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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속 숨은 정보 활용법

스캐너 데이터로 물가지수를 만들면?

정태훈 | 340호 (2022년 03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상품이 거래될 때 바코드를 통해 수집되는 스캐너 데이터에는 상품과 거래에 대한 많은 정보가 포함돼 있다. 유통사가 멤버십 제도 등을 통해 수집한 소비자 정보를 스캐너 데이터와 결합하면 간편하고 정확한 실시간 물가지수를 만들어 정부 정책과 기업 경영에 활용할 수 있다. 기업은 스캐너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령별, 성별 물가지수 등 다양한 물가지수를 만들어 판매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손 소독 티슈를 사기 위해 슈퍼에 들렀다. 상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나 살펴보기 위해 박스를 이리저리 살피다 한쪽 면 하단에 있는 검은 막대의 조합이 눈에 띄었다. 막대 밑에는 13자리 숫자가 적혀 있었다. 모두 알겠지만 이 막대 조합이 바로 바코드다. 그리고 바코드 아래 있는 숫자를 식별 코드라고 한다.

그렇다면 스캐너 데이터란 무엇인가? 바코드를 리더기로 읽어 들일 때 수집되는 데이터이다. 다른 말로는 POS(Point of Sales) 데이터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바코드가 내포한 상품의 정보, 즉 이 상품을 어떤 제조업체가 만들었는지, 어떤 종류의 상품인지, 무게 및 용량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거래 시점과 상황의 정보, 즉 거래 금액이 얼마인지, 구매한 점포의 위치 및 판매량, 거래가 이뤄진 시점에 대한 정보 등도 포함된다.

이처럼 상품과 거래에 대한 모든 정보가 취합된 스캐너 데이터는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더군다나 요즘 모든 유통사가 갖고 있는 포인트 카드와 결합되는 순간 소비자 정보와 매칭되며 소비자의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는 일에도 활용할 수 있다. 즉, 특정 제품에 대한 수요를 분석한다든지, 신제품의 반향 정도를 분석한다든지, 가격 변경에 따른 시장점유율을 파악한다든지 등 자사의 상품 관리 및 마케팅, 고객관계관리(CRM) 등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플레이션이 화두다. 지난 달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7.5% 오르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한국 역시 라면, 햄버거 등 물가를 대표하는 상품들의 가격이 줄인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급물살 속에서 스캐너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물가 변동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로 조명되고 있다. 스캐너 데이터 데이터가 원활히 공유된다면 데이터를 수집하는 유통사뿐 아니라 제조사, 심지어 이커머스 플랫폼 역시 시시각각 요동치는 물가를 경영 전략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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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훈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히토츠바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은행을 거쳐 경북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캐너 데이터를 이용한 물가 분석, 아파트 실거래가를 이용한 분포 분석, 언론 기사를 이용한 경제 상황 분석 등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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