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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4. 스타트업 CEO의 정신 건강이 중요한 이유

시장에서 이기고 정신 관리에서 참패?
리더의 멘탈 불안이 가장 큰 리스크

김현정 | 349호 (2022년 07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2000년대 초반부터 CEO와 임원을 대상으로 1대1 코치을 진행하는 ‘이그제큐티브 코칭’이 인기를 끌었다. 회사의 존립을 결정할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고 조직원들을 통솔하기 위해 탁월성을 보여야 하고, 그 와중에 스스로의 정신적 어려움까지 챙겨야 하는 리더에게 전문가들의 코칭은 이들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코칭은 대기업 리더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도 필수다. 다수의 스타트업 대표는 창업이 스스로의 커리어에 첫 시작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사회생활 경험도, 조직에서 타인과 함께 일해본 경험도 적다. 더군다나 누군가 롤모델을 보며 교육을 받고 성장하지 못한 채 ‘눈 떠 보니 CEO’인 경우도 많다. 실제로 종종 나이도 어린 스타트업 CEO들은 사업이 잘될수록, 회사가 커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책임감과 부담을 경험한다. 많은 스타트업 CEO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CEO에게는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다스리고 최상의 상태를 만드는 방식을 도와줄 수 있는 코칭이 필요하다.



이제는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생전에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반사회적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GE의 창업가이자 발명의 아이콘인 토머스 에디슨은 학창 시절 심각한 학습 장애로 인해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버진그룹의 창업자이며 혁신적 사업가로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은 난독증이 있었다. 정신장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처럼 많은 창업가가 정신적 문제를 경험했다. 특히 우울증이나 번아웃은 경쟁이 치열하고 성과에 대한 압박이 심한 벤처 업계에서 자주 목격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2020년, 잘나가던 핀테크 스타트업인 언업(Earnup)의 대표가 스트레스를 이유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있었다. 그는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지만 밤낮으로 목표 달성에 매달리다 보니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병원에 입원했고 그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까지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스스로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스타트업 대표들이 과로로 돌연사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가 있었다. 특히 올해 초 국내 1세대 게임개발자 출신인 한 성공한 창업가의 안타까운 소식 역시 창업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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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보기에 잘나가는 성공한 창업자, 스타트업 대표 등 리더들 중 상당수가 이처럼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업자는 사업 아이디어부터 시작해 사업과 관련된 모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며 그것에 대한 모든 법적, 경제적 책임을 져야 하고,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마저 가져야 한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 CEO들의 정신적 압박은 상상 초월이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창업을 “유리를 씹으며 절벽 아래를 바라보는 것과 같은 극심한 고통의 과정”이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성지로 여겨지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들은 투자금 중 일정 비율을 창업가의 정신 건강 관리에 쓰기도 한다. 초기 사업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 사람의 심리 상태가 의사결정에 그대로 반영이 되고 이러한 결정들이 결국 사업의 성공과 실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장애(disorder)’라고 정의하는 질환들이 창업가들이 위대한 기업인으로 성장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이들에게는 부족하거나 부적절해 보이고 이런 불편함에 대한 강력한 개선 의지가 창업 정신과 연관된다는 논리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사회질서 속에서 한 개인으로서 겪는 내면적 갈등이나 ‘평균’을 요구하는 주변과의 갈등에서 오는 정서적 어려움이 바로 창업의 동기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한 전문가는 이런 이유로 창업가는 타고나는 것이지 길러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이 ‘정상적인 모범생’이었다면 위대한 창업가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정신장애가 위대한 창업자를 낳는 원천일 수 있다고 해도 정신장애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종래에 큰 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목도하고 있다. 다만 ‘평균’의 인간을 창업가로 만드는 것이 극단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면 탁월성에 따른 심리적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일 수 있다.

