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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Biz Books

매직 워드 外

이규열 | 380호 (2023년 11월 Issue 1)
매직_워드


매직 워드

조나 버거 지음 ·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1만9000원

“당신이 프린터를 제대로 작동시키지 못한다면.” vs. “프린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고객 기술지원 문서에 있을 법한 위의 두 문장은 얼핏 같은 의미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라는 단어는 읽는 이로 하여금 본인과 연관성 높은 내용처럼 보이게 만든다. 따라서 전자의 문장은 사용자의 잘못이라고 추궁하는 것처럼 보여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한편 약 25만 건의 아마존 도서 리뷰를 분석한 결과, “좋은 책이다”와 같이 현재 시제로 작성된 리뷰의 영향력이 “좋은 책이었다”와 같이 과거 시제로 작성된 리뷰보다 더 높았다. 과거 시제로 작성된 의견은 특정 개인이 특정 시기에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하지만 현재 시제는 그보다 일반적이고 지속적임을 암시한다. 현재형으로 표현하면 말하는 사람이 단순히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그 의견을 확신한다는 느낌을 전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셜마케팅 전문가인 조나 버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마케팅학 교수의 신작으로 일과 삶에서 원하는 법을 이루게 해주는 ‘전략적 말하기’ 기술을 소개한다. 필자는 수만 개의 학술 논문, 수백만 개의 온라인 리뷰를 비롯해 고객 서비스 상담 녹취, 기사 등을 분석해 여섯 가지 유형의 ‘매직 워드’를 발견했다. 1) 정체성과 능동성을 북돋우는 단어 2) 자신감을 전달하는 단어 3)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데 효과적인 단어 4) 구체적인 내용을 나타내는 단어 5)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 6) 유사성과 차별성을 활용하는 단어가 그것이다.

말 하나, 단어 하나는 고객 경험과 세일즈뿐만 아니라 커리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조직마다 사용하는 언어 특징이 다르다. 어떤 조직은 간략한 문장, 어떤 조직은 긴 문장을 사용한다. 구체적인 언어를 쓰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조직도 있다. 연구 결과, 유사성에 주목해 조직의 언어에 맞춘 사람이 오래,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했다. 동료와 언어 사용 스타일이 비슷한 직원이 승진할 확률이 세 배나 높았다. 이들은 업무 평가도 좋고 상여금도 많이 받았다. 동료들과 언어 스타일이 다른 직원은 해고될 확률이 네 배나 높았다. 따라서 새로운 조직에 빠르게 적용하고 싶다면 그 안에서 사용하는 언어부터 파악해야 한다는 게 버거 교수의 조언이다.

책은 뛰어난 글쓰기 실력이나 화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놀라운 영향을 갖춘 단어를 언제, 왜, 어떻게 활용할지 익혀 달변가로 거듭나고 싶은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조율하여_리딩하라

조율하여 리딩하라

앨런 왓킨스 지음 · 이루다, 임선영, 최은영 옮김 · 드림셀러 · 2만2000원

스포츠에서는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가 실전에서 예상치 못한 저조한 성과로 패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사이자 25년간 스타트업 CEO로 활동한 저자는 비즈니스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중요한 회의를 앞두고 미리 의견을 준비해 두었지만 정작 실제 회의에서 제대로 의견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책은 그 원인을 신체 시스템의 생리적 조율 상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신체 시스템이 조화롭게 조율될 때 에너지 낭비나 소모가 줄고 능력과 역량은 최고로 발휘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조율을 통해서 어떻게 개인의 성과뿐만 아니라 건강, 행복, 관계, 조직까지 최고의 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질문의_기술


질문의 기술


아이작 유 지음 · 드루 · 2만 원

AI로 ‘질문의 힘’이 재조명되고 있다. 질문하는 대로 답을 찾아주는 챗GPT의 출연으로 ‘좋은 질문’을 찾아 던지는 것이 AI 시대에서 살아 남기 위한 하나의 조건으로 꼽히게 된 것이다. 저자는 5000년간 철학사에 남겨진 철학자들의 말에서 질문의 기술을 발견해 세 가지 패턴으로 정리했다. 요약하자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왜), 실존하는 존재에 집중하고(누가), 끊임없이 가정하라(만약 ~한다면)는 게 핵심이다. 예컨대 조직에 뉴노멀을 제시하는 MZ세대와 함께할 때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공정하게 인정받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조직과의 합을 맞춰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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