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를 위한 시(詩)적 상상력
Article at a Glance – 혁신, 인문학
‘주어+목적어+동사(형용사)’ 구조에서 사물의 마음을 표현하는 ‘동사(형용사)’에 변화를 가하는 역발상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꿈은 생각이다’라는 통념을 ‘꿈은 생각이 아니다’ ‘꿈은 실존이다’ 등으로 바꾼다거나 ‘벌레는 나쁘다’는 고정관념을 ‘벌레는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바꾸어 생각할 수 있다. 시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역발상 기법을 비즈니스에서 활용하면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
편집자주
시(詩)는 기업 경영과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는 뻔히 보여도 보지 못하는, 혹은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알려주는 지혜와 통찰의 보고(寶庫)입니다. 현대 경영자에게 무한한 창조적 영감을 주는 시적 상상력의 원천을 소개합니다.
전래동화 청개구리 이야기를 알 것이다. 이 청개구리 녀석은 언제나 엄마 말에 반대로 행동했다. 엄마가 동쪽으로 가라고 하면 서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라고 하면 동쪽으로 갔다. 하다못해 울음도 “개굴개굴” 울지 않고 “굴개굴개” 우는 반항아였다.
동화에서 청개구리는 참으로 말 안 듣는 전형적인 말썽꾸러기로 묘사된다. 과연 그럴까. 가만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 사고의 틀을 바꾼 놀라운 녀석일 수도 있다. 창조나 혁신에는 이 청개구리처럼 기존 행동이나 사고로 봤을 때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한 ‘뒤집기 한판’이 필요하다. 이름 하여 ‘역발상’이다.
자, 이런 경우는 어떨까. 남성 속옷을 팔면서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한다면? 십중팔구는 “에이, 그게 말이 돼?” 하면서 “당연히 망하지!” 할 것이다. 우리의 기존 사고는 남성 옷은 남성을 대상으로, 여성 옷은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 게 당연해 보이기 때문이다.
남성 속옷을 여성에게 판다?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업체 ‘내의제국’의 20대 여성 CEO 링위후이는 남성 속옷을 여성에게 팔아 매년 50∼1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매출 신장의 원인이 남성 속옷을 팔면서 마케팅 타깃을 여성으로 잡았다는 사실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여지없이 뒤집은 사고였기 때문이다.
남성 속옷을 여성에게 판매한다는 사고와 더불어 판매방식도 뒤집었다. 당시 중국인에게 인터넷 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싸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판다’였다. 하지만 그녀는 유명 브랜드의 재고를 도매로 가져다가 정가보다 60% 저렴하게 팔아 품질 대비 싼 가격에 판매하면서 ‘인터넷 상품은 싸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등식이 나오도록 기존 관념을 뒤집었다.
일반화한 인식이 굳어져 상식이 된 기존 질서를 뒤집는 일은 시인들에게는 일상적인 생각의 방식이다. 시인 고은이 “생각을 뒤집어야 시가 되니, 시는 만고의 역적”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는 시에서의 새로운 이미지 창출이 생각의 뒤집기에서 비롯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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