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매 순간은 선택으로 점철돼 있다. 이런 선택의 홍수 속에서, 대안이 많은 것이 무조건 좋을까? 심리학자인 배리 슈워츠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대안이 많아질수록, 더 좋은 대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선택의 고민이 깊어져 오히려 불만족스러운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 결과 청바지를 고를 때 가능한 한 많은 매장을 뒤져본 뒤 고르는 사람과 마음에 드는 청바지를 발견하는 순간 구매하는 사람 중 후자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명한 선택을 위해서는 최고만을 추구하고 받아들이는 ‘극대화자(maximizer)’보다 ‘만족자(satisfier)’를 따를 필요가 있다. 만족자는 더 좋은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이로 인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Vol.14 p.56 [선택의 폭 커지면 고민↑ 만족↓]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정재승jsjeong@kaist.ac.kr
- (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부교수
- 미국 컬럼비아의대 정신과 교수
- 예일대 의대 정신과 연구원,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