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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Trend in Digital

촉각으로도 즐기는 음악 재생장치

유인오,민희 | 275호 (2019년 6월 Issue 2)
편집자주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는 사용자 경험 중심의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 공공기관, 학계, 미디어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트렌드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하에 사용자 경험 디자인, 신상품 콘셉트 개발, 미래 시나리오 연구, 브랜드 전략 컨설팅, 사용자 리서치, 트렌드 워크숍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전통적으로 음악은 청각 예술이었다. 연주자의 기교나 가수의 풍부한 가창력을 통해 아름다운 소리를 즐겼다. 따라서 제작자는 더 좋은 소리를 찾아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사용자 역시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에 신경을 썼다. 출력이 좋은 앰프와 스피커를 선택하고 헤드폰 또는 이어폰을 마련했다. 만약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퀄라이저 기능으로 음향대를 조정했다.

그러던 것이 뮤직비디오의 등장과 함께 시각적인 요소도 강조되기 시작했다. 노래보다는 화려한 춤에 집중하고, 시선을 끄는 화면을 연출하기 위해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마다하지 않았다. 덩달아 패션,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등 눈에 보이는 요소에 많은 투자가 이어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K-pop도 마찬가지다. 원색의 색감과 비주얼 쇼크라고 할 만한 독특한 화면 연출이 유튜브에 익숙한 영상 세대에 어필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세대는 음악을 듣기보다 영상을 보면서 가수를 따라 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이제는 청각과 시각뿐만 아니라 기분 좋은 촉각 자극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기들이 나오고 있다.




촉각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의자

건국대 산업디자인과 학생인 최재원이 디자인한 데시벨 스툴(Decibel Stool)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sia Design Prize) 2018에서 수상했다.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보내며 이때 음악을 듣거나 휴식을 취한다는 점에 착안해 의자인 동시에 스피커가 되는 제품을 만들었다. 귀로는 음악을 듣고 의자에서 전달되는 진동으로는 음악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동시에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는 시각으로 음악을 즐긴다. 음악을 느끼는 의자에 앉아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즐길 수 있다.



음악을 진동으로 전달하는 웨어러블 기기

미국의 신생 기업인 보디록스(BodyRocks)가 2018년 11월5일, 음악과 동기화된 진동을 사용자 몸에 전달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에 내놓았다. 허리에 착용하는 베이스벨트(BaseBelt)를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해 여러 개의 스톤(Stone)에 신호를 전달하면 진동을 발생시킨다. 스톤은 튼튼한 접착제로 피부에 붙여서 사용한다. 특히 진동을 음악의 주파수에 맞춰서 분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베이스벨트는 서브 우퍼처럼 저음에만 반응하며 각각의 스톤은 사용자가 앱에서 지정한 주파수 영역에서 진동한다. 예를 들면, 가슴에 붙인 스톤은 중음 연주, 어깨에 붙인 스톤은 고음 연주에 맞춰 진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제 작곡가는 청각과 시각은 물론 촉각까지 고려해서 작곡하고, 뮤지션은 더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세밀하게 음악을 표현할 것이다. 4D 상영관의 확대와 함께 시각과 청각 중심으로 영화를 감상하던 것이 촉각으로 확장된 것처럼 음악 역시 촉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콘서트 현장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역동적인 스포츠처럼 향유하는 문화도 새롭게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청각을 소실한 장애인들도 새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
유인오 메타트렌드연구소 대표 willbe@themetatrend.com
민희 메타트렌드연구소 수석연구원 hee@themetatre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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