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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댓글부대의 글, 연간 4억4800만 개 外

김현경,문광수 ,류주한,곽승욱 | 245호 (2018년 3월 Issue 2)
Political Science

중국 댓글부대의 글 연간 4억4800만 개

Based on “How the Chinese Government Fabricates Social Media Posts for Strategic Distraction, Not Engaged Argument” by Gary King, Jennifer Pan, and Margaret Roberts in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2017), 111(3), pp. 484-501


무엇을, 왜 연구했나?

중국에도 댓글부대가 있다. 우마오당(五手党)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댓글 한 개당 정부로부터 5마오(86원)씩 받고 인터넷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소셜미디어와 언론매체상에서 또한 학계에서는 우마오당의 존재를 공공연한 사실로 거론해 왔으나 실제로 이들이 정부로부터 대가를 받고 그 지시에 따라 활동을 하는 것인지, 이들의 규모는 얼마이며, 정확한 목적은 무엇인지를 규명한 신빙성 있는 연구는 거의 없었다. 미국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UC샌디에고대의 정치학자와 언론학자로 구성된 본 논문의 연구진은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연구기법을 활용해 중국의 댓글 알바부대의 정체를 밝혀보고자 야심 찬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이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며 여론 형성을 하고 있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영자들 역시 눈여겨봐야 하는 연구다.


무엇을 발견했나?

익명으로 활동하는 우마오당의 특성상 이들의 정체를 규명하기란 쉽지 않다. 본 논문이 활용한 것은 2014년 ‘시아오란’이라고 불리는 한 블로거가 해킹한 간저우시의 인터넷 선전부 e메일 아카이브이다. 여기(https://xiaolan.me)에는 인터넷에서 댓글부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이 당국에 보낸 자신들의 활동보고를 비롯해 당국과 이들 간에 오간 e메일이 담겨 있었다. 우마오당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자료지만 아카이브가 매우 방대할 뿐만 아니라 질적 데이터가 다양한 파일 형식에 담겨 있는 까닭에 체계적인 분석이 용이하지 않았다. 본 논문은 대규모 수작업코딩(large-scale hand coding), 개체명 인식방법(named entity recognition), 자동화된 텍스트분석(automated text analysis)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이를 뛰어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2013년 2월부터 2014년 11월 사이에 오고간 2341개의 e메일 중 1208개가 우마오당 소셜미디어 댓글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음을 확인했고, 4만3757개의 우마오당 댓글을 찾아낼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전역의 우마오당 활동을 추론했다.

이들은 몇 가지 흥미롭고 중요한 발견을 했다. 우선 우마오당이 댓글당 얼마의 푼돈을 대가로 중국 정부에 의해 고용된 일반인일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과 달리 대부분 중국 정부의 다양한 단위 및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경제적 대가는 없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이들의 댓글 중 53% 정도는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 달린 것들이고, 46% 정도가 상업적인 사이트에 달린 것들이다. 후자 중 과반수가 ‘시나 웨이보’에 달린 것이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은 댓글 활동이 랜덤하거나, 시간적으로 균등하게 나타나지 않고 중요한 사건이 있었거나 여론이 들끓는 시기에 집중돼 있었다는 점이다. 즉, 신장지구에서 데모가 일어났다든지, 공산당대회가 열리는 시점 등에 댓글 활동이 활발했다. 댓글의 내용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점은 외국에 대한 비난이나 조롱, 논쟁적인 이슈에 대한 찬반 의견 개진보다는 애국심, 중국의 유산, 역사, 문화 등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는 ‘비정치적’이고 ‘비논쟁적’인 헌사나 감상 등을 담은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이것이 중국 정부의 댓글부대 운용의 진정한 목적이 논쟁에 참여함으로써 찬반이 갈리는 이슈에 대해 반대자들을 설득하기 위함이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로 논쟁을 피하는 데 있다고 본다. 즉, 여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림으로써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대중의 집합적 행동의 가능성을 차단시키는 데 있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연간 4억4800만 개에 이르는 소셜미디어 포스팅이 중국 정부의 지시를 받는 댓글부대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또한 상업 사이트의 178개의 포스팅 중 한 개는 바로 이들이 작성한 것이다. 사드 여파로 인해 지금까지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우리 기업들은 일반 중국 소비자들 가운데서 암약하고 있는 이들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여론의 비판을 받을 만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댓글부대를 통해 애국심과 국수주의적 선동에 나선다는 점을 주목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애국심 고취에는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쓰고, 그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등의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현경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강사 fhin@naver.com

필자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며 주 연구 분야는 정치경제학(노동복지, 노동시장, 거시경제정책을 둘러싼 갈등 및 국제정치경제)이다. 미국 정치, 일본 정치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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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리더십 훈련 과정에 ‘유머’를 넣어 보라

Based on “Personal need for structure as a boundary condition for humor in leadership”, by Pundt, A. and Venz, L. in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38(1), 2017, pp. 87-107.


무엇을, 왜 연구했나?

