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 GSB Management ideas-5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들 중에는 타인과 함께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 사회 운동에 참여하기나 자선 캠페인에 기부하기, 지역 봉사 활동에 참여하기, 그룹 미팅에서 아이디어 내기, 집안일 함께하기가 대표적인 예다. 어떤 목표를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할 때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다. 그러나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개인들은 집단으로 일을 할 때 항상 효율적으로 또는 효과적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집단 구성원 간 가치관의 차이나 나이와 교육 수준 등 개인적 차이의 충돌 때문에 집단으로 하는 일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집단의 비효율성은 남과 같이 일할 때 동기부여의 결여 때문에 발생한다 (Karau & Williams, 1993; Sheppard, 1993). 즉, “내가 안 해도 저 사람이 이 일을 하겠지”라고 생각하고 본인은 실제로 일을 하지 않는 무임승차(free-riding)의 문제는 기업, 학교, 가정 등 어떤 집단에서도 발생하는 아주 근원적인 문제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집단의 동기 결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이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있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의 원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공통의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의 원천
(Source of Motivation for Shared Goals)
지금까지 동기부여(Motivation)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개인적인 목표 추구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Ellemers, de Gilder, & Haslam, 2004). 그러나 이제 다른 사람과 함께 추구하는 목표, 즉 공유된 목표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한 일이 됐다. 문제는 우리들은 그룹으로 일을 할 때 오히려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동기부여의 결여는 통상적인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이 달성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개인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의무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이 공유된 목표를 함께 추구할 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원천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목표를 추구할 때 다음의 두 가지 질문 중 하나를 스스로에게 던진다: “과연 이 목표는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혹은 “이 목표를 추구하는 속도(progress)가 적절한가?” (Koo & Fishbach, 2008). 예를 들어, 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이 시험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또는 “내가 얼마나 충분한 성과를 내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면서 시험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할지를 결정한다. 이 같은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은 다른 사람들과 공유된 목표를 추구할 때도 적용된다.
즉, 집단의 구성원들은 “과연 공유된 목표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파악하고자 한다. 사람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그 목표를 향해 일하고 기여해왔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고 더욱 더 그 목표를 향해 일하고자 하는 동기가 증가하게 된다. 그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 목표가 추구할 가치가 있는 목표라고 추론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집단의 다른 성원들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게 되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기여를 하고 있으면 본인도 더 기여를 하고 싶어하고, 반대로 집단의 다른 성원들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 그 집단의 목표가 가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해 본인들이 기여하고자 하는 동기도 줄어들게 된다. 예를 들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금운동의 경우 사람들이 그 모금운동이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묻고 있다면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많은 기부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그 모금운동의 가치를 높여 사람들의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별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호소한다면 그 모금에 대한 가치가 하락해 오히려 사람들의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를 줄일 수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이 공유 목표의 가치에 대해 묻기보다는 그 목표의 진행을 촉진하기 위해 집단목표에 기여하기를 원할 때도 있다. 그런 경우, 대개 사람들은 그 목표에 대해 타인들의 기여도가 과연 충분한지를 평가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구성원들의 노력이 불충분하다고 여길 때 자신이 일을 하거나 기여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다시 말해, 개인들은 타인들의 불충분한 노력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들의 기여도를 높이게 된다. 반대로 다른 구성원들이 이미 열심히 기여를 하고 있으면 오히려 자신의 기여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모금운동의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진행상황이 충분한지를 따질 때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이 많은 기부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 그들의 기여도는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별로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호소한다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동기를 더 높일 수 있다.
집단 동일시의 영향
(The Impact of Group Identification)
그렇다면 과연, 모방을 하고자 할 때와 보완을 하고자 할 때의 행동 패턴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즉, 어떨 때 사람들은 공유 목표가 과연 추구할 가치가 있는지, 반대로, 목표추구가 충분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묻게 되는 것일까? 바로 집단에 대한 개인의 동일시의 정도(group identification)가 이러한 두 가지의 상반된 동기 부여의 원천을 결정한다. 집단 동일시(group identification)란 개인이 집단의 한 부분으로 본인을 바라보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부분이라고 여기는 집단이나 소속감을 느끼거나 연관성이 있다고 믿는 집단에 높은 동질성을 느낀다. 반대로, 심리적으로 분리돼 있거나 사회적으로 거리가 있다고 여기는 집단에는 동질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한다(Tajfel & Turner, 1976, 1986). 개인들이 집단에 대해 여기는 동질성이 높을수록 집단의 목표에 대한 충성도가 더 크고 집단의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것으로 여긴다. 축구나 야구와 같은 스포츠 팬클럽이나 연예인 팬클럽과 같은 경우가 집단 동질성이 매우 큰 대표적인 예이다. 집단 동일시는 상황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예를 들어, 사람들은 집단의 구성원과 비슷하다고 느낄수록, 집단에 본인이 잘 부합한다고 느낄수록, 또한 집단의 일원이 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때 더 큰 동질감을 느낀다.
집단 동일시를 크게 느낄 때 개인들은 자아 정체성을 집단으로 확장하고 타인을 확장된 자아의 일부분으로 여기게 된다 (Tajfel & Turner, 1979). 이러한 집단 동일시의 감정은 실제적으로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과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움을 주는 사람(helpers)이 도움을 받는 자들을 사회적으로 가까운 용어(우리)로 묘사할 때 동일시가 증가한다. 하지만 이들을 사회적으로 거리감이 느껴지는 용어(그들; Cialdini et al., 1976)로 묘사할 때 동일시는 낮아진다. 개인들이 집단의 노력으로 혜택을 보는 이들을 포함해 목표를 공유하는 단체에 친근함을 느낄수록 동일시는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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