스타트업 리더에게도 코칭이 필요하다

필자가 만난 한 스타트업 CEO는 청년 시절부터 ‘양극성 성격장애’에 시달렸다. 양극성 성격장애는 정신적 고양 상태인 조증과 에너지 고갈과 정신적 우울 상태인 우울증을 번갈아 겪는 것을 말한다. 이 CEO의 경우 조증과 우울증을 2 대 8 정도로 경험한다. 조증 상태일 때는 배도 고프지 않고, 졸리지도 않고 하루 2, 3시간도 자지 않은 채 일에 몰두하고 에너지가 넘쳐 엄청난 일들을 벌이고 다닌다.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광기까지 느껴지는 그의 천재성과 차오르는 자신감, 강력한 추진력에 매료된다. 하지만 우울증 시기가 오면 모든 에너지가 바닥이 나고, 넘치던 자신감마저 잃는다. 이 대표의 사업적 천재성은 조증 시기에 밖으로 드러난다. 일반인은 그렇게 큰 에너지를 짧은 시간에 쓸 수가 없으며 집중적 에너지는 일반적 사고를 넘어서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결과로 가지고 왔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감정과 에너지의 롤러코스터가 무척이나 버거웠다. 특히 긴 시간 우울증을 겪을 때면 우울증 약의 약효가 미치는 몽롱한 상태를 견뎌야 했다. 무엇보다 조증 시기에 경험했던 에너지와 과장되게 고양된 기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업가로서 무척이나 견디기 어려웠고 그 상태로 영원히 머물 것 같은 기분에 극단적인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다행히 그의 양극성 성격장애는 잘 관리되고 있다. 치료약이 많이 좋아지기도 했고 약과 별개로 그의 독특성을 잘 이해해주고 경영과 조직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상담가를 만난 게 다행이었다. 그는 상담가와의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사회적 기술을 익히고, 현 상황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 결과, 그의 장애는 잘 관리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잘 정리된 감정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업을 끊임없이 성장시키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CEO가 이렇게 잘 관리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극심하게 반복되는 장애뿐만 아니라 가벼운 수준부터 공황장애에 이르기까지 불안은 리더들에게 매우 일반적인 정신적 어려움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해칠 것이라는 근거 없는 공포에 시달리는 파라노이아나 지나친 자존심과 특권, 성취 욕구에 사로잡힌 나르시시스트(성격장애 혹은 그 스펙트럼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는 사실 우리 주변에서 종종 목격된다. 그렇다 보니 이런 리더들이 느끼는 불안은 리더십 연구에서 하나의 연구 분야로까지 자리매김했다.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일반 관리자1 와 분리해낸 최초의 학자인 아브라함 잘레즈닉(Abraham Zaleznik)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 겸 정신분석가는 “관리자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지만 리더들은 흔히 신경증에 시달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CEO의 정신 건강 관련 연구는 매우 드물고, 있더라도 매우 지엽적인 수준이다. 특히 높은 수준의 연구 완결성을 요구하는 실증적 학술 연구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CEO 리스크를 염두에 둔 CEO들이 이런 연구에 응할 리도 없고, 자신의 정신 감정 결과가 대중적으로 발표된다는 데 동의할 CEO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중대성과 높은 빈도에 비해 이들의 정신 건강에 관한 논의는 수면 위에서 다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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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유로 발달한 대안이 ‘이그제큐티브 코칭’이라고 보는 시선도 많다. 198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정신과 의사나 상담가들이 회사를 방문해 리더들을 코칭하는 일이 잦아졌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리더들이 10배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외부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정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병리적 접근은 코칭을 받는 사람에게나 하는 사람에게 지속가능한 모델이 되지 못했다. 당시에는 이렇게 진행이 되더라도 코칭은 낙인 효과를 가지고 왔으며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CEO들의 더 깊고 넓은 니즈를 맞추지 못했다. 때마침 심리학에서는 질환 치료가 아닌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과학적 연구를 진행하는 긍정심리학 분야가 발달하기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들을 더욱 행복하게, 성공적인 사람들을 더욱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학적 연구가 특히 뇌신경과학의 발달과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신적 어려움을 다루는 전문가들이 질환과 함께 혹은 질환과는 별개로 이미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리더들이 일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그들이 더욱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며 성공적인 삶을 살게 하는 방법론을 코칭하기 시작하면서 코칭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필수적 요소가 됐다. 그중에서도 빌 캠벨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쟁쟁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코치로, 그가 코칭을 한 리더들은 총 30억 달러(약 4조원)의 기업 가치를 일궈냈다. 존재를 드러내기를 꺼리던 그는 사망 이후 그에게 코칭을 받았던 구글의 창업자 에릭 슈밋 등이 그에 관해서 책을 쓰면서 정체가 드러났다. 단순히 CEO들을 정신질환 환자로만 접근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정신적 어려움은 질병으로 돌보면서도 동시에 리더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성과를 이끌어야 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스스로가 창업자이자 CEO인 스타트업 대표라는 자리 역시 이와 같은 코칭이 필요한 자리 중 하나다. 