조직 내에서 유머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기능은 연구자뿐 아니라 기업 실무자도 대부분 동의하는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유머가 조직 내 갈등과 긴장을 줄이고, 직원의 건강과 복지에도 도움이 돼 긍정적인 조직 문화를 형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농담이 실패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농담에 감춰진 긍정적인 의도를 파악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 유머를 듣는 사람 대부분이 실패한 유머에서도 숨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유머는 리더와 부하직원 간 공식적이고 수직적인 관계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유머는 부하직원들로 하여금 사회적 공정성을 느끼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적으로 유머가 발휘되는 상황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머는 보통 공식적 자리보다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뤄진다. 리더와 부하직원 간 비공식적인 상호 작용이 활발해질수록 부하직원은 리더와의 위계적 차이를 덜 느끼게 된다. 부하직원이 리더와의 관계에서 공정성을 더 크게 지각하게 되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유머는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일까? 유머의 효과는 개인의 구조화 욕구(need for structure)와 관련해 검토해볼 수 있다. 구조화 욕구란 사회 환경을 명확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구조화하고, 불확실하거나 모호한 상황을 피하고, 명료한 질서를 선호하는 경향을 말한다(Neuberg & Newsom, 1993). 구조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은 조직 내 위계질서를 바람직하게 여기고 공식적인 의사소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유머가 비공식적 의사소통을 통해 리더와 부하직원 간 거리를 좁혀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화 욕구가 높은 사람들은 유머를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과연 구조화 욕구가 강한 사람들에게도 유머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까?

본 연구는 조직 내 다양한 유머 유형 중에서도 특히 리더의 유머가 리더와 부하직원 간 관계(LMX, Leader-Member exchange)를 통해 직원들의 조직 헌신과 번아웃에 미치는 영향력을 조사했다. 또 구조화 욕구가 높은 사람들에게도 유머가 효과적인지, 구조화 욕구가 유머의 긍정적인 효과를 실제로 악화시키는지도 조사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다양한 업종과 규모의 기업에서 일하는 독일 직장인 142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자료를 수집했다. 1차 조사에서 직속 상사의 유머에 대해 평가했고 개인의 구조화 욕구를 조사했다. 1주일 후 2차 조사에서는 리더와 멤버 간 관계와 조직에 대한 몰입과 번아웃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실제로 리더가 유머를 많이 사용할수록 부하직원과의 관계가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긍정적인 관계는 부하직원의 조직에 대한 몰입을 높이는 반면 번아웃을 약화시켰다. 다른 한편으로 구조화 욕구가 강한 직원의 경우 유머가 리더와 직원 간 관계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약화됐다. 하지만 부하직원이 높은 구조화 욕구를 가지고 있더라도 유머가 부정적 효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구조화 욕구가 약한 부하직원에 비해 긍정적인 효과가 덜했을 뿐이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연구 결과는 리더의 유머가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헌신과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머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도구다. 유머는 리더와 부하직원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부하직원의 조직에 대한 헌신을 강화시키는 한편 번아웃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심지어 구조화 욕구가 강한 사람에게도 유머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리더의 유머가 구조화 욕구가 강한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긍정적 효과가 덜했지만 결코 해롭지는 않았다.

따라서 리더는 유머를 활용해 부하직원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때 부하직원의 구조화 욕구는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다. 기업 차원에서는 리더에게 유머에 관한 교육을 하면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 유머에 관한 훈련을 별도로 실시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기업에서 진행 중인 일반적인 리더십 훈련 과정에 유머를 포함하는 것도 유용하다.

리더는 유머가 정말로 사람들을 웃길지 여부와 관계없이 부하직원들에게 유머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 실패한 농담 역시 긍정적 의도를 가진다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훌륭한 리더가 갖춰야 할 요건이 유머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유머는 리더십의 일부일 뿐이다. 유머도 리더십의 다른 많은 요소와 더불어서 활용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본 연구가 1주일 간격을 두고 조사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리더와 부하 관계의 변화에는 적어도 6주의 시간이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Liden, Wayne, & Stilwell, 1993; Pundt & Herrmann, 2015). 앞으로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또 독일 외 다른 국가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문광수 중앙대 심리학과 조교수 ksmoon@cau.ac.kr

필자는 중앙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산업 및 조직심리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사컨설팅기업 SHR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산업 및 조직심리학으로 조직행동관리, 안전심리, 동기심리, 인간공학 관련 논문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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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경

    김현경fhin@naver.com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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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광수

    문광수 ksmoon@cau.ac.kr

    -(현)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전)인사컨설팅기업 SHR
    -(전)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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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주한

    류주한jhryoo@hanyang.ac.kr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 유치, 해외 직접투자 실무 및 IR, 정책 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했으며 국내외 학술 저널 등에 기술 벤처, 해외 진출 전략, 전략적 제휴, 비시장 전략, PMI, 그린 공급망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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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승욱

    곽승욱swkwag@sookmyung.ac.kr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필자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근무한 후 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 시장과 규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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