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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문해력을 키워드립니다 外

이규열 | 358호 (2022년 12월 Issu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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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가 어제 보낸 메일 확인했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안 돼서요. 어떤 자료를, 언제까지 드리면 되죠?”

팬데믹 이후 유연 근무가 확산되며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글’이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급부상했지만 여전히 상대방이 보낸 메일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거는 일이 흔하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불필요한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꼬이는 순간 ‘이 사람이 일머리가 있는 사람이 맞나’ 하는 불신마저 생기곤 한다.

엔데믹이 다가오고 사람들이 사무실로 돌아가면 글의 중요성은 다시 줄어들게 될까. 그렇진 않을 것 같다. 먼저 사무실 근무가 다시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실리콘밸리에선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고액 연봉을 포기하고 퇴사를 감행한 이들의 이야기가 영웅담처럼 전해지고 있다. 기업들 역시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워크’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설령 모두가 사무실로 출근하는 세상이 돌아온다고 해도 글은 여전히 중요하다. 말은 뱉으면 흩어지지만 글은 기록되고 남겨진다. 일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기도 용이하고, 보다 논리적으로 주장을 전달할 수도 있다.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은 글쓰기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아마존은 2004년 ‘No PPT’를 선언하고 사내 모든 보고서, 문서를 6페이지 내의 메모로 쓰도록 하는 ‘6페이저’를 채택했다. 회의 전 6페이지만 보고도 안건의 중요도와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상세하게 적는 것이 핵심이다. 페이팔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의 창업자이자 CEO인 패트린 콜리슨 역시 이메일에 각주를 사용할 정도로 글에 진심이다. 그는 글을 쓰면 말로 반복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 효율적이고 여러 사람에게 명료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워크에서 글을 잘 쓰는 요령은 무엇일까. 책은 ‘비동기(asynchronous)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대면이 공간적 개념이라면 비동기는 시간적 개념이다. 하이브리드 워크에선 발신자가 오후 2시에 보낸 메시지를 수신자가 오후 6시에 확인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관리자들은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뤄져야 부하직원이 일을 한다고 생각해 방금 보낸 메신저에 대답을 독촉하거나 바로 전화를 건다. 일의 순서와 중요성을 배우지 못한 신입 직원들은 상사의 답장이 오기까지 다른 업무에 손을 대지 못한다. 그 결과는 몰입의 실패로 이어진다. 하이브리드 워크에선 각자가 몰입해 일하는 시간이 다를 수 있음을 존중해야 하며 메시지에는 요청의 목적, 기간, 배경 등 구체적인 정보를 상세하게 적어 상대방이 내용을 되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에 ‘일잘러’로 거듭나기 위한 글쓰기 비법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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