스스로 회사의 존립을 결정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매일 내려야 하고, 조직원들을 통솔하기 위해 탁월성을 보여야 하고, 그 와중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을 동기 부여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정신적 어려움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의 스타트업 대표는 창업이 스스로의 커리어에 첫 시작인 경우가 많고 그래서 사회생활 경험도, 조직에서 타인과 함께 일해본 경험도 적다. 더군다나 롤모델을 보며 교육을 받고 성장하지 못한 채 ‘눈 떠 보니 CEO’인 경우도 많다. 실제로 종종 나이가 어린 스타트업 CEO들은 사업이 잘될수록, 회사가 커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책임감과 부담을 경험한다. 많은 스타트업 CEO가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CEO에게는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다스리고 최상의 상태를 만드는 방식을 도와줄 수 있는 코치나 다양한 전문가와의 밀접한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리더들을 위해 유명 경영대학원들도 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정신 건강과 경영 모두에 전문성을 가진 교수진에 의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창업자나 가업을 승계한 경영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프랑스 소재 국제 경영대학원인 인시아드(INSEAD)가 지난 30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리더들을 위한 리더십 코칭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리더십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구루인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교수가 사장급 이상의 기업 리더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하버드경영대학 박사이며 국제 공인 정신분석가이기도 한 케츠 드 비리스 교수는 정신과 의사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수많은 리더에게 심층적 자기 심리 이해와 리더 및 개인으로서의 삶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더욱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가로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정신 건강 못지않게 리더로서의 경영 철학, 리더십 전략과 기법, 대인 관계 메커니즘과 기법을 심도 있게 학습하고 전문적으로 코칭을 받는다.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단순히 정신적으로 정상 상태로 올라선 것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영이나 대인 관계, 혹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략과 기술이 부족하면 기업이 성장하면서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이는 또다시 정신적 어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오히려 사회적 기술이나 리더십에 관한 이해와 전략과 기술이 좋아진 후에는 전반적으로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올라가고 그로 인해 질환을 극복하거나 더욱 잘 관리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참가자들의 참여 비율이 더 높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여러 가지 성격 관련 개념과 심리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학습을 수행한다. 본인 심리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현 상황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고 더 좋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경영 판단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케츠 드 브리스 교수는 탁월한 리더십에 대해 “리더가 가족 역동성(family dynamics)이 만들어 낸 전이(transference)와 자신의 방어기제를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쉽게 설명하면, 리더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가족 간 상호작용의 경험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환상이 현실과 별도의 자아를 만든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 극장의 수많은 잡음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상당한 치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무의식에 대한 이해 없이는 좋은 의식적 판단을 내리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러한 이해의 과정은 자신이 낀 색안경을 이해함으로 세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하고 의사결정과 대인 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특히 과거의 관계 경험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아는 것과 자아가 튼튼하지 못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코칭의 큰 역할 중 하나는 리더들의 현실감을 유지하게 해 주는 것이다. 스타트업 CEO들처럼 특히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세상과 동떨어졌던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더욱 현실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들이 사업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왜곡한다거나 스트레스와 힘든 현실을 견디기 위해 현실을 외면하고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쏟는 것은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본인은 이상을 못 느끼는 상태에서 투자자나 조직 구성원들이 위험 신호를 먼저 포착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가장 예민하게 현실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하는, 이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의 CEO에게는 특히 이러한 자기 인식이 필수적이다. 인간을 이해하는 수많은 프레임이 존재하지만 그중 케츠 드 브리스 교수가 강조한 두 가지인 ‘전이’와 ‘방어기제’에 대해 살펴보자.

