기사 작성을 준비하며 나름대로 큰 충격을 받은 대목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공부를 별로 안한다는 것이었죠.
 
기사를 읽어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반 직장인 설문조사에서 자기 계발 시간이 하루 평균 1시간이 안된다는 응답이 절반인 49.7%나 됐습니다. 이 중 6.3%는 아예 자기계발을 안하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공부 안하는 분위기’에는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직장의 여건과 분위기가 ‘면학 분위기’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얘기할 수 있겠군요.
 
포털에 나간 DBR 기사에 어떤 분이 “매일 야근하느라 바쁜 데 언제 공부를 하느냐”는 댓글을 다셨더군요. 장시간 근무가 많으면 당연히 퇴근 후나 주말에 쉬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죠.
 
며칠 전 만나 뵌 한 컨설팅 회사 이사님은 조직 문화와 관련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이분은 “한마디로 공부해 봐야 ROI(Return On Invest-ment·투자수익률)가 안나온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책을 볼 사람은 없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이 말씀은 우리나라 직장문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있었고, 실력보다는 학연·지연이나 직장 내 정치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더 하는 것보다는 퇴근 후 술자리에 끼는 것이 훨씬 더 ‘영양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했었지요. 이런 문화는 아직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이미 시대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 더욱 많이 바뀔 것이란 점에 있습니다. 이제는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지고, 평생직업이란 말이 귀에 더 익숙하게 들립니다. 몸값을 올려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옮기려면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직장 분위기도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조직의 ‘장’(長)이 되면 조직원들을 적당히 도닥이고 도장만 찍으면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팀장들도 실무를 모르면 곤란한 경우가 생깁니다.
 
해외에서 근무하거나, 외국인들과 함께 근무해 본 적이 있는 분들은 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자기계발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1주일에 100시간 이상을 일한다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매달 40편 이상의 논문과 저널을 읽는다고 합니다. 해외 인재들은 자기 직무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합니다. 고현진 LG CNS 부사장은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일할 때 보니 처음 입사할 때는 한국 사람이 더 똑똑해 보이지만 45년 지나면 실력이 역전이 되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퇴근 후 3시간(니시무라 아키라, 2003)’이란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현대는 자기 방어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자신을 위해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3시간을 전략적으로 확보하라고 강조합니다.
 
3시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출퇴근 지하철 안이나 점심시간, 잠들기 전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시길 바랍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한다고 회사가 책임을 지는 시대는 갔습니다.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내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해 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어떤 공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이라도 당장 당신 인생의 로드맵을 그려 보십시오. 1년 후, 5년 후, 10년 후 당신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싶으십니까? 뚜렷한 목표를 먼저 세우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가 쉽게 떠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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