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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TREND IDEA

인터랙션: 사용자가 디자인을 완성하다

유인오 | 113호 (2012년 9월 Issue 2)

 

 

편집자주

상품을 통해 마이크로트렌드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메타트렌드연구소의 최신 보고서에 실린 ‘Hot Product’를 소개합니다. 참신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에 감성을 불어넣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소비자 개념과 달리 사용자는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을 넘어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사용자란 개념은 상품과 사용자가 인터랙션하며 완성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바로 상품들이 사용자와의 인터랙션, 참여를 이끌기 위한 디자인에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지금까지의 상품들은 사용자들의 구매 이후 사용 과정에도 관여해 왔다. 사용 용도와 사용 방법까지 지정하고 제한함으로써 상품의 판매 이후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사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형태와 방법으로 상품을 사용하기 위해 상품에 대해 더 많은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은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용자에게 더 많은 자유와 권한을 넘겨주고 있다.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고, 개조하며, 조합하고 완성할 수 있도록, 다시 말해 사용자와 상품 사이의 인터랙션을 강화하고 디자이너과 사용자의 조력을 통해 완전한 상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상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 선택적으로 기능과 구성 결정하는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홈 시스템 IRIS, LOWES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홈 시스템인 로우스의 아이리스(lowes.com/iris)는 집안 곳곳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 사람의 움직임이나 에너지 사용량 등을 측정하고 결과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이 제품이 기존의 보안 시스템이나 홈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사용자가 직접 설치하는 DIY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미리 포장된 키트나 혹은 각각의 구성품을 개별적으로 구매해 조합할 수 있다. 장비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와 연동하면 기본적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더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려면 달마다 9.99달러를 지불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아이리스는 장비를 개별 판매함으로써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스마트 홈 시스템을 직접 구성하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 중심 스마트 홈 시스템과 차별화된다.

 

● 크라우드소싱 데이터로부터 탄생한 제품 R18 ULTRA CHAIR, CLEMENS WEISSHAAR AND REED KRAM

 

 

클레멘스 바이스하르 & 리드 크람(kramweisshaar.com)은 아우디와의 협업으로 R18 울트라 체어 프로젝트(r18ultrachair.com)를 진행했다. 탄소 섬유와 알루미늄을 사용한 경량 의자를 만드는 것이다. 가장 가벼우면서도 사람의 체중을 이상적으로 지탱해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일반 대중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각종 센서를 내장한 R18 울트라 체어의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고 수많은 사용자들이 직접 의자에 앉아 가해지는 하중을 측정하고 측정된 데이터가 최종 디자인에 그대로 반영됐다. R18 울트라 체어 프로젝트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크라우드소싱 데이터가 제품 디자인에 영향을 준 사례다.

 

● 오픈소스 기반의 게이밍 하드웨어와 서비스 OUYA, OUYA

 

 

킥스타터(kickstarter.com)를 통해 엄청난 성공을 이뤄 화제가 된 우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게이밍 플랫폼이다. 작은 큐브 형태의 하드웨어와 게임 개발자, 게이머 모두에게 개방된 마켓 서비스를 종합한 명칭이다. 우야는 안드로이드 OS를 선택함으로써 적은 비용으로 개발하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게임을 탄생시켰다. 모바일 게임을 그대로 TV 화면으로 출력하는 수준을 넘어 빅 스크린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비디오 게임이다. 또 우야는 오픈 소스 방식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채택했다. 콘솔 기기는 일반적인 나사로 조립돼 있어 누구나 쉽게 분해하며 제품 패키지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가 포함돼 마음대로 해킹할 수 있다. 따라서 서드파티 업체나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형태와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야를 변형시킬 수 있다.

