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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의미의 시대 外

이규열 | 381호 (2023년 11월 Issue 2)
의미의_시대


의미의 시대

세스 고딘 지음 · 박세연 옮김 · RHK · 2만2000원

지나가는 직장인을 붙잡고 “당신은 왜 일합니까?”라고 물으면 대다수의 사람은 “먹고살아야 하니까요”라는 식의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정말로 월급날 통장에 돈이 꽂히면 도파민이 샘솟는 것 같지만 이틀 정도만 지나도 다시 무기력한 발걸음으로 회사로 향하게 된다. 권태롭게 다음 달 월급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는 받은 만큼만 일하겠다며 ‘조용한 사직’을 실천한다고 한다. 과연 월급이 늘어나거나 회사의 복지가 나아지면 직장 생활에 만족할 수 있을까?

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이자 비즈니스 전략가인 세스 고딘은 이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해 90개국 1만 명의 사람에게 ‘자신이 경험한 최고의 일자리 조건’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 결과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는 상위권에 들지 않았다. 가장 많았던 네 가지 응답은 ‘성취 경험’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중요한 것을 만들어 낸 팀’ ‘존중하는 분위기’ 등이었다.

고딘은 조직이 일의 허무에 빠진 이들을 탈출시키기 위해서 ‘일의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기업은 이제 인간으로부터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값싼 노동력이 아니라 창조성과 인간성이라는 귀한 자원을 찾아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의미를 제공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선 무엇보다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우선돼야 한다. 그 출발점으로 관리자와 리더가 구분돼야 한다. 관리자는 규율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생산성을 올려 수익을 높일 궁리를 한다. 반면 리더는 사람들이 변화를 이끌어 나가도록 여건을 조성한다. 자신의 권한을 드러내지 않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 관심, 관계를 조율한다. 한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면 스스로가 관리자인지 리더인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낡은 문화도 갈아 치워야 한다. 대표적으로 의미 없는 회의를 꼽을 수 있다. 고딘은 이를 두고 ‘대화인 척하는 강의’라고 꼬집는다. 누가 어디에 앉고 질문을 하는지, 반면 누가 침묵을 지키는지에 따라 서열을 명백히 밝히는 자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의미 있는 회의라면 꼭 참석해야 할 사람만 참석하며 모두가 듣고 모두가 말하는 대화의 장이 돼야 한다.

팬데믹은 사람들로 하여금 일이 무의미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지만 그렇다고 일을 때려치울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사람의 가치, 인생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도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주어진 일만 빠르게 해내던 ‘워커(Worker)’에서 의미 있는 일을 찾아 해내는 ‘플레이어(Player)’를 길러내고 싶은 리더라면 일독을 권한다.



스파이크


스파이크

김병규 지음 · 너와숲 · 1만7800원

책은 브랜딩 전문가들 사이에서 몰래 알고 있던 브랜드 팬을 만드는 궁극의 비법을 들춰낸다. 핵심은 사회에서 선망성을 가진 1% 집단 사이에서 강렬한 스파이크 반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1%에 마음만 얻으면 브랜드는 선망성 집단을 상징하는 사회적 표식이 된다. 그러면 그 집단을 선망하는 나머지 99%의 마음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럭셔리 브랜드가 롱런하며 팬을 만드는 데 유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어도 스파이크 반응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나이키는 러닝 애호가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는데 미국 내에서 러닝 애호가들은 대개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은 이들이다. 테슬라와 파타고니아 역시 실리콘밸리의 창업가들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이 난 브랜드이다. 브랜드의 팬덤을 만들기 위한 스파이크 반응 활용법을 소개한다.



로저_마틴


로저 마틴의 14가지 경영 키워드

로저 마틴 지음 · 이종민 옮김 · 플랜비디자인 · 1만9800원

충분히 검증됐다고 알려진 경영학적 모델들이 왜 우리 조직에선 통하지 않을까? 적용을 잘못했기 때문일까? 책은 경영진이 이러한 자책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잘못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모델 자체의 잘못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책에는 전략, 기획, 실행, 혁신, 인재 등 14가지 분야에서 경영자들에게 실패를 안겨줬던 전통적인 모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예컨대 ‘경쟁’은 ‘기업 간의 전쟁’ 정도로 이해됐지만 앞으로는 ‘고객 접점의 현장에서 개인 고객들 간에 발생하는 무언가로 이해되는 사고’로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 보조자로만 여겨졌던 지원 부서도 더욱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 최고의 경영 사상가, 로저 마틴이 말하는 전방위적인 비즈니스 혁신 모델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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