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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이끄는 몰입 전략

성과몰입: 즐기며 성과내는 패러다임 혁신

한철환 | 147호 (2014년 2월 Issue 2)

 

편집자주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1997년 그의 대표작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을 펴냈습니다. 이후 한국 사회에서도 몰입은 개인과 조직을 막론하고 행복과 성공을 위해 추구해야 하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 결과, 한국 직장인 중 업무에 몰입하는 사람은 10명 중 한두 명꼴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일에 몰입함으로써 최적의 성과를 내놓는 것이야 말로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모두가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몰입. HSG 휴먼솔루션그룹에서 몰입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 내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몰입(Flow) 이론의 창시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에 따르면몰입(Flow)이란 모든 주의를 한 가지에 집중할 때 발생하는 인간이 느끼는 최적 경험(Optimal experience)의 상태를 뜻한다. ,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는 일에 깊게 빠져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하지만 이 같은 정의는 다소 난해하고 애매한 구석이 있다. 결국 우리는 우리 식으로 몰입을 해석한다. ‘빠져들 정도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느끼는 가장 행복한 상태라고.

 

이쯤 되면 좌절감이 밀려온다. 좋아하는 일이 아닌, 마땅히해야 할 일을 해내야 하는 대한민국 대부분 직장인들에게 몰입은 꿈 같은 얘기라는 뜻이니까. 그럼 우리는 몰입하길 포기해야 할까? 포기하긴 이르다. 오늘, 몰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확인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똑똑한 몰입이 불가능한 것인지 답을 찾아보자.

 

몰입에 대한 오해 1

 

재미있는 일에만 몰입이 가능하다?

 

사례 1

 

‘저주받은 학년.’ 무슨 말일까? 바로 올해 고3 수험생이 된 학생들이 스스로를 부르는 말이다. ? 2월 소치 동계올림픽, 6월 브라질 월드컵,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등 2014년 올 한 해는 유난히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가 많이 열린다.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는 김연아 선수의 아름다운 연기를 기대하고,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월드컵에 들떠 있다. 하지만 고3 수험생들에게 이들 스포츠 행사는 공부 몰입을 방해하는수능 파괴자일 뿐이다. 자칫 주변 분위기에 휩쓸렸다간 수능을 한 번 더 볼 수도 있다. 공부 몰입을 방해하는 수능 파괴자가 한 해에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등장했다. 저주받았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사례 2

 

새해가 되면서 다짐한 한 주에 책 1권 읽기. 벌써 새해도 한 달이 다 지나가는데 아직 실행한 기억이 없다. 한적한 아침을 노리며 이번 주말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책을 읽겠노라 다짐해본다. 그런데 아뿔싸. 우리 집 아이가아침형 인간이란 사실을 깜빡 잊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아이가 놀아달라고 달려온다. 어쩔 수 없다. 주중에 맘껏 누리지 못한 아이의 재롱을 누릴 수밖에. 아이와 함께 웃다 보니 어느덧 오후. 아이가 낮잠을 자면 계획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이번엔 평일에 놓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날 부른다. 오늘도 책 읽기 계획은 다음으로 미뤄진다. 아마 나의 새해는 설이 지나야 시작될 모양이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뭘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재미있고 편한 일에 끌린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은 살면서 한번 쓸지 말지 모르는 미적분보다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 경기 관람에 빠져들기 쉽다. 어른들도 새해 계획을 지키기보다 아이의 재롱과 드라마를 즐기는 게 편하다. 스포츠 경기 관람, 놀이, 드라마재미난 일은 나도 모르는 사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재미있는 일로만 가득할 수 있을까? 게다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은 오히려 어렵고 지루하기까지 하다. 재미 있는 유혹이 넘치는 요즘,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

 

몰입에 대한 첫 번째 오해를 풀려면 특정 대상을 대하는 뇌의 작용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축구를 예로 들어보자. A 학생은 축구를 좋아한다. A가 축구를 접했을 때, A의 뇌는 엔도르핀이나 세로토닌 같은 긍정적인 호르몬을 내뿜는다. 모두 우리를 즐겁고 신나게 하는 호르몬들이다. 그러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내리 몰입하게 된다. 이번엔 특정 대상을 공부라고 생각해보자. 많은 학생들은 공부라는 단어만 들어도 짜증이 난다. 고통스럽다. 학생들이 공부를비호감’으로 여기는 순간, 학생들의 뇌는 아드레날린과 같은 부정적인 호르몬을 분비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이다. 공부를 떠올리는 순간 스트레스가 따라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를 피하게 된다. (그림 1)

 

몰입에 대한 진실 1

 

작은 성공 경험이 쌓이면 어렵거나 지루한 일에도 몰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번비호감이라는 낙인이 찍힌 일은 몰입과 영영 거리가 멀어지는 걸까? 다행히 우리 뇌는 단순하다. 억지로라도 한번 호감을 느끼게 하면 긍정호르몬이 나온다. 비호감이 호감으로 둔갑한다. 이는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재미를 붙일 때 가능해진다.