 

● 골판지로 만든 장난감 TSUCHINOCO, MASAHIRO MINAMI DESIGN

 

 

일본의 마사히로 미나미 디자인(masahiro-minami.com)에서 개발한 추치노코(tsuchinoco-kids.com)는 골판지를 이용한 어린이 용품 브랜드다. 높은 강도를 갖는 골판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몸무게를 견딜 수 있다. 골판지는 친환경적이고 가벼울 뿐 아니라 다루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포장재부터 구조물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추치노코는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만들 수 있는 장난감이다. 완성된 형태의 상품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감으로써 상품과 사용자가 인터랙션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특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장난감을 만드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 레이블에 흘러내린 와인으로 그림을 그리는 패키지 STINA, BRUKETA&ŽINIĆ

와인을 따를 때 병을 타고 흘러내리는 와인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자신만의 와인 패키지를 완성시키는 스티나 와인 패키지는 크로아티아의 광고 에이전시, 브루케타 지니치(bruketa-zinic.com)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스티나는 흘러내리는 와인 방울을 사용자가 창의성을 발휘해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요소로 재해석했다. 와인 병의 하얀 레이블에는 제품의 이름이 음각으로 보일 듯 말 듯하게 새겨져 있다. 여기에 적포도주가 흘러내려 붉은 선이 그어지면 이를 바탕으로 레이블 위에 그림을 그린다. 흰 바탕에 그림을 그려 완성하는 패키지 디자인은 스티나라는 와인 브랜드의 특징을 표현한다. 스티나가 생산되는 브라치(Brac) 지방은 크로아티아의 많은 예술가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직접 그림을 그려 제품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 과학적 만들기 요소를 첨가한 DIY 인형집 ROOMINATE, ROOMINATE

 

 

루미네이트(roominatetoy.com) 6∼10세 여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DIY 조립식 인형집이다. 나무 조각과 회로 부품을 사용해 인형집을 디자인하고 만든다. 이 제품은 제품 키트에 배선과 회로를 제공해 기존의 인형집 제품과 차별화했다. 조명이나 선풍기를 설치하도록 전선과 작은 부품이 포함돼 있다. 회로를 직접 조립해 원하는 곳에 기기를 설치하고 작동시켜 기존의 인형집보다 좀 더 활동적인 방을 만들 수 있다. 인형 놀이에 회로 조립이라는 과학적 만들기 요소를 첨가함으로써 소녀들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인형집을 만들면서 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루미네이트처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쉽지만 창의적인 DIY 제품은 여성의 과학적 관심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 국민의 직접 참여로 운영되는 국가 트위터 계정 CURATORS OF SWEDEN, VISITSWEDEN

 

스웨덴 관광부(visitsweden.com) 2011 12월부터 국가의 트위터 계정(@Sweden)을 일반 국민들이 1주일씩 돌아가면서 운영하는스웨덴의 큐레이터(Curators of Sweden, curatorsofsweden.com)’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웨덴의 국민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위해 농장 운영자, 신부, 교사, 레즈비언 트럭운전사 등 다양한 국민을 선발하고 트위터를 통해 그들의 일상을 그대로 밝힌다. 그중 한 명인 소냐 아브라함슨(Sonja Abrahamson)은 유태인을 비하하거나 자신의 성적 개념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에 대해 스웨덴 관광부는모든 이들이 제각각 다른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프로그램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웨덴이 국민들이 모여 이뤄진 국가라는 정체성을 국민 개개인의 참여를 통해 드러내고 보여준다.

 

● 개인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드러내는 예술 작품 THE HELLO CUBE, HELICA & LEWIS

 

영국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 미술관에 설치된 헬로 큐브(The Hello Cube)는 관객과 트위터(Twitter)를 통해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진 예술 작품이다. 예술가가 의도한 형태로 고정된 예술품이 아닌 관객과의 적극적인 인터랙션을 통해 같이 만들어 가는 예술 작품인 헬로 큐브는 트위터를 통해 장소, 행위, 색으로 구성된 일련의 명령을 내린다. 헬로 큐브는 이 명령에 따라 형태와 색이 변화하고 내장된 카메라는 이 변화하는 과정을 촬영한다. 촬영한 영상은 바깥에 설치한 스크린으로 전송돼 관객은 큐브 내부의 변화를 눈으로 확인한다. 명령에 따라 변한 헬로 큐브의 사진을 명령한 관객의 트위터 계정으로 전송하기도 한다. 관객은 SNS를 통해 예술 작품과 인터랙션하면서 그 경험의 기록을 남기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

 

 

유인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willbe@metatrendmedia.com

신동윤 메타트렌드미디어그룹 수석연구원 dyshin@metatrendmedia.com

메타트렌드연구소(METATREND Institute·www.themetatrend.com)는 상품 중심의 최신 마이크로 트렌드를 분석해 전 세계 주요 미디어, 글로벌 기업,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목표로 운영되는 글로벌 트렌드 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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