성장 과정에서 생긴 망령의 전이가
리더십을 망칠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조직이 성장하면서 자신의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도전을 받는다. 마음이 맞는 소수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할 때는 문제가 없었던 창업자의 리더십이 조직이 커지고 이해관계자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우리는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이럴 때 우리는 보통 주변에 피드백을 구하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면 스스로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계발을 시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문제가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 직장 내에서 스스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더라도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전문성 측면에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의 리더십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과거의 망령’이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에서 형성된 태도와 행동이 지금의 직장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2

앞서 언급한 인시아드 리더십 프로그램의 다양한 모듈 중 가장 인기 있는 영역은 정신분석학을 바탕으로 리더의 깊은 내면을 이해하는 모듈이다. 특히 케츠 드 브리스 교수는 인간의 양육 환경에서 가정 내에서 맺은 인간관계가 조직 내에서 그대로 되풀이된다고 봤다. 실제로 현장에서 리더십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는 가정 내에서 부모 자식 간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우자나 주변 친밀한 관계에서 지지를 잘 받고 있는 이들은 조직 내에서 겪는 어려움을 잘 견디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양육이 잘 되지 못한 상태라면 그 문제가 개인적 영역의 아픔으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미숙한 대처를 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이것은 심리학에서 ‘전이’라고 부르는 현상 때문인데 과거의 경험이 시간과 대상을 넘나드는 현상이다. 과거 인간관계의 경험을 현재의 다른 대상에 무의식적으로 옮기면서 현실감을 잃는 것이다. 어린 시절 엄한 아버지에게 학대받았던 이가 아버지를 무의식적으로 연상시키는 남성에게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아버지에게 가졌던 심리 상태나 그와의 관계에서 했던 행동들을 반복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은 그것이 문제인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다른 아버지를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보통’으로 상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니 성인 대 성인이 아닌 무서운 어른과 아이의 구도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거나 해소되지 않은 적대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행동은 자칫 비즈니스를 망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옳은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

양육 과정의 경험은 ‘자기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가 하면 자신에 대한 상도 어린 시절에 이미 형성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유아 시절 부모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스티브 잡스는 자서전에 그의 부모는 어린 시절부터 잡스에게 “너는 특별한 아이다”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해 줬다고 적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성장해야 하는 아이를 존중하고, 수용하며, 그의 성장을 위해 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세상이 자신을 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관계에서 환영받고 수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세상에 나가는 데에,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 반면 부모가 아이의 부족함을 놀리거나, 지나치게 심하게 야단을 치거나, 학대나 폭력을 가할 경우 그들은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이에 과대한 망상을 키우는 쪽으로 성장해 나르시시스트가 되거나, 현실보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해 모든 관계에서 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과도하게 긴장을 하거나, 먼저 세상을 등지는 식의 인간관계가 형성된다. 따라서 자신의 성장 과정에 대한 인식은 자신을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일고 있는 ‘금쪽이’ 신드롬은 이 인식의 신호탄이 됐다. 단순히 육아 도움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것처럼 보였지만 이 프로그램은 회가 거듭할수록 아이가 없는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젊은 층도 자신이 양육된 형태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식하고 자기의 성장 과정에 대한 성찰과 과도하게 부정적, 혹은 망상적으로 형성된 자신의 상에 대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단순히 ‘힐링’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깊은 성찰로 이어지고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성장을 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끊임없이 수많은 사람을 상대하고, 비교가 되는 리더들에게는 자신의 자아 강도를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래서 더욱 필수적이다.

자존감이라고 번역이 되는 ‘self-esteem’은 사실 ‘자기평가’로 번역되는 것이 적절하다. 자존감이라는 단어에는 ‘존중할 존(尊)’이 들어가면서 무조건 높으면 좋다는 인식을 준다. 나르시시스트의 자존감은 망상에 기반하고 있지만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다. 자기평가는 무조건 높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현실적이며 안정적인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의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되고, 어떤 발전을 일으키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발전시키거나 다른 대안을 찾거나, 적당한 선에서 대안을 찾거나 포기하며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상을 만나더라도 이러한 현실적인 자신의 상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도 높고, 다른 사람들에게 긴장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개인의 양육 과정에 대한 이해, 그것을 극복하는 심리적 힘과 구체적인 해결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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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적 방어기제를 제대로 이해해야

그런가 하면 캐츠 드 브리스 교수가 강조한 자기 이해의 두 번째 프레임은 ‘방어기제’다. 방어기제란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심리적 기제로 ‘정신적 진통제’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자아가 무너지거나 심각하게 손상을 받지 않기 위해서 본인 스스로를 속이는 등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행위다. 이는 최악의 정신적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현실 감각을 떨어지게 한다. 특히 장기적이고 반복적으로 자주 사용하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폐렴이 진행되고 있는데 진통제만 먹어서는 자칫 제대로 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복잡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매일 내려야 하는 스타트업 CEO가 현실에 대한 직시 없이 방어기제를 작동해 현실을 회피하려 한다면 그 기업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

대표적인 방어기제를 몇 가지 살펴보면 먼저 합리화(rationalization)가 있다. 합리화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가치를 일부러 낮게 봄으로써 본인을 안심시키는 것이다. 나무에 달린 포도가 너무 맛있어 보여 따먹고 싶었던 여우가 자신이 그곳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저 포도는 신 포도야. 너무 셔서 맛이 없을 거야’라고 생각을 해 버리는 것이 합리화의 예다. 이렇게 되면 포도를 못 먹는 비참함과 아쉬움 등 부정적 감정은 상쇄할 수 있겠지만 현실을 왜곡해 버리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 또 다른 방어기제인 왜곡은 현실을 자기가 재구성해 인식하는 것이다. 자신을 대단한 존재로 인식하고 자아상을 과장되게 긍정적으로 지각한다. 바람이 너무 강해서 그것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상태다. 이 상태에서는 환각이나 망상, 과대 망상적 신념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상당 수준의 우월감을 경험한다. 그런가 하면 억압은 불쾌한 기억이나 갈등 등을 무의식에 담아둠으로써 마음을 보호하는 방어기제다. 한 CEO가 곧 있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실적 악화에 대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을 너무나도 두려워한 나머지 그 감정과 생각을 무의식에 가두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일에 매진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이런 억압은 현실 감각을 떨어뜨려 공격에 대처하는 방안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두서없이 일을 벌이고 직원들에게 짜증을 부리는 현상 등으로 드러나게 된다. 또 다른 방어기제인 투사는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합리화와는 반대로 그 원인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가령, 어떤 남자가 상대방 여성에게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에 죄책감이 들 때 상대방이 나를 유혹하고 있다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잘나가는 라이벌 업체에 대한 질투가 너무 커진 나머지 사실은 후발주자인 상대방이 자신들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자신에게 해를 가하고 있다고 믿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사실은 그가 그들의 뒤를 캐서 위기에 빠뜨릴까 궁리를 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그런가 하면 한국인들의 독특한 방어기제로는 허세가 있다. 이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더욱 큰 존재로 인식하게 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과도하게 민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제보다 더 잘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신의 성과나 능력을 부풀리고, 다른 사람들을 얕잡아 보며 자신을 과시하는 외양에 치장하는 것을 말한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현실이라고 믿어 버리기 때문에 자신의 실질적 성장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만다. 투자를 받은 후에 큰 차를 타고, 중심지에 화려한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커다란 대표실에 퍼팅 연습기마저 설치한 한 CEO는 결국 그에 걸맞은 사업 실적을 이루지 못하고 큰 위기를 맞게 됐다. 그는 사실 그의 사업에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부정적 방어기제는 현실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준다. 현실감을 잃은 CEO가 자주 범하는 오류로 ‘랜드마크의 저주’3 라는 것이 있다. 1999년 도이치뱅크의 분석가 앤드루 로런스가 100년간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이 가설에 따르면 초고층 빌딩 건설 프로젝트는 통화 정책 완화 시기에 시작되지만 완공 시점에는 경기 과열이 정점에 이르고 버블이 꺼지면서 결국 경제 불황을 맞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랜드마크 건설을 주도한 회사는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왜 기업들은 끊임없이 랜드마크에 집착할까. 이는 대표적인 방어기제의 작동일 경우가 많다. 보통 사업이 내실을 가지고 성장할 때는 겉으로 과시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지 않다. 그러나 사업이 조금 어려움을 겪거나, 성장세가 꺾이거나, 본인의 영향력이 작아졌다고 생각할 때 많은 CEO는 “나 아직 괜찮아”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랜드마크를 올리는 결정을 한다. 조직을 다지고, 재정을 정비하는 전략을 써야 할 때, 오히려 이런 결정을 해서 결국 기업 전체를 위험에 몰고 간다. 자신이 내적으로 약해져 가는 것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무의식이 현재의 어려움을 외면하게 하거나, 이것이 본인의 문제라고 여기는 것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현실을 왜곡하거나, 더 대단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면서 현실을 잊고자 하기 때문에 이 비극은 반복된다.

현실은 내가 원하는 이상적 상태이기 어렵다. 보통은 매우 녹록지 않다. 특히 잘나가다가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경쟁자가 나를 뛰어넘어 더 크고 빠른 성장세를 보일 때 우리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어려움 앞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의식의 기제를 사용해 제대로 된 판단이나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내가 무의식적으로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이해는 매우 유용하다. 특히 이러한 메커니즘은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직면하거나 대처하지 못할 때 자동적으로 작동되므로 더욱 의식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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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방어기제인 ‘적응기제’에 집중하라