 

살아 있는 경영의 신,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 그 역시 처음부터 좋아했던 일을 했던 건 아니다. 그의 첫 직장은 월급도 제때 안 나오는 중소기업이었다. 그나마 업무도 자기 관심 분야에서 벗어나 있었고 이직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이 첫 직장을 다녀야 한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는 눈 딱 감고 하루만 일에 몰입해보자고 다짐한다. 하루를 보낸 뒤 그는 의외의 성취감을 맛봤다. 하루는 이틀이 되고, 이틀은 한 달이 됐다. 그는 차츰 일을 즐기게 됐고 결국 지금의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라.” 많은 경영인이 따르는 구루인 그가 경험에서 우러나 하는 조언을 새겨들어보자.

 

‘모든 것이 쉬워지기 전에는 어렵다.’ 독일의 대문호 요한 괴테의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자는 이야기도 맞다. 다만 살다 보면 좋아하지 않더라도 해야 하는 일을 만나게 마련이다. 이때마다 적성에 안 맞아서 몰입이 안 된다고 말하기 전에 돌이켜보자. 내가 과연 쉬워지고 좋아지기 전 단계를 버텼는지. 한 단계를 참았을 때 생기는 커다란 변화를 즐길 기회를 마련했는지.

 

조직원을 몰입시키고 싶은 경영자와 리더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목표를 할당하며 몰입하라고 다그치기 전에 조직원에게 작은 성공을 맛보게 해줬는지 되돌아보자.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 구성원들이 업무 몰입이라는 주 요리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부담 없고 맛있는 에피타이저로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몰입에 대한 오해 2

 

일 중독도 몰입이다?

 

‘프랑스=관광’ ‘남극=황제펭귄’ ‘중국=이산화탄소’ ‘일본=로봇’ ‘북한=검열’ … 스피드 퀴즈를 연상시키는 이 조합은? 바로 작년 가을, 해외 유명 만화사이트에 올라온나라별 대표 분야 지도에서 소개된 각국의 모습이다. (그림 2)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어떤 단어로 표현됐을까? 김치, 태권도, K(K-Pop) 등 우리의 기대를 제치고 나타난 단어는 다름 아닌일 중독자들(Workaholics)’이었다.

 

 

실제 한국 직장인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93시간. OECD 평균(1776시간)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1시간30, 일을 가장 적게 하는 네덜란드(1379시간)와 비교하면 하루에 무려 3시간 이상을 사무실에 더 앉아 있는 셈이다. 그냥 웃어 넘기기엔 한국의 현실이 떠올라 씁쓸해지는 그림이다. 그럼, 한국의 상징이 돼버린 일 중독자는 일에 몰입한 사람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답은아니올시다. 둘의 차이를 이해하려면 중독과 몰입의 차이부터 짚어봐야 한다.

 

중독과 몰입 모두 무언가 집중하는 대상이 있다는 점은 같다. 하지만 전자는 집중하는 특정 대상이 없으면 견디지 못하는 병적 상태라고 부르고, 후자는 무언가에 집중하며 겪는 최고로 행복한 경험이라고 부른다. 차이점은 무엇일까? 중독을 다룬 기사 제목들을 보자. ‘갓난아기도 버린 엄마의 게임 중독’ ‘가정 해체의 원인, 알코올 중독’ ‘쇼핑 중독으로 집 보증금까지 날려’ … 중독자들의 특징이 보이는가? 게임, , 쇼핑 등 중독자들 눈에는 집중하는 대상 하나만 들어온다. 그 외의 다른 모든 건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러다 보니 본인에게 요구되는 기본 책임과 의무조차 내팽개치게 된다. 게임을 하다가 돌볼 아이가 있다는 것도 잊고, 쇼핑을 하다가 자기가 머물 집까지 팔아버린다. 누군가 무언가에 푹 빠져 기본적인 책임과 의무마저모르쇠로 일관한다면? 그는 더 이상 몰입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중독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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