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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공감

불꽃처럼 타오르는 공감 지속시키려면 ‘감동의 불씨’ 유지하라

이은주 | 156호 (2014년 7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혁신

 ‘대학 교수를 생각하며 상식 문제를 푼 그룹과훌리건을 떠올리며 상식 문제를 푼 그룹의 점수는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학 교수를 생각하기만 해도 사람들은 똑똑해졌고 훌리건을 생각하기만 했을 뿐인데 상대적으로 바보가 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인간의 공감은거울뉴런을 토대로 하지만 이보다 더 크고 복잡한슈퍼 거울뉴런을 통해 총체적으로 결합한다. 기업이 제품이나 서비스 개선에 머무르지 않고 전 지구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고차원적인 경영 기준을 확립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탑승했던 여객선이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이후 계속 늘어나는 사망자 소식에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내 자식, 내 가족은 아니었지만 모두 가슴 아파했고 매일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방송 채널들은 자체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자제하고 숙연한 분위기를 함께했으며 온 국민의 집단 우울증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모두 웃음을 아꼈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이것은 우리가 가진공감의 능력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뇌에 다른 사람의 행동과 감정을 모방하는 거울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거울뉴런(mirror neuron)’의 힘이다.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

“우리는 스스로를 그의 상황에 놓고 상상해 봄으로써 그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끼고 어느 정도는 그와 똑같은 인물이 된다. 그리하여 그의 감각이 불러일으킨 생각들을 구성해 보고 미약하나마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 느슨한 밧줄 위에서 줄 타는 광대를 보는 군중은 자연스럽게 그가 하는 몸짓대로, 그리고 그들이 그와 같은 상황이라면 그럴 것이라고 느끼기라도 하듯 몸을 뒤틀고 꼬면서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 A. 스미스 <도덕 감정론> 중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통찰력을 보였던 애덤 스미스는공감하는 인간에 대해 이미 두 세기 전에 인식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공감이라는 현상에 신경생물학적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았지만 애덤 스미스는 상대방의 동작을 모사하는동작 모방을 통해 긴장 상황에 있는 타인을 보기만 해도 그와 유사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도덕 감정론>에서 위와 같은 이야기를 풀었다. 인간의 이런 특징을 빗대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라고 부르기도 한다.1

 

인간의 공감능력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 공감능력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고 발달한다. 공감능력 발달에 중요한 시기는 유아기며 공감적 관계 형성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부모다. 아기들은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 아기들이 감정적 동요를 겪을 때 부모가 세심하고 호의적으로 살펴봐주는 과정을 통해 아기들은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기의 감정 상태에 맞는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면 아기와 부모 모두의 뇌에서 따뜻하고 편안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옥시토신, 도파민, 엔도르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유년기에 부모와 친밀한 공감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아기의 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 과정에 문제가 없으면 이 아이는 일생 동안 친밀한 공감관계를 추구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정서적 애착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반사회적 행태를 보이는 소시오패스(sociopath)나 사이코패스(psychopath)와 같은 성격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공감은 인간이 인간답게, 인간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은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장애의 하나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을 겪어본 사람들은왜 그 사람은 내 감정을 알지 못할까요?” 또는왜 그 사람은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요?”라고 말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는 중에 공감하는 얼굴 표정이나 그에 따른 몸짓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있는 것 또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대화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 대인관계에 관심은 있지만 상호교류가 잘되지 않는다. 이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생각과 감정 사이에 단절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과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에서의 단절이다.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사람의 뇌는 공감 상황에서 일반인과 비교해 뇌의 활성화 정도가 절반 이하로 낮다.

 

그림 1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의 뇌와 보통 사람의 뇌

 

이런 단절은 뇌의 공감회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 우리 뇌의 공감회로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에 설치된 전구들처럼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그래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감정을 느껴 상대방에게 공감을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은 다양한 회로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잘 작동돼야만 가능하다. 여러 회로들 중 하나에만 문제가 생겨도 공감능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공감은마음읽기능력에 기초를 둔다. 이 능력의 이론적 토대인마음이론(Theory of Mind)’은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4∼5세부터 마음읽기 능력이 발달하는데 이 시기 아이들이 마음읽기 능력을 습득하기 시작하면 상대방의 행동을 해석하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이가 제대로 된 마음읽기 능력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면 사회생활의 복잡한 상황에 더욱 잘 대처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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