그렇다고 모든 방어기제가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방어기제도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방어기제가 긍정적으로 활용될 때 이를 ‘적응기제’라고 한다. 승화, 이타주의, 유머, 긍정적 동일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자기를 기만하는 행위이긴 하지만 그 효과가 긍정적인 면들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적절한 감정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예는 얼마든지 있다. 사람들은 작가가 겪고 있는 고통을 표현한 작품을 보고 서로 무의식적으로 통해 감동을 받고 위로를 받는다. 생전에 외로움, 가난, 정신적/신체적 질병 등과 싸워가며 힘든 예술 작업을 해온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은 그의 내면적 갈등과 삶의 고통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예다. 사업가들 중에는 어린 시절 겪은 극심한 가난을 커다란 부를 이루는 것으로 승화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이타주의를 통해서 자신의 부적절함을 가리기도 한다. 필자가 코칭을 진행했던 자수성가형 기업인 A 회장은 경제적 성공은 이뤘지만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자신의 학력에 대해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집안이 좋은 집 자제들 앞에서는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는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진학을 하는 등 그의 학업과 학력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그와 동시에 자신처럼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세우고 그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는 등 적극적인 자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매우 바람직하게 발현된 방어기제다. 이러한 자선 사업이 그가 가진 학력이나 출신에 관한 열등감을 직접적으로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이러한 이타주의를 통해서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덮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부적절한 감정을 유머를 통해 세련되게 드러냄으써 그 강도를 덜어내는 것도 이에 해당이 된다. 우습지 않은 상황을 우습게 만들어서 비극적인 상황을 덜 비극적으로 느끼게 하거나, 실제로 우습다고 여기게 되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모던타임즈’와 같은 찰리 채플린의 영화는 현대사회가 가진 비극적 상황을 유머를 섞어 풍자했다. 이는 그러한 상황에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주었다. 성숙한 방어기제를 사용할 경우에도 본인이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

기업가들이 많이 이용하는 동일시라는 방어기제도 있는데 이는 존경하거나 호감을 갖고 있는 어떤 대상과 자기 자신을 일치시킴으로써 대리 만족을 얻고자 하는 욕구이다. 대부분의 창업가는 롤모델로 삼는 창업가들이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나는 이제 시작하는 창업가지만 결국 저 사람처럼 될 것이다’라는 무의식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면 마치 내가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자존감이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진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게 하기 위해 애쓰는 편이다. 사람들은 지도자나 주위에 멋진 사람을 추종하는 것으로 자신이 그 사람이 된 것 같은 환상을 갖게 된다. 이는 카리스마가 있는 리더와 그의 맹목적 추종자 사이에 자주 일어난다. 많은 기업가가 이러한 구성원들이나 고객에게 동일시를 일으키고자 한다. 자신의 매력을 발산해 동일시가 일어난 사람들로부터 팬덤을 누리게 되면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동일시는 사랑에 콩깍지가 벗겨지는 것처럼 한계가 있다. 그들을 자극했던 매력이 익숙해지면 그 마음이 식게 되고, 기업가는 동일시를 일으키기 위해 다른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다가 반드시 한계에 이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사망했기에 그 동일시가 영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처음 개념화하고 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와 후학들에 의해 정리된 이 방어기제는 100여 가지가 넘는다. 그중 대표적인 방어기제들을 이해하는 것은 리더들에게 꽤 유용하다. 왜냐면 이 방어기제는 자신이 인식하는 순간 강도가 누그러들기 때문이다. 또한 방어기제 사용에 대한 인식과 그 이유에 대한 성찰은 자신의 자아를 성숙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가들이 선고를 내리듯 방어기제의 사용을 지적하는 것은 더욱더 방어적 자세를 취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지적이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으로 그것을 알아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의 힘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자아가 단단해지고 건강해지면 방어기제 사용을 최소화하며 살 수 있고, 성숙하고 안정된 모습으로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김현정 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겸임교수 hyun8980@gmail.com
필자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조직과 리더십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미네소타대에서 상담심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숭실대 경영학부 조교수, INSEAD Global Leadership Center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했고 삼성전자 리더십 개발센터 등에서 근무했다. 심리학과 경영학, 성인교육학을 기반으로 한 효과적 리더십을 연구하면서 리더십 개발을 위한 상담 및 코칭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코칭 및 컨설팅 그룹인 Executive Coach Society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 김현정 김현정 | - 아주대 협상/코칭연구센터장
    - 아주대 경영대학원 특임교수
    - 숭실대 혁신코칭컨설팅학과 주임교수
    - INSEAD Global Leadership Center 방문연구원
    - 삼성전자 리더십 개발센터
    Hyun89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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