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d on “Social Responsibility in New Ventures: Profiting From A Long-Term Orientation” (2012,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Vol.33, pp.1135-1153)
왜 연구했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lity)에 관한 연구들은 기존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신생 벤처기업과 관련된 연구는 드물었다. 그러나 기업 생태계에서 벤처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고 현실적으로 벤처기업들도 환경오염이나 탈법적인 운영과 연관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에 관한 강조는 벤처기업들도 예외일 수 없다. 본 연구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이들의 CSR 활동이 기존 기업의 CSR 활동과 비교할 때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고 특히 이들의 CSR 활동이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무엇을 연구했나?
기존 연구에 의하면 CSR 활동은 기업의 재무성과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은 제품 자체에 CSR 속성을 부여하거나(예 친환경 상품), 생산 과정과 기술 등에 환경 친화적이거나 에너지 절약적인 속성을 도입해서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또한 CSR 활동은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강화시키거나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명성을 구축해 인재나 자금 확보에도 유리할 수 있다. CSR 활동은 법적 문제를 위시한 각종 경영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반면 CSR 활동은 사업에 투입할 자원의 양을 감소시키고 경영자의 주의를 분산시켜 본연의 직무를 소홀하게 만들어 성과를 오히려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편 벤처기업은 ‘신생기업의 불리함(liability of newness)’을 안고 있기 때문에 앞서 설명한 CSR 활동의 긍정적 효과는 감소하고 부정적 효과가 강화될 수 있다. 우선 벤처기업이 자신의 주력 제품에 CSR 속성을 부여하기에는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 꾸준한 CSR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명성을 쌓고 이를 통해 갑작스런 위험으로 보호받기에도 사업을 해온 시간이 너무 짧다. 대신 CSR 활동에 소요되는 높은 비용이나 경영자의 역량 분산은 벤처기업의 재무성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생 벤처기업에서 CSR 활동은 재무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일지라도 장기지향성(long-term orientation)을 갖고 있다면 CSR 활동이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할 수 있다. 단기 효율성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벤처기업은 CSR 활동을 투자로 인식하고 이해관계자들과의 관계를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장기지향성은 CSR 활동을 통해 당장의 법적 요건을 뛰어넘는 내부활동 기준을 설정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위험에 미리 대응할 수 있다.
어떻게 연구했나?
신용정보회사인 던앤브래드스트리트(Dun & Bradstreet)에서 발간한 2008년 ‘캐나다 제조업체 디렉토리’에서 창업된 지 8년 이하의 벤처기업들을 추출했다. 이 중에서 종업원 수 10명 이하의 소기업과 사업 분야가 다각화된 벤처기업들은 제외하고 CEO나 사장의 연락처가 정확히 표시된 벤처기업 846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재무성과와 장기지향성에 관한 내용들이 주로 조사됐으며 회수된 204개 중 부실한 자료를 제외한 196개 설문이 분석에 활용됐다. 196개 기업의 CSR 활동자료는 웹사이트 검색을 통해 수집됐다. 이 중 149개 기업은 웹사이트를 갖고 있었고 이들 웹사이트에 포함된 회사 소개, 기업의 역사, 미션 및 비전 자료 등을 분석해서 ‘지역사회’ ‘종업원 관계’ ‘환경’ ‘제품과 생산’ ‘기타 이해관계자’ 등 5개 범주로 CSR 활동을 분류했다. 최종적으로 수집된 149개 기업의 모든 자료들은 PLS(Partial Least Squares) 회귀를 통해 분석됐다.
무엇을 발견했나?
● 분석결과, 첫 번째 연구가설은 지지됐다. 즉, 벤처기업의 CSR 활동은 재무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두 번째 연구가설도 지지됐다. 장기지향성은 CSR 활동이 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긍정적인 조절작용을 했다. 즉, 장기지향성을 갖지 못한 경우에는 CSR 활동이 여전히 재무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장기지향성을 가진 경우에는 CSR 활동이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벤처기업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신생기업의 불리함’ 때문에 이들의 CSR 활동은 재무성과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벤처기업들은 CSR 속성을 가진 제품개발이나 복잡한 이해관계자 관리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했다. 작은 규모와 짧은 업력 때문에 일정 시간이 걸리는 CSR 투자를 통해 혜택을 얻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장기지향성은 벤처기업의 이러한 불리함을 극복하는 역할을 해줬다. 장기지향성은 직접적으로 벤처기업의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장기지향성을 가진 벤처기업들의 CSR 활동은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왔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기업의 실제 CSR 활동과 CSR 홍보 효과는 구분돼야 한다는 것이다. 웹사이트에 CSR과 관련된 해당 기업의 의지나 홍보 내용이 아무리 많아도 이것이 실제 CSR 활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재무성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구의 한계 및 제안
기존 기업에 비해 업력이 짧은 벤처기업이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CSR 활동을 추진한다면 재무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을 실증연구를 통해 밝혔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연구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재무성과마저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 점은 본 연구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또 웹사이트가 기업의 CSR 활동에 관한 신뢰성 있는 자료원이지만 여전히 ‘자기 보고(self-reported)’ 형식이므로 객관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향후 CSR 관련 이슈들이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후속 연구에서는 벤처기업들이 이런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연구들이 진행되면 좋을 것이다.
이동현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
필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 방문 교수로 연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자기동정, 실패를 극복하는 긍정의 길
Based on “Self-compassion increases self-improvement motivation”, Juliana G. Breines & Serena Chen (2012)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8(9), 1133-1143.
왜 연구했나?
‘꺾이지만 않으면 강해진다(Was mich nicht umbringt, macht mich starker)’는 말이 있다. 니체의 명언이다. 직역하면 ‘나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이다. 역경은 ‘역경에 처한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말이다. 그러나 니체의 명언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죽지 말아야 한다. 즉, 역경에 꺾이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단점이 없는 사람이 없고,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때로는 그 실수가 너무나 치명적이어서 삶이 망가지기도 한다. 실수는 누구나 하고 인간적 결함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데 어떤 사람은 잘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역경 앞에 꺾인다. 그 차이 중 하나가 자신의 실수와 단점에 대한 접근방식이다. 역경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자기동정(self-compassion)이다. 자신에 대해 동정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실수를 딛고 일어나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자기동정의 긍정적 측면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지만 비판의 소리도 있다. 자기만족감에 빠져 자신의 실수와 단점을 바로잡지 못하게 할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자기동정은 자신의 결함에 대해 눈감게 할까, 아니면 자신의 단점을 직시하도록 해